Mom and I drove out to see her, but it’s a three-hour drive from where we live, and by the time we got to the hospital, Grans was gone.
엄마와 나는 할머니를 보러 차를 몰고 갔지만, 우리가 사는 곳에서 차로 세 시간 거리였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신 뒤였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텔레포트하고 싶은데, 그 세 시간이라는 거리가 얼마나 야속했겠어. 비아와 엄마가 피 마르는 심정으로 달렸을 고속도로 위의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 안타깝다.
A heart attack, they told us. Just like that.
심장마비였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냥 그렇게.
허무함의 끝판왕이야. 어떤 거창한 이별의 말도 없이 '심장마비'라는 단어 네 글자로 한 사람의 인생이 마침표를 찍다니. '그냥 그렇게'라는 말이 비아의 가슴을 얼마나 아프게 후벼팠을까.
It’s so strange how one day you can be on this earth, and the next day not.
어느 날까지는 이 세상에 있다가 다음 날이면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참 묘한 일이다.
비아가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본 것 같지? 삶과 죽음이 종잇장 한 장 차이라는 걸 10대 소녀가 이렇게 담담하게 서술하니 더 뭉클해. 어제까지만 해도 아이스크림 먹던 할머니가 오늘은 세상에 없다니...
Where did she go? Will I really ever see her again, or is that a fairy tale?
할머니는 어디로 가신 걸까? 내가 정말로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동화 같은 이야기일 뿐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후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보는 슬픈 질문이지. 사후 세계나 재회에 대한 믿음이 혹시 슬픔을 달래려고 지어낸 예쁜 동화는 아닐까 의구심을 갖는 비아의 회의적인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 한편이 아리다.
You see movies and TV shows where people receive horrible news in hospitals,
병원에서 사람들이 끔찍한 소식을 듣는 장면을 영화나 TV 쇼에서 흔히 보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 꼭 병원에서 의사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슬픈 소식을 전하잖아? 비아에게 병원은 그런 허구의 비극이 일어나는 장소로만 느껴졌나 봐. 하지만 이제 그 비극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와 비아의 현실을 덮치기 직전이야.
but for us, with all our many trips to the hospital with August, there had always been good outcomes.
하지만 어거스트와 함께 수없이 병원을 드나들었던 우리에게, 병원은 항상 좋은 결과가 있었던 곳이었다.
비아네 가족에게 병원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의 장소였어. 어기가 수술을 받을 때마다 무사히 깨어났고, 상태가 좋아졌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해피엔딩'일 거라 믿었는데, 그 믿음이 산산조각 나버린 거야.
What I remember the most from the day Grans died is Mom literally crumpling to the floor in slow, heaving sobs,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내가 가장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가 깊은 흐느낌 속에 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장면이다.
강인하기만 했던 엄마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 비아에게는 그 어떤 호러 영화보다 충격적인 장면이었을 거야. 'Literally'라는 단어가 엄마의 절망을 너무나 생생하게 박제해버렸어.
holding her stomach like someone had just punched her.
누군가에게 방금 주먹으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배를 움켜쥔 채였다.
슬픔이 너무 크면 마음만 아픈 게 아니라 몸도 실제로 아프대.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복부를 강타당한 것처럼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 비아의 기억 속에 새겨진 가장 아픈 문장일 거야.
I’ve never, ever seen Mom like that. Never heard sounds like that come out of her.
나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소리가 엄마 입에서 나오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비아에게 엄마는 항상 바위처럼 든든한 존재였어. 어기의 수술 앞에서도 의연했던 엄마가 이런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내다니, 비아에게는 세상의 질서가 무너지는 기분이었을 거야.
Even through all of August’s surgeries, Mom always put on a brave face.
어거스트의 그 수많은 수술을 겪으면서도, 엄마는 항상 꿋꿋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어거스트가 27번이나 수술을 받는 동안 엄마가 얼마나 속으로 울었겠어?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엄마였는데... 이번 할머니의 죽음은 그 단단했던 철갑을 뚫어버린 거야.
On my last day in Montauk, Grans and I had watched the sun set on the beach.
몬탁에서의 마지막 날, 할머니와 나는 해변에서 해가 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 비아와 보낸 마지막 데이트 장면이야. 노을 지는 바닷가라니, 분위기 장난 아니지? 이때 할머니가 비아에게 해준 말이 비아의 평생 보물이 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평화롭고도 슬픈 복선 같은 느낌이야.
We had taken a blanket to sit on, but it had gotten chilly, so we wrapped it around us
우리는 깔고 앉을 담요를 챙겨 갔지만, 날이 쌀쌀해져서 담요를 우리 몸에 둘렀다.
바닷바람이 은근히 맵잖아. 담요를 깔고 앉으려다 결국 추워서 할머니랑 비아랑 한 담요 안에 쏙 들어간 거야. 의도치 않게 할머니랑 초밀착 상태가 된 건데, 이게 오히려 더 따뜻한 추억이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