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only a flash, an instant while he was hugging me, so happy that I was home,
그건 그저 섬광 같은 순간, 그 애가 집에 온 나를 너무나 반가워하며 안아주던 찰나였다.
어거스트는 누나 왔다고 좋아서 꼬리 흔드는 강아지마냥 안기는데, 비아는 그 순간 얼음이 된 거야. 동생의 따뜻한 포옹 속에서 누나는 차가운 이질감을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비아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겠어?
but it surprised me because I’d never seen him like that before.
하지만 나는 놀랐다. 전에는 그 애를 그렇게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아에게 어거스트는 그냥 '내 동생'이었어. 눈코입 위치가 좀 다른 건 알았지만, '징그럽다'거나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거든. 그런데 난생처음으로 동생이 '괴물'처럼 보인 거야. 자기 자신의 시각에 자기가 놀란 거지.
And I’d never felt what I was feeling before, either: a feeling I hated myself for having the moment I had it.
그리고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도 느꼈다. 그 감정을 느끼는 순간 나 자신이 너무 싫어지는, 그런 감정이었다.
동생을 보고 혐오감을 느낀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혐오의 무한 루프야. '내가 어떻게 사랑하는 동생한테 이런 감정을?' 하는 죄책감이 비아를 덮쳤어. 착한 누나 콤플렉스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 들리지 않니?
But as he was kissing me with all his heart, all I could see was the drool coming down his chin.
하지만 어거스트가 진심을 다해 나에게 뽀뽀를 퍼붓는 동안, 내 눈에 보이는 건 턱을 타고 흐르는 침뿐이었다.
이게 비아를 가장 비참하게 만든 장면이야. 동생은 사랑을 주는데, 누나는 그 사랑(키스)보다 동생의 장애(침)가 먼저 눈에 들어왔거든. 몬탁에서의 평범한 삶이 비아의 눈높이를 너무 높여버린 걸까? 정말 슬픈 대비 효과야.
And suddenly there I was, like all those people who would stare or look away.
그리고 어느덧 나는 그곳에서, 빤히 쳐다보거나 고개를 돌려 버리는 그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비아가 몬탁에서 '평범한 공기'를 마시다 오더니, 그만 동생을 남의 시선으로 보게 된 거야. 자기도 모르게 '쳐다보는 사람' 중 하나가 되어버린 거지. 평생 어기를 지켜주던 수호천사가 갑자기 구경꾼으로 변해버린 것 같은 묘한 순간이야.
Horrified. Sickened. Scared. Thankfully, that only lasted for a second: the moment I heard August laugh his raspy little laugh, it was over.
공포. 역겨움. 두려움. 다행히도 그 느낌은 단 1초 동안만 지속되었다. 어거스트의 그 걸걸하고 작은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
비아가 느낀 감정이 단어 하나하나 비수처럼 꽂히지? 하지만 어기의 웃음소리 한 방에 그 얼음 같던 시선이 사르르 녹아버려. 역시 가족의 정은 피보다 진하고, 동생의 웃음소리는 그 어떤 정신개조 약보다 효과가 빠른가 봐.
Everything was back the way it had been before. But it had opened a door for me. A little peephole.
모든 것이 이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일은 나에게 하나의 문을 열어 주었다. 아주 작은 엿보기 구멍 하나를.
웃음소리 덕분에 다시 '착한 누나'로 복귀했지만, 이미 한번 깨진 시야는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이제 비아는 세상을 두 가지 시선으로 보게 된 거야. 그 작은 엿보기 구멍이 비아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지, 아니면 더 힘들게 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지.
And on the other side of the peephole there were two Augusts: the one I saw blindly, and the one other people saw.
그리고 그 엿보기 구멍 너머에는 두 명의 어거스트가 있었다. 내가 맹목적으로 보던 어거스트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어거스트가.
비아의 눈에 이제 '내 동생 어기'와 '기형아 어거스트'가 동시에 보이기 시작했어. 전에는 사랑 때문에 눈이 멀어(blindly) 단점이나 다름이 안 보였다면, 이제는 차가운 현실의 모습까지 봐버린 거지. 이 두 모습 사이에서 갈등할 비아의 마음이 느껴져?
I think the only person in the world I could have told any of this to was Grans, but I didn’t.
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세상의 유일한 사람은 할머니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비아도 이 혼란스러운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을 거야. 하지만 그 대상은 오직 할머니뿐이었지. 부모님께 말하자니 상처받으실 것 같고, 친구들에겐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았나 봐. 결국 비아는 입을 꾹 다물기로 해. 어린 나이에 참 속이 깊기도 하지.
It was too hard to explain over the phone. I thought maybe when she came for Thanksgiving, I’d tell her what I felt.
전화상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할머니가 추수감사절에 오시면 그때 내가 느꼈던 것을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복잡한 감정을 전화기로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나 봐. 눈을 맞추고, 할머니의 따뜻한 손을 잡고 말하고 싶었겠지. 추수감사절이라는 희망적인 약속을 잡으며 마음을 정리하는 비아의 모습이야.
But just two months after I stayed with her in Montauk, my beautiful Grans died.
하지만 내가 몬탁에서 할머니와 함께 지낸 지 불과 두 달 뒤, 나의 아름다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 댁에서의 그 행복했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인데,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와. 인생의 리즈 시절을 함께 보낸 최고의 베프를 잃은 비아의 상실감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It was so completely out of the blue. Apparently, she had checked herself into the hospital because she’d been feeling nauseous.
그것은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듣기로는 할머니가 속이 울렁거려 병원을 직접 찾아가셨다고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별만큼 당혹스러운 게 없지. 할머니도 그냥 체한 것처럼 속이 좀 안 좋아서 병원에 가신 것뿐인데, 그게 마지막 발걸음이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