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is year there seems to be a shift in the cosmos. The galaxy is changing. Planets are falling out of alignment.
하지만 올해 들어 우리 집 우주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은하계가 변하고 있다. 행성들의 궤도가 어긋나고 있다.
평화롭던 은하계에 갑자기 블랙홀이라도 나타난 걸까? 비아가 고등학교에 가면서 본인이 태양의 중력을 거스르기 시작했거든. 이제 어거스트만 챙기던 부모님의 우주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불길하고도 흥미진진한 복선이야.
Before August
어거스트가 태어나기 전
새로운 챕터의 제목이야. 어거스트라는 태양이 나타나기 전, 비아가 온전히 혼자 사랑받던 그 '빅뱅 이전'의 시대를 회상하려고 시동을 거는 중이야.
I honestly don’t remember my life before August came into it.
솔직히 어거스트가 내 삶에 들어오기 전 내 인생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거스트가 태어났을 때 비아는 아주 어렸거든. 그래서 동생 없는 삶은 상상조차 안 되는 거야. 마치 지구가 생기기도 전의 암흑기를 기억해내라는 것과 같은 난이도랄까?
I look at pictures of me as a baby, and I see Mom and Dad smiling so happily, holding me.
나의 아기 때 사진을 보면, 엄마와 아빠가 나를 안고 아주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억은 안 나지만 증거 자료는 남아있지! 사진 속 부모님은 어거스트라는 파도를 맞기 전이라 훨씬 젊고 근심 걱정 없어 보였을 거야. 그땐 비아가 부모님 우주의 유일한 태양이었을 테니까.
I can’t believe how much younger they looked back then: Dad was this hipster dude and Mom was this cute Brazilian fashionista.
그때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젊어 보였는지 믿을 수가 없다. 아빠는 힙스터 청년 같았고 엄마는 귀여운 브라질 패셔니스타였다.
옛날 사진 보면 부모님도 한때는 홍대 거리를 씹어 먹던(?) 인싸였다는 거, 참 신기하지 않니? 지금의 육아에 지친 모습과는 딴판인 그들의 리즈 시절을 보며 비아가 감탄하고 있어.
There’s one shot of me at my third birthday: Dad’s right behind me while Mom’s holding the cake with three lit candles,
내 세 살 생일 때 찍은 사진이 하나 있다. 아빠는 바로 내 뒤에 서 있고, 엄마는 불이 켜진 촛불 세 개가 꽂힌 케이크를 들고 있다.
비아가 온 우주의 중심이었던 그 시절의 박제된 순간이야. 케이크 촛불 세 개가 비아의 화려했던 리즈 시절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네.
and in back of us are Tata and Poppa, Grans, Uncle Ben, Aunt Kate, and Uncle Po.
우리 뒤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벤 삼촌, 케이트 이모, 그리고 포 삼촌이 서 있다.
북적북적한 대가족 총출동! 사진 한 장에 담긴 이 어마어마한 인맥들 좀 봐. 비아가 첫째 아이로서 얼마나 귀하게 대접받았는지 이 병풍(?) 같은 어른들이 증명해주고 있어.
Everyone’s looking at me and I’m looking at the cake. You can see in that picture how I really was the first child, first grandchild, first niece.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나는 케이크를 보고 있다. 그 사진을 보면 내가 정말로 첫째 아이이자 첫 손주, 첫 조카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두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꽂히는 그 짜릿함! 사진 속 비아는 케이크에 정신이 팔려 있지만, 주변 어른들은 오로지 비아만 보고 있어. 찐 주인공의 품격이 느껴지지 않니?
I don’t remember what it felt like, of course, but I can see it plain as can be in the pictures.
물론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사진 속에선 그게 더할 나위 없이 분명하게 보인다.
머리로는 그때의 감정이 기억 안 나도 눈으로는 증거가 팍팍 보이잖아? 사진 속의 공기, 분위기가 비아를 얼마나 소중하게 감싸고 있었는지 말이야. 사진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
I don’t remember the day they brought August home from the hospital.
그들이 어거스트를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온 날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제 평화롭던 비아의 우주에 거대한 변수가 등장한 그날이야. 하지만 비아는 너무 어렸고, 그게 자기 인생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꿔놓을지 그때는 상상도 못 했겠지.
I don’t remember what I said or did or felt when I saw him for the first time, though everyone has a story about it.
내가 그를 처음 봤을 때 뭐라고 말했는지, 무엇을 했는지, 또는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비록 모두가 그 일에 대해 한 마디씩 거들지만 말이다.
인생의 대사건인데 정작 당사자인 비아는 너무 어려서 기억이 가물가물해. 근데 옆에서 어른들이 '너 그때 그랬잖아~' 하면서 기억을 강제 주입해주는 상황이지. 원래 이런 건 당사자보다 구경꾼들 기억이 더 화려한 법이거든.
Apparently, I just looked at him for a long time without saying anything at all, and then finally I said: “It doesn’t look like Lilly!”
전해 듣기로는, 나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만 보다가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릴리랑 안 닮았잖아!”
비아의 첫마디가 드디어 공개됐어! 감격적인 첫 만남인데 축하가 아니라 '인형이랑 다르네?'라니. 꼬마 비아 눈에는 동생이 그냥 움직이는 장난감 중 하나인 줄 알았나 봐. 기대와 다른 실물 후기(?)였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