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used to the way this universe works. I’ve never minded it because it’s all I’ve ever known.
나는 이 우주가 돌아가는 방식에 익숙하다. 평생 그것밖에 모르고 살았기에 한 번도 개의치 않았다.
비아는 어거스트 중심의 가족 체계에 이미 '적응 완료'된 상태야. 서운할 법도 한데, 태어날 때부터 쭉 그랬으니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비아의 성숙함에 코끝이 찡해지네. 넌 진짜 멋진 누나야!
I’ve always understood that August is special and has special needs.
나는 어거스트가 특별하고,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이해해 왔다.
"우리 동생은 특별해." 이걸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비아. 'special needs'라는 표현이 참 무겁지만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이 대견해. 이런 누나 있으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어!
If I was playing too loudly and he was trying to take a nap,
내가 너무 시끄럽게 놀고 있고 어거스트가 낮잠을 자려 할 때면,
비아는 동생 어거스트를 위해 자기 놀이 시간까지 양보해야 했어. 어기의 컨디션이 곧 집안의 평화 지수였으니까.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눈치를 살피는 법을 배운 것 같아 마음이 짠해.
I knew I would have to play something else because he needed his rest after some procedure or other had left him weak and in pain.
나는 다른 것을 하며 놀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이런저런 수술을 받고 나면 어거스트는 몸이 약해지고 통증에 시달렸기에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거스트는 수술을 밥 먹듯이 했어. 수술 끝나고 애가 축 늘어져서 아파하는데, 누나가 옆에서 피리 불고 있으면 안 되잖아? 비아는 본능적으로 '아, 지금은 소꿉놀이 타임이 아니구나' 하고 깨달은 거야.
If I wanted Mom and Dad to watch me play soccer, I knew that nine out of ten times they’d miss it
엄마와 아빠가 내 축구 경기를 봐주길 원할 때도 있었지만, 열 번 중 아홉 번은 오지 못하실 거라는 걸 나는 알았다.
딸내미가 골 넣는 걸 보고 싶어도 어기가 아프면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게 이 집의 철칙이야. 비아는 기대했다가 실망하기 싫어서 아예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운 것 같아. 득도의 경지에 오른 초등학생이랄까.
because they were busy shuttling August to speech therapy or physical therapy or a new specialist or a surgery.
엄마와 아빠는 어거스트를 언어 치료나 물리 치료, 혹은 새로운 전문의에게 데려가거나 수술을 받게 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비아를 무시하는 게 아냐. 어거스트의 스케줄이 거의 슈퍼스타급으로 빡빡했던 거지. 병원 셔틀 하느라 부모님 다크서클이 발목까지 내려왔을 거야.
Mom and Dad would always say I was the most understanding little girl in the world.
엄마와 아빠는 항상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이해심 많은 소녀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부모님 입장에서도 비아에게 미안하니까 이런 칭찬을 아끼지 않은 거야. 근데 칭찬도 한두 번이지, 비아 입장에선 '나도 가끔은 떼쓰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안 들었을까?
I don’t know about that, just that I understood there was no point in complaining.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불평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이해했을 뿐이다.
비아의 이 대사가 진짜 킬링 포인트야. 착해서 참은 게 아니라, 화내봤자 상황이 안 바뀌는 걸 아니까 일찌감치 포기한 거거든. 성숙함 뒤에 숨겨진 차분한 슬픔이 느껴져.
I’ve seen August after his surgeries: his little face bandaged up and swollen, his tiny body full of IVs and tubes to keep him alive.
나는 수술을 마친 어거스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붕대에 감겨 퉁퉁 부어오른 작은 얼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링거 줄과 호스로 뒤덮인 왜소한 몸을 말이다.
비아는 동생이 겪는 고통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봤어. 단순히 '동생이 아파요' 수준이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목격한 거지. 이 정도면 웬만한 성인보다 멘탈이 강해질 수밖에 없을 거야.
After you’ve seen someone else going through that, it feels kind of crazy to complain
누군가가 그런 일을 겪는 걸 보고 나면, 불평을 늘어놓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동생이 온몸에 호스를 꽂고 생존 투쟁을 하는데, '엄마 나 장난감 안 사줘서 짜증 나!'라고 말하는 게 비아 입장에서는 얼마나 철없어 보였겠어? 비아의 성숙함은 선택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적응이었던 셈이지.
over not getting the toy you had asked for, or your mom missing a school play.
갖고 싶다고 했던 장난감을 못 가졌다거나, 엄마가 학교 연극 공연에 오지 못했다는 따위의 일로 말이다.
우리가 흔히 겪는 '대단치 않은 서운함'들이 비아에게는 사치처럼 느껴졌나 봐. 동생의 수술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자기의 작은 소망들은 그냥 찻잔 속의 태풍이었던 거지.
I knew this even when I was six years old. No one ever told it to me. I just knew it.
겨우 여섯 살이었을 때도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무도 내게 가르쳐준 적 없지만, 그냥 알 수 있었다.
여섯 살이면 한창 떼쓰고 응석 부릴 나이인데... 비아는 일찌감치 세상의 우선순위를 깨달아 버렸어. 이런 깨달음은 기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철이 든 것 같아 마음이 아픈 구석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