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aid he feels like throwing up,” said Nurse Molly, looking at me with very nice eyes.
“얘가 속이 울렁거린다고 하더라고요,” 몰리 선생님이 아주 선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보건 선생님의 '착한 눈'... 아픈 아이들을 맨날 보니까 눈빛에 자애로움이 가득하신가 봐. 근데 어기가 토할 것 같은 건 진짜 속이 안 좋아서라기보다, 잭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리는 게 너무 역겨워서일 거야.
“And I have a headache,” I whispered. “I wonder if it's something you ate,” said Mom, looking worried.
“그리고 머리도 아파요.” 나는 속삭였다. “네가 먹은 게 잘못된 건 아닐까 싶구나.” 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기는 지금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져서 온몸이 다 아픈 지경이야.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아침에 먹은 시리얼이 상했나 고민하고 계시네. 부모님 마음은 언제나 자식 걱정뿐이지만, 때로는 그 걱정의 포인트가 엇나갈 때 더 서러워지기도 하지.
“There's a stomach bug going around,” said Nurse Molly. “Oh geez,” said Mom, her eyebrows going up as she shook her head.
“장염이 유행하고 있어요.” 몰리 선생님이 말했다. “세상에.” 엄마가 고개를 저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보건 선생님은 학교에 유행하는 장염 탓을 하며 상황을 정리하려고 해. 엄마는 안 그래도 마음 쓰이는데 병까지 유행한다니 기가 찬 모양이야. 눈썹이 올라가고 고개를 젓는 건 엄마들의 전형적인 '아이고, 맙소사' 리액션이지.
She helped me to my feet. “Should I call a taxi or are you okay walking home?”
엄마가 내 몸을 일으켜 세워주었다. “택시를 부를까, 아니면 걸어서 집에 갈 수 있겠니?”
엄마는 아들이 걷기도 힘들 만큼 아픈지 체크하고 있어. 어기는 지금 사실 다리는 멀쩡한데 마음이 천근만근이라 택시를 타고 싶을지도 몰라. 하지만 어기는 빨리 이 학교를 벗어나고 싶을 뿐이야.
“I can walk.” “What a brave kid!” said Nurse Molly, patting me on the back as she walked us toward the door.
“걸을 수 있어요.” “정말 용감한 아이구나!” 몰리 선생님이 우리를 문으로 안내하며 내 등을 다독였다.
어기는 씩씩하게 걸을 수 있다고 말해. 사실은 도망치고 싶은 거지만 보건 선생님 눈에는 그저 기특한 꼬마로 보이나 봐. 등을 토닥여주는 보건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이 어기의 상처 난 마음을 1% 정도는 치료해 줬을지도?
“If he starts throwing up or runs a temperature, you should call the doctor.”
“애가 토하기 시작하거나 열이 나면 의사에게 전화하세요.”
보건 선생님의 마지막 당부야. 어기의 증상이 악화될까 봐 걱정하시는 거지. 어기는 속으로 '토하는 건 이미 마음속으로 수만 번 했어요'라고 말하고 싶을 거야. 잭이 준 충격이 거의 독극물 수준이었거든.
“Absolutely,” said Mom, shaking Nurse Molly's hand. “Thank you so much for taking care of him.”
“그럴게요.” 엄마가 몰리 선생님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이를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인 인사를 건네고 어기를 데리고 나가. 15분 만에 달려와서 예우를 다하는 엄마의 모습... 진짜 이 시대의 참어머니상이 따로 없네. 어기는 그런 엄마를 보며 마음이 더 무거워졌을지도 몰라.
“My pleasure,” answered Nurse Molly, putting her hand under my chin and tilting my face up. “You take care of yourself, okay?”
“천만에요.” 몰리 선생님이 내 턱 밑에 손을 대고 얼굴을 위로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몸조리 잘하렴, 알았지?”
몰리 선생님은 진짜 '빛'이야. 어기의 얼굴을 피하지 않고 다정하게 들어 올려서 눈을 맞춰주시거든. 상처받은 어기에게는 보건실 선생님의 이런 사소한 배려가 사실은 엄청난 위로가 되었을 거야.
I nodded and mumbled “Thank you.” Mom and I hug-walked the whole way home.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습니다”라고 중얼거렸다. 엄마와 나는 집으로 오는 내내 서로를 꼭 껴안은 채 걸었다.
어기는 지금 멘붕 상태라 목소리도 안 나와. 근데 'hug-walked'라는 표현 좀 봐. 엄마랑 어기가 서로를 얼마나 의지하며 걷고 있는지 단어 하나로 다 설명돼. 마치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세상의 비바람을 뚫고 가는 모습 같아.
I didn’t tell her anything about what had happened,
나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말하지 않았다.
어기는 지금 입을 열면 그 비참한 기억이 다시 쏟아져 나올까 봐 겁나나 봐. 엄마한테까지 그 잔인한 말들을 전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겠지. 어른스러운 어기의 침묵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와.
and later when she asked me if I felt well enough to go trick-or-treating after school, I said no.
나중에 엄마가 방과 후에 '트릭 오어 트릿'을 하러 나갈 수 있을 만큼 몸이 괜찮냐고 물었을 때,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핼러윈 덕후인 어기가 '트릭 오어 트릿'을 거절하다니! 이건 지구가 멈추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야. 엄마는 이때 깨달았을 거야. 이게 단순히 배가 아픈 게 아니라는 걸 말이야.
This worried her, since she knew how much I usually loved trick-or-treating.
이 말에 엄마는 걱정이 되었다. 내가 평소에 트릭 오어 트릿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어기의 '최애'가 핼러윈이라는 걸 알거든. 그런데 그걸 안 하겠다니, 이건 마치 방탄 팬이 콘서트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급의 심각한 상황인 거야. 엄마의 머릿속에는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