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eard her say to Dad on the phone: “...He doesn’t even have the energy to go trick-or-treating...”
엄마가 전화로 아빠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애가 사탕 받으러 나갈 기운조차 없어요...”
몰래 듣는 엄마의 통화 내용... '기운조차 없다'는 말이 너무 아프게 들려. 어기는 지금 몸이 아픈 게 아니라 영혼이 탈탈 털린 상태거든. 아빠도 이 소식을 듣고 회사에서 얼마나 안절부절못했을까?
“No, no fever at all... Well, I will if he doesn’t feel better by tomorrow... I know, poor thing... Imagine his missing Halloween.”
“아뇨, 열은 전혀 없어요... 음, 내일까지도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데려갈게요... 맞아요, 가여운 것... 핼러윈을 못 하게 되다니 상상이나 가세요?”
엄마가 아빠랑 통화하는 내용이야. 어기는 방에서 이걸 다 듣고 있지. 엄마는 어기가 진짜 아픈 줄 알고 핼러윈 파티에 못 가는 걸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어. 어기한테 핼러윈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니까 엄마 마음도 찢어지는 거지.
I got out of going to school the next day, too, which was Friday.
나는 다음 날인 금요일에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
어기는 금요일까지 자체 휴강을 때려버려. 사실 잭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도저히 학교에 갈 용기가 안 나는 거지. 금요일이면 원래 신나야 하는데, 어기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금요일이 됐어.
So I had the whole weekend to think about everything. I was pretty sure I would never go back to school again.
그래서 주말 내내 모든 것을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다시는 학교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주말 내내 어기의 머릿속은 복잡했을 거야. '학교는 역시 나랑 안 맞아'라고 결론을 내려버린 거지. 이제 막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뎠는데, 다시 자기만의 동굴로 숨어버리려는 어기의 뒷모습이 너무 짠해.
Part Two - Via
제2부 - 비아.
드디어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됐어! 이제 주인공이 바뀌어서 어기의 누나인 비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거야. 같은 집에서 살지만 누나가 보는 세상은 또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지 않니?
Fa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David Bowie, “Space Oddity”
세상 저 멀리 높은 곳에서 본 지구는 푸르구나.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네. —데이비드 보위, “스페이스 오디티”
2부의 문을 여는 아주 멋진 인용구야. 데이비드 보위의 유명한 노래 가사인데, 우주선에 혼자 남겨진 우주비행사의 고독함이 담겨 있어. 어기 가족의 상황과 묘하게 겹치면서 뭉클한 느낌을 주지.
A Tour of the Galaxy
은하계 여행.
비아는 자기 가족을 하나의 은하계로 비유하고 있어. 누가 태양이고 누가 행성일까? 비아의 상상력이 아주 기발하고도 철학적이야.
August is the Sun. Me and Mom and Dad are planets orbiting the Sun.
어거스트는 태양이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는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들이다.
와, 이 비유 진짜 대박이지 않니? 온 우주의 중심이 태양인 것처럼, 우리 가족의 모든 일상은 어거스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야. 비아가 누나로서 느끼는 미묘한 소외감과 책임감이 이 한 문장에 다 들어있어.
The rest of our family and friends are asteroids and comets floating around the planets orbiting the Sun.
나머지 친척들과 친구들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들 주변을 떠다니는 소행성과 혜성들이다.
비아의 우주론적 가족 분석 2탄! 중심인 어거스트와 그 옆의 엄마, 아빠 말고 나머지 지인들은 우주의 먼지... 아니, 소행성이나 혜성 같은 존재라는 거지. 참 냉철하면서도 창의적인 시선이야. 이 정도면 나중에 나사(NASA) 취업해도 되겠어!
The only celestial body that doesn’t orbit August the Sun is Daisy the dog,
'태양'인 어거스트의 궤도를 돌지 않는 유일한 천체는 반려견 데이지뿐이다.
우리 집 우주에서 유일하게 중력을 거스르는 반항아, 바로 댕댕이 데이지! 데이지는 어거스트가 태양이든 뭐든 상관없다는 거야. '난 나만의 길을 간다'는 마이웨이 정신, 역시 댕댕이는 사랑이지?
and that’s only because to her little doggy eyes, August’s face doesn’t look very different from any other human’s face.
그것은 데이지의 작은 강아지 눈에 어거스트의 얼굴이 다른 사람들의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데이지가 특별히 대인배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강아지 눈엔 다 똑같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거. 어거스트의 얼굴을 편견 없이 봐주는 유일한 눈이지. 댕댕이 필터 성능 확실하구만! 사람보다 낫네, 진짜.
To Daisy, all our faces look alike, as flat and pale as the moon.
데이지에게 우리 모두의 얼굴은 달처럼 평평하고 창백해 보일 뿐, 다 똑같아 보인다.
사람 얼굴이 달덩이처럼 보인다는 데이지의 독특한 시선! 평평하고 창백하다는 표현이 좀 웃기긴 하지만, 그게 데이지가 어거스트를 편견 없이 대하는 비결이야. 강아지에겐 얼굴 굴곡보다 간식이 더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