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I couldn't wipe them through the mask as I walked. I was looking for a little tiny spot to disappear into.
하지만 걸으면서 가면 너머로 눈물을 닦을 수는 없었다. 나는 몸을 숨길 수 있는 아주 작은 곳을 찾고 있었다.
눈물도 마음대로 못 닦게 가로막는 저 스크림 가면... 세상과 자신을 분리해주던 가면이 이제는 상처를 닦아내지 못하게 방해하는 족쇄가 되어버렸어. 어기는 지금 어디든 좋으니 이 우주에서 로그아웃하고 싶은 기분일 거야.
I wanted a hole I could fall inside of: a little black hole that would eat me up.
구멍 하나가 있었으면 했다. 그 안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는 구멍. 나를 통째로 삼켜버릴 작은 블랙홀 같은 것 말이다.
어기는 지금 이 상황을 감당할 수가 없어. 지구가 쩍 갈라져서 자기를 숨겨주길 바라는 거지. 블랙홀이라도 나타나서 이 끔찍한 현실에서 자기를 영원히 지워줬으면 하는 처절한 심정이야.
Names
이름들.
이제 어기가 살아오면서 들어온 수많은 멸시와 조롱의 단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제목처럼 딱 던져놓고 뒤에 나올 끔찍한 별명들을 예고하는 거지.
Rat boy. Freak. Monster. Freddy Krueger. E.T. Gross-out. Lizard face. Mutant.
쥐새끼. 괴물. 괴물딱지. 프레디 크루거. 이티. 역겨운 녀석. 도마뱀 얼굴. 돌연변이.
아이들이 어기를 부를 때 썼던 그 잔인한 별명들이야. 어기는 이미 다 알고 있었어. 가면을 쓰고 들은 잭의 말은 그저 확인사살이었을 뿐이지. 이 단어 하나하나가 어기에게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박혔을 거야.
I know the names they call me. I've been in enough playgrounds to know kids can be mean. I know, I know, I know.
나는 아이들이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안다. 아이들이 얼마나 못될 수 있는지 알 만큼 놀이터에 충분히 가보았다. 안다, 나도 잘 안다.
어기가 세상 밖으로 처음 나왔을 때 마주한 건 따뜻한 환영이 아니라 차가운 시선과 상처뿐이었어. 수많은 놀이터에서 다져진 '맷집'이 있지만, 이번엔 그 맷집마저 무너져 내린 거야. 'I know'의 반복이 너무 마음 아프게 들려.
I ended up in the second-floor bathroom. No one was there because first period had started and everyone was in class.
나는 결국 2층 화장실로 갔다. 1교시가 시작되어 다들 교실에 있었기에 아무도 없었다.
도망치듯 달려간 곳이 겨우 학교 화장실이라니 너무 슬프지 않니? 아무도 없는 그 차가운 공간만이 어기가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도피처가 된 거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고 싶은 어기의 마음이 느껴져.
I locked the door to my stall and took off my mask and just cried for I don't know how long.
나는 화장실 칸막이 문을 잠그고 가면을 벗었다. 그리고 얼마나 오래였는지 모를 만큼 한참을 울었다.
드디어 가면을 벗었어.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그 얼굴로,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꺽꺽대며 우는 어기. 이 짧은 문장에 어기의 고독함과 서러움이 꽉 차 있어. 핼러윈의 즐거움은 온데간데없고 비극만 남았네.
Then I went to the nurse's office and told her I had a stomach ache, which was true, because I felt like I'd been kicked in the gut.
그러고 나서 나는 보건실로 가서 선생님께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마치 배를 정통으로 걷어차인 것 같은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어기는 지금 마음이 너무 아파서 몸까지 비명을 지르는 중이야. 잭한테 배신당한 충격이 얼마나 컸으면 '배를 걷어차인 것 같다'고 표현할까? 사실 이건 꾀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 몸으로 도진 거야.
Nurse Molly called Mom and had me lie down on the sofa next to her desk. Fifteen minutes later, Mom was at the door.
몰리 선생님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나를 책상 옆 소파에 눕게 했다. 15분 뒤, 엄마가 문 앞에 나타났다.
보건실 소파는 세상에서 제일 아늑한 도피처지. 어기는 거기 누워 엄마를 기다리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엄마가 15분 만에 달려온 걸 보니, 거의 분노의 질주 급으로 차를 몰고 오신 게 분명해.
“Sweetness,” she said, coming over to hug me. “Hi,” I mumbled.
“우리 아가,” 엄마가 나를 안아주러 다가오며 말했다. “안녕,” 나는 웅얼거렸다.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 어기는 지금 잭한테 상처받은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웅얼대고 있어. 평소 같으면 활발했을 녀석이 이러니 엄마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까.
I didn't want her to ask anything until afterward. “You have a stomach ache?” she asked,
나는 나중에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가 아무것도 묻지 않기를 바랐다. “배가 아프니?” 엄마가 물었다.
어기는 지금 잭이 한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토할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기 싫은 상태야. 하지만 엄마 입장에선 원인을 알아야 하니까 질문 세례가 시작될 수밖에 없지. 아들의 침묵이 엄마에겐 더 큰 걱정으로 다가올 거야.
automatically putting her hand on my forehead to check for my temperature.
열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내 이마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얹으면서 말이다.
엄마들의 필살기 나왔다! 열 있는지 확인할 때 체온계보다 빠른 저 손바닥 스캔... 이건 거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라 'automatically'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