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would not,” answered Darth Sidious. “Yeah, for real,” insisted the same mummy.
“그럴 리가,” 다스 시디어스가 대꾸했다. “아냐, 진짜라니까,” 같은 미라가 우겼다.
줄리안(다스 시디어스)은 잭(미라)이 어기의 얼굴을 가졌다면 자살했을 거라는 말을 믿지 않아. 그냥 센 척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러자 잭은 자기가 얼마나 진심인지, 그리고 얼마나 어기의 외모를 혐오하는지 증명하려고 안달이 났어. 가면 속 어기의 마음은 지금 산산조각 나고 있을 거야.
“I can't imagine looking in the mirror every day and seeing myself like that. It would be too awful. And getting stared at all the time.”
“매일 거울을 보면서 그런 내 모습을 본다는 건 상상도 못 하겠어. 너무 끔찍할 거야. 게다가 항상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그렇고.”
잭은 지금 어기가 겪는 일상을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설명하고 있어. 어기가 겪는 고통을 이해하는 줄 알았는데, 그걸 친구들 앞에서 조롱거리로 삼고 있네. 어기는 자기의 일상이 잭에게는 '지옥'으로 비친다는 사실을 확인사살 당하고 있어.
“Then why do you hang out with him so much?” asked Darth Sidious.
“그럼 걔랑은 왜 그렇게 어울려 다니는 거야?” 다스 시디어스가 물었다.
줄리안이 예리한 질문을 던졌어. '그렇게 싫다면서 왜 절친인 척해?' 이거지. 사실 줄리안 입장에서는 잭의 이중적인 태도가 이해 안 갈 만도 해. 이 질문 하나로 잭은 진실을 말할지, 아니면 비겁한 변명을 할지 기로에 서게 돼.
“I don't know,” answered the mummy. “Tushman asked me to hang out with him at the beginning of the year,”
“나도 몰라,” 미라가 대답했다. “터쉬만 선생님이 학기 초에 걔랑 좀 어울려 달라고 부탁했거든,”
잭은 결국 비겁한 길을 택했어. 자기가 좋아서 어기랑 논 게 아니라, 교장 선생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놀아주는 척했다는 거야. 이건 어기와의 우정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말이야. 어기는 지금 가면 속에서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을 거야.
“and he must have told all the teachers to put us next to each other in all our classes, or something.”
“그러고는 모든 선생님한테 우리를 모든 수업 시간에 옆자리에 앉히라고 말해 둔 게 틀림없어. 뭐 그런 거겠지.”
잭은 거짓말에 살을 붙이고 있어. 수업 시간마다 짝꿍이 된 것도 우연이나 운명이 아니라, 교장 선생님의 지시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펼치는 중이야. 줄리안 일당에게 '나는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거지. 정말이지 가지가지한다, 잭.
The mummy shrugged. I knew the shrug, of course. I knew the voice.
미라가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나는 그 으쓱거림을 알고 있었다. 그 목소리도 알고 있었다.
이 문장은 소설의 클라이맥스 중 하나야. 어기가 그토록 믿었던 친구 잭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이거든. 어깨를 으쓱하는 사소한 습관, 익숙한 목소리... 모든 퍼즐이 맞춰졌어. 가면 속 어기의 눈에서 눈물이 핑 도는 게 보이지 않니? 배신감은 이렇게 가장 친밀한 곳에서 오는 법이야.
I knew I wanted to run out of the class right then and there.
당장 그 자리에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는 걸 알았다.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으니 멘탈이 나갈 수밖에 없지. 어기는 지금 이 공간 자체가 숨이 막히는 거야. 당장이라도 로그아웃하고 싶은 마음뿐일걸.
But I stood where I was and listened to Jack Will finish what he was saying.
하지만 나는 서 있던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서서 잭 윌이 하던 말을 끝마치는 것을 들었다.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몸은 돌처럼 굳어버렸어. 원래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그 비수가 끝까지 꽂힐 때까지 멍하니 있게 되거든. 잭, 너 진짜 어기한테 사과로도 안 끝날 짓을 하고 있구나.
“I mean, the thing is: he always follows me around. What am I supposed to do?”
“내 말은, 문제는 이거야. 걔가 항상 나를 졸졸 따라다닌다는 거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어?”
잭의 변명 좀 봐. 자기가 좋아서 노는 게 아니라 어기가 따라다녀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어. 줄리안 일당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친구를 팔아넘기는 잭의 모습이 정말 찌질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네.
“Just ditch him,” said Julian. I don't know what Jack answered because I walked out of the class without anyone knowing I had been there.
“그냥 떼어버려,” 줄리안이 말했다. 나는 잭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모른다. 내가 거기 있었다는 걸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교실을 나왔기 때문이다.
줄리안은 쓰레기를 버리라는 것처럼 아주 쉽게 말해. 어기는 잭의 대답까지 들을 용기가 없었나 봐. 아니, 더 들었다가는 정말 마음이 가루가 될 것 같아서 도망친 거겠지. 자기가 거기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어기를 더 외롭게 만드는 것 같아.
My face felt like it was on fire while I walked back down the stairs. I was sweating under my costume.
계단을 다시 내려가는 동안 내 얼굴은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코스튬 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수치심과 분노가 뒤섞여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그 느낌, 다들 한 번쯤 겪어봤지? 핼러윈 코스튬 때문에 땀은 줄줄 흐르는데, 마음은 꽁꽁 얼어붙는 것 같은 이 대조적인 상황이 너무 가슴 아파.
And I started crying. I couldn't keep it from happening. The tears were so thick in my eyes I could barely see,
그리고 나는 울기 시작했다.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눈물이 눈에 가득 고여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면을 쓰고 있을 때는 꾹 참았는데, 혼자가 되자마자 댐이 터지듯 눈물이 쏟아져. 눈물이 너무 많이 고여서 앞이 안 보인다는 묘사가 어기의 막막한 심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