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as talking to two mummies who must have been Miles and Henry, and they were all kind of looking at the door
그는 마일즈와 헨리가 분명한 미라 두 명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줄리안 일당이 문 앞에서 매복 중이야. 마치 먹잇감을 기다리는 하이에나들처럼 말이지. 미라 분장을 했어도 어기는 친구들의 실루엣만 보고 마일즈랑 헨리라는 걸 단번에 맞췄어. 찐친은 아니어도 앙숙이라 더 잘 보이나 봐.
like they were waiting for someone to come through it.
마치 누군가 문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저렇게 문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건 백퍼센트 타겟이 있다는 소리지. 누군가 들어오자마자 단체로 비웃어주거나 놀려주려고 예열 중인 거야. 그 불쌍한 희생양이 누구일지, 너도 짐작이 가지?
I knew it wasn't a Bleeding Scream they were looking for. It was a Boba Fett.
그들이 기다리는 게 '피 흘리는 스크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바로 '보바 펫'이었다.
줄리안 일당은 어기가 보바 펫을 입고 올 줄 알고 매복 중이야. 근데 정작 어기는 스크림 가면을 쓰고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못 알아보고 있지.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참 묘한 쾌감을 주기도 해. 어기의 은밀한 관찰이 시작된 거야.
I was going to go and sit at my usual desk, but for some reason, I don't know why,
평소 앉던 자리에 가서 앉으려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나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조용히 자기 자리에 가서 앉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거야. 근데 가면을 썼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아니면 줄리안 일당의 대화가 너무 궁금했는지, 어기는 자신도 모르게 위험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말아. 인생은 가끔 이런 찰나의 선택으로 바뀌곤 하지.
I found myself walking over to a desk near them, and I could hear them talking.
어느새 나는 그들 근처 자리로 걸어가고 있었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발소리 죽이고 살금살금 다가간 어기! 가면 덕분에 자기가 누구인지 안 들키니까 평소라면 절대 못 할 용기를 낸 거야. 이제 줄리안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어기는 아직 자기 앞에 닥칠 비극을 모르고 있어. 도청 장치라도 단 것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있지.
One of the mummies was saying: “It really does look like him.”
미라 중 한 명이 말하고 있었다. “정말 걔랑 똑같이 생겼어.”
어기가 근처 책상에서 숨죽이고 듣고 있는데, 미라 분장을 한 친구가 어기의 얼굴에 대해 품평회를 열고 있어. '걔'가 누구겠어? 바로 어기지. 가면 덕분에 바로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잔인한 말을 내뱉고 있는 상황이야. 듣고 있는 어기 마음이 얼마나 덜컹거릴까?
“Like this part especially...” answered Julian's voice. He put his fingers on the cheeks and eyes of his Darth Sidious mask.
“특히 이 부분이...” 줄리안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는 다스 시디어스 가면의 뺨과 눈 주위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줄리안이 자기 가면을 가리키며 어기의 얼굴 특징을 조롱하고 있어. 자기가 쓴 가면이 어기랑 닮았다고 낄낄거리는 거지. 어기가 바로 옆에서 그 손짓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면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비겁함의 끝판왕이야.
“Actually,” said the mummy, “what he really looks like is one of those shrunken heads. Have you ever seen those? He looks exactly like that.”
“사실은 말이야,” 미라가 말했다. “걔 진짜 모습은 꼭 말린 머리 조각 같아. 그런 거 본 적 있어? 진짜 딱 그렇게 생겼다니까.”
미라 옷을 입은 친구가 어기의 얼굴을 기괴한 유물에 비유하며 조롱하고 있어. 'shrunken heads'는 아마존 부족들이 전리품으로 만들던 끔찍한 조각인데, 친구 얼굴을 거기에 비유하다니... 아이들의 입이 때로는 칼보다 더 날카롭게 어기의 마음을 베고 있는 상황이야.
“I think he looks like an orc.” “Oh yeah!” “If I looked like that,” said the Julian voice, kind of laughing,
“내 생각엔 오크 같아.” “맞아!” 줄리안의 목소리가 약간 비웃듯이 말했다. “만약 내가 저렇게 생겼다면,”
오크라는 말에 다들 신이 났어. 줄리안은 아예 한술 더 떠서 '만약'을 가정하며 조롱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 어기는 지금 가면 속에서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일 거야. 자기를 괴물(orc) 취급하는 걸 라이브로 듣고 있으니까.
“I swear to God, I'd put a hood over my face every day.”
“맹세컨대, 난 매일 얼굴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닐 거야.”
줄리안의 조롱이 정점을 찍고 있어. 어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이지. 자기가 어기라면 얼굴을 아예 안 보여주고 숨어 살 거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어. 줄리안, 너 그러는 거 아니야...
“I've thought about this a lot,” said the second mummy, sounding serious,
“나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두 번째 미라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어. 장난으로 던지는 말보다 '진심'으로 하는 비수가 어기에게는 더 깊숙이 박히거든.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진지하게 많이 했다는 걸까?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또 누구일지... 어기는 불안해지기 시작해.
“and I really think.. if I looked like him, seriously, I think that I'd kill myself.”
“진짜로 내 생각인데... 만약 내가 걔처럼 생겼다면, 정말이지, 난 자살했을 것 같아.”
이건 진짜 악마의 속삭임이야. 어기의 삶 자체가 가치 없다는 듯이 말하는 이 친구의 목소리... 어기는 지금 이 말을 듣고 가면 속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이 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어기가 가장 믿었던 친구 잭이었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아니라 심장이 찍힌 기분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