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ever,” said Dad. “This is a better costume anyway.” “Yeah, it's cool,” I answered.
“뭐가 됐든,” 아빠가 말씀하셨다. “어쨌든 이게 더 나은 의상이구나.” “네, 멋져요.” 나는 대답했다.
아빠의 쿨내 진동하는 반응 좀 봐. "장고든 보바든 뭐가 중요해, 지각 안 하는 게 장땡이지!"라는 느낌이지. 어기도 보바 펫 못 입어서 아쉬웠겠지만, 아빠가 더 낫다고 치켜세워주니까 금방 기분이 풀렸어. 역시 칭찬은 어기도 춤추게 해!
The Bleeding Scream
피 흘리는 스크림.
자, 이번 챕터 제목은 어기가 선택한 최후의 보루, '피 흘리는 스크림'이야. 이 가면이 오늘 어기한테 어떤 마법을 부릴지 궁금하지 않니? 이제부터 진짜 할로윈의 기적이 시작될 거야. 심장 꽉 붙들어 매라고!
Walking through the halls that morning on my way to the lockers was, I have to say, absolutely awesome.
그날 아침 사물함으로 가는 길에 복도를 가로질러 걷는 것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고 말해야겠다.
와, 어기 인생 역대급 순간이야! 맨날 고개 푹 숙이고 죄지은 사람처럼 걷던 그 지옥 같던 복도가 이제는 런웨이가 됐어. 가면 하나 썼을 뿐인데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일 줄이야. 어기의 발걸음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을걸? 거의 복도의 제왕 등극이지!
Everything was different now. I was different. Where I usually walked with my head down, trying to avoid being seen,
이제 모든 것이 달랐다. 나도 달라졌다. 평소에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걸었지만,
가면의 마법이 어기의 내면까지 180도 바꿔놨어. "나 여기 있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것 같지 않니? 평소엔 닌자처럼 숨어 다니기 바빴던 어기가 이제는 존재감을 뿜뿜 내뿜고 있어. 아이템 하나로 캐릭터 능력치가 풀강된 느낌이야. 할로윈 만세!
today I walked with my head up, looking around. I wanted to be seen.
오늘 나는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걸었다. 나는 남들의 눈에 띄고 싶었다.
어기의 가슴 벅찬 선언이 나왔어! 남들이 볼까 봐 겁내던 아이가 이제는 당당하게 남들이 봐주기를 원하고 있어. 할로윈 가면이 어기에게 준 건 단순한 변장이 아니라, 세상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라는 레벨업 아이템이었던 거야. 어기, 오늘 복도 다 씹어먹어버려!
One kid wearing the same exact costume as mine, long white skull face oozing fake red blood, high- fived me as we passed each other on the stairs.
나와 똑같은 의상을 입은 한 아이가, 가짜 피가 흘러나오는 길쭉한 하얀 해골 가면을 쓴 채 계단에서 마주칠 때 나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할로윈의 기적이 일어났어! 복도에서 자기랑 똑같이 '피 흘리는 스크림' 코스튬을 입은 친구를 만난 거야. 평소엔 어기를 피하던 아이들이었겠지만, 가면 뒤에 숨으니까 이렇게 쿨하게 하이파이브까지 하는 사이가 됐네. 가면이 준 이 짧은 교류가 어기한테는 얼마나 큰 위로였을까?
I have no idea who he was, and he had no idea who I was, and I wondered for a second
나는 그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고 그도 내가 누구인지 몰랐다. 나는 잠시 궁금해졌다.
서로 정체도 모르는데 하이파이브 한 번에 '우린 한 팀!'이라는 동질감을 느꼈어. 가면 덕분에 편견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이 기묘하고도 즐거운 상황... 어기는 내심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묘한 생각이 들기 시작해.
if he would have ever done that if he'd known it was me under the mask.
만약 가면 아래에 있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알았어도 그 아이가 그렇게 했을까 하고 말이다.
아... 어기의 이 씁쓸한 자문자답 좀 봐. 가면 덕분에 받은 따뜻한 인사가,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차갑게 변할까 봐 걱정하는 거지. 할로윈의 마법이 풀린 뒤의 현실을 너무 잘 아는 어기라서 더 마음이 아프네.
I was starting to think this was going to go down as one of the most awesome days in the history of my life, but then I got to homeroom.
나는 이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조례실에 도착했다.
분위기 최고였는데! 인생 역대급 날이라고 일기장에 적을 준비 다 끝냈는데! 조례실 문을 열자마자 불길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원래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아 행복하다' 할 때 사건이 터지잖아? 딱 그 타이밍이야.
The first costume I saw as I walked inside the door was Darth Sidious.
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처음 본 의상은 다스 시디어스였다.
교실 문 열자마자 보이는 건 스타워즈 최강의 빌런, 다스 시디어스였어! 어기라면 단번에 알아봤겠지. 근데 이 시커먼 망토를 입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어기도 직감적으로 알았을 거야. 왠지 오늘 할로윈이 꼬일 것 같은 예감이 들지 않니?
It had one of the rubber masks that are so realistic, with a big black hood over the head and a long black robe.
그것은 아주 실감 나는 고무 가면 중 하나를 쓰고 있었는데, 머리에는 커다란 검은 후드를 쓰고 긴 검은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와, 줄리안(Darth Sidious) 의상 퀄리티 좀 봐. 싸구려 가짜 티 나는 게 아니라 진짜 고무 가면이라니! 거기다 검은 후드랑 로브까지... 완벽하게 어둠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어. 어기가 준비한 정성 가득한 보바 펫 대신 줄리안의 자본력이 돋보이는 코스튬이네.
I knew right away it was Julian, of course. He must have changed his costume at the last minute because he thought I was coming as Jango Fett.
물론 보자마자 줄리안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내가 장고 펫으로 올 거라고 생각해서 마지막 순간에 의상을 바꾼 게 틀림없었다.
줄리안이 어기를 골탕 먹이려고 혹은 기선제압하려고 머리를 썼네! 어기가 장고 펫을 입는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겹치지 않으면서도 위협적인 다스 시디어스로 갈아탄 거야. 근데 어기는 정작 스크림으로 나타났으니 줄리안의 작전이 시작부터 꼬인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