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she started crying louder, so Mom told Dad to take me to school and that she'd deal with Via.
비아 누나는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에게 나를 학교에 데려다주라고 말하고는, 비아는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하셨다.
비아 누나의 울음소리가 데시벨을 높이자 집안 실세인 엄마가 등판했어! '어기는 아빠가 데려가고, 비아는 내가 맡을게'라는 엄마의 칼 같은 교통정리!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상황을 정리하는 건 역시 엄마뿐이야.
Then Mom kissed me goodbye quickly, before I even put on my costume, and disappeared into Via's room.
그러고 나서 엄마는 내가 의상을 입기도 전에 서둘러 작별 키스를 하고는 비아의 방으로 사라졌다.
엄마는 지금 1분 1초가 급해. 어기한테 뽀뽀만 쪽! 해주고는 폭풍의 눈인 비아 방으로 뛰어 들어갔어. 어기는 아직 할로윈 옷도 못 입었는데 찬밥 신세가 된 기분이었을지도 몰라. 엄마의 빛의 속도 같은 퇴장을 목격한 거지.
“Auggie, let's go now!” said Dad. “I have a meeting I can't be late for!”
“어기, 지금 당장 가자!” 아빠가 말했다. “절대 늦으면 안 되는 회의가 있단 말이다!”
아빠의 조급함이 최고조에 달했어. '절대 늦으면 안 되는 회의'라니, 대한민국 직장인들도 백번 공감할 만한 그 아찔한 압박감이지! 이제 어기가 헬멧을 쓰든 말든 아빠 눈엔 오직 시계 바늘만 보일 거야.
“I haven't put my costume on yet!” “So put it on, already. Five minutes. I'll meet you outside.”
“아직 의상도 안 입었단 말이에요!” “그럼 어서 입어라. 5분 준다. 밖에서 기다리마.”
어기는 아직 코스튬도 못 입었는데 아빠는 5분 컷을 선언하고 밖으로 나가버렸어. 이거 완전 군대 점호 시간 아니니? 할로윈의 설렘을 즐길 틈도 없이 어기는 이제 옷 입기 타임어택을 시작해야 해. 아빠의 지각 공포가 어기의 할로윈 설렘을 압도한 현장이야.
I rushed to my room and started to put on the Boba Fett costume, but all of a sudden I didn't feel like wearing it.
나는 방으로 달려가 보바 펫 의상을 입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옷을 입고 싶지 않아졌다.
아빠는 밖에서 5분 준다며 재촉하고, 엄마는 비아 누나 달래느라 정신없고... 이 난리 법석인 와중에 어기가 방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생겼어. 기껏 준비한 보바 펫 의상을 눈앞에 두고 '아, 이건 좀 아닌데' 싶은 그 느낌, 뭔지 알지?
I'm not sure why—maybe because it had all these belts that needed to be tightened and I needed someone's help to put it on.
왜 그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마 조여야 할 벨트가 너무 많아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왜 갑자기 입기 싫어졌을까? 생각해보니 보바 펫 옷이 장난 아니게 복잡했거든. 벨트 주렁주렁에 조여야 할 건 왜 이리 많은지... 혼자 입기는 역부족인데 도와줄 사람은 다들 바쁘니, 어기도 마음이 꺾일 만해.
Or maybe it was because it still smelled a little like paint.
아니면 여전히 페인트 냄새가 조금 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엄마가 정성껏 칠해준 건 고마운데, 아직 페인트 마르는 냄새가 코를 찔렀나 봐. 좁은 가면 속에서 페인트 향기(?)를 맡으며 하루 종일 학교에 있을 생각하니 어기도 아찔했겠지? 역시 새 옷은 냄새가 관건이야.
All I knew was that it was a lot of work to put the costume on, and Dad was waiting and would get super impatient if I made him late.
내가 아는 전부는 그 옷을 입는 게 너무 큰일이라는 것과, 아빠가 기다리고 계시며 내가 늦게 만들면 아빠가 몹시 초조해하실 거라는 사실뿐이었다.
옷은 복잡하고, 냄새는 나고, 밖에서는 아빠가 시계 보며 발 구르고 있고... 어기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여기서 꾸물거리다간 아빠 폭발할 게 뻔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싶은 심정인 거지.
So, at the last minute, I threw on the Bleeding Scream costume from last year.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나는 작년에 입었던 '피 흘리는 스크림' 의상을 걸쳐 입었다.
결국 어기가 선택한 건 작년 옷이야! '피 흘리는 스크림' 의상은 그냥 뒤집어쓰면 끝이거든. 새 옷의 간지보다는 아빠의 평화를 선택한 어기의 눈물겨운 효도(?)라고 볼 수 있지.
It was such an easy costume: just a long black robe and a big white mask.
그건 정말 간편한 의상이었다. 그저 긴 검은 가운과 커다란 하얀 가면뿐이었으니까.
복잡한 벨트? 페인트 냄새? 그런 거 하나도 없어! 그냥 까만 가운 입고 하얀 가면 쓰면 끝! 어기의 할로윈 준비가 타임어택 5분 안에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어. 근데 어기한테는 이게 최고의 효율이었을 거야.
I yelled goodbye from the door on my way out, but Mom didn't even hear me.
나는 밖으로 나가면서 문간에서 작별 인사를 외쳤지만, 엄마는 내 목소리를 듣지도 못하셨다.
어기가 진짜 번개처럼 옷 갈아입고 현관문을 나서는 중이야. "엄마 다녀올게요!"라고 목청껏 소리는 질렀는데, 엄마는 지금 비아 누나의 눈물 폭풍우 한가운데 계셔서 어기가 나가는지도 모르셔. 왠지 평소라면 서운했겠지만, 오늘만큼은 '투명인간' 모드가 어기한테는 개이득이지!
“I thought you were going as Jango Fett,” said Dad when I got outside. “Boba Fett!”
“장고 펫으로 분장할 줄 알았는데.” 내가 밖으로 나오자 아빠가 말씀하셨다. “보바 펫이라니까요!”
아빠, 아빠는 역시 덕력이 부족해! 5분 전까지 보바 펫이라고 귀에 딱지가 앉게 말했는데 장고 펫이라니. 어기는 억울해서 자기도 모르게 빽 소리를 질렀어. 근데 아빠 눈엔 지금 장고든 보바든 그냥 하얀 해골일 뿐이지. 아빠들의 '그게 그거지' 마인드, 진짜 못 말린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