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 that's what I like best about you. I feel like I can tell you anything.”
“있잖아, 그게 내가 너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야. 너한테는 뭐든 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와, 썸머가 어기한테 심쿵 멘트를 날렸어! 어기는 남의 고민을 편견 없이 들어주는 좋은 친구라는 뜻이지. '너한테는 뭐든 다 말할 수 있어'라는 말은 친구 사이에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 아니니?
“Yeah?” I answered, nodding. I gave her a thumbs-up sign. “Cool beans.”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는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였다. “좋았어.”
썸머의 칭찬에 어기가 쑥스러우면서도 기분 좋게 화답하고 있어. 'Cool beans'는 어기가 즐겨 쓰는 감탄사인데, 상황이 아주 만족스럽고 좋을 때 쓰는 말이야. 썸머한테 '따봉'까지 날려주며 훈훈하게 마무리!
School Pictures
학교 사진 촬영.
자, 이제 새로운 사건이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제목의 챕터가 시작됐어. '학교 사진 촬영'이라니... 얼굴에 민감한 우리 어기한테는 졸업 앨범 촬영만큼 심장이 쫄깃해지는 날도 없겠지?
I don't think anyone will be shocked to learn I don't want to have my school picture taken on October 22.
10월 22일에 학교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도 놀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어기는 사진 찍는 걸 정말 싫어해. 자기 얼굴이 기록으로 남는 게 고통스러우니까. 10월 22일, 그 공포의 날짜가 다가오고 있어. 어기가 왜 사진 촬영을 피하고 싶어 하는지, 그 진심 섞인 독백이야.
No way. No thank you. I stopped letting anyone take pictures of me a while ago.
절대 안 된다. 사양하겠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누가 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어기한테 사진 찍자는 건 거의 선전포고나 다름없어. 'No way'에 'No thank you'까지 연타로 날리면서 철벽 방어를 치고 있잖아? 꽤 오랫동안 카메라 렌즈만 보이면 피해 다녔다는 건데, 이게 단순한 부끄러움 레벨이 아니라는 게 느껴지지?
I guess you could call it a phobia. No, actually, it's not a phobia.
이걸 공포증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아니, 사실 공포증은 아니다.
어기가 자기 증상을 진단해 보고 있어. 처음엔 '포비아(공포증)'인가 싶다가 바로 정정하지. 왜냐하면 공포증은 무서워서 피하는 건데, 어기는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치떨리게 싫은 거거든. 이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는 게 포인트야.
It's an “aversion,” which is a word I just learned in Mr. Browne's class.
그것은 '혐오'다. 브라운 선생님 수업 시간에 막 배운 단어다.
브라운 선생님 수업이 효과가 있네! 수업 시간에 배운 어려운 단어를 실생활, 그것도 자기 상황에 딱 맞춰서 써먹고 있어. '공포'가 아니라 '혐오'라니, 훨씬 더 강렬하고 능동적인 거부감이 느껴지지?
I have an aversion to having my picture taken. There, I used it in a sentence.
나는 사진 찍히는 것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자, 방금 문장으로 써먹었다.
어기가 방금 배운 단어로 완벽한 예문을 만들었어. '나 이거 배웠다!' 하고 자랑하는 것 같지? 자기의 슬픈 상황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하는 걸 보면, 어기는 확실히 유머 감각이 있어. 멘탈 갑이야.
I thought Mom would try to get me to drop my aversion to having my picture taken for school, but she didn't.
엄마가 학교 사진만큼은 혐오감을 버리고 찍으라고 설득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으셨다.
보통 엄마들은 학교 행사 사진이라면 목숨 걸잖아? 근데 어기 엄마는 달랐어. 어기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시키지 않고 존중해 준 거지. 어기도 내심 '잔소리하겠지?' 하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엄마의 쿨한 반응에 안도 반 놀라움 반인 상태야.
Unfortunately, while I managed to avoid having the portrait taken, I couldn't get out of being part of the class picture.
불행히도 개인 사진 촬영은 피했지만, 단체 사진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다.
개인 프로필 사진은 '패스'에 성공했지만, 단체 사진은 '강제 소환' 당했어. 반 전체가 다 같이 찍는 거라 어기만 쏙 빠지면 오히려 더 눈에 띄잖아?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선 어기의 낭패감이 'Unfortunately' 한 단어에 꽉 차 있어.
Ugh. The photographer looked like he'd just sucked on a lemon when he saw me.
으. 사진사는 나를 보자마자 신 레몬이라도 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기 얼굴을 처음 본 사진사의 리액션이 아주 가관이야. 얼마나 당황했으면 비타민 C를 통째로 들이킨 것 같은 표정을 지었을까? 어기도 참 대단한 게, 이런 무례한 반응을 보면서도 '레몬 빤 표정'이라고 비유하는 여유가 있네.
I'm sure he thought I ruined the picture. I was one of the ones in the front, sitting down. I didn't smile, not that anyone could tell if I had.
그는 분명 내가 사진을 망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맨 앞줄에 앉은 아이들 중 하나였다. 웃지도 않았지만, 내가 웃었는지 아닌지는 어차피 아무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어기는 자기가 단체 사진의 '옥에 티'라고 생각하고 있어. 맨 앞줄이라 가릴 수도 없었거든. 웃지 않았다는 어기의 말 뒤에 붙은 '어차피 웃었는지도 모를걸'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마음을 좀 짠하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