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one of them—me—had loads of room on the other side.
그사이에 나머지 한 명인 나만 반대편에서 아주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7명이 한쪽에서 부대끼는 동안, 어기 혼자 반대편에서 '황제 실험'을 하고 있어. 공간은 널널하지만 마음은 전혀 널널하지 않은 이 상황... 그 넓은 빈자리가 오히려 어기에게는 차가운 소외감으로 다가왔을 거야.
So of course I noticed this, but I was hoping Ms. Rubin wouldn't notice this, because I didn't want her to say something.
당연히 나는 이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루빈 선생님은 이걸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랐다. 선생님이 한마디 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어기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애들이 자기 피하는 걸 모르겠니? 근데 선생님이 이걸 지적하면 괜히 상황이 더 '갑분싸' 되잖아. 어기는 그저 조용히, 투명인간처럼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하고 있어.
But of course she did notice this, and of course she said something.
하지만 역시나 선생님은 이걸 알아차렸고, 당연히 한마디를 하셨다.
불길한 예감은 왜 한 번도 틀리질 않는 걸까? 선생님의 예리한 관찰력이 이 어색한 균형을 정면으로 돌파해 버렸어. 'of course'를 두 번이나 반복한 거 보이지? 어기의 체념 섞인 한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Guys, there's plenty of room on that side. Tristan, Nino, go over there,” she said, so Tristan and Nino scooted over to my side.
“얘들아, 저쪽은 자리가 아주 널널하구나. 트리스탄, 니노, 너희는 저쪽으로 가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트리스탄과 니노가 내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생님의 강제 자리 배정 타임! 선생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지만, 트리스탄과 니노에게는 '저주받은 땅'으로 유배 가는 느낌이었을지도 몰라. 어기 옆으로 '스르륵' 옮겨오는 두 친구의 몸짓이 참 어색했겠지?
Tristan and Nino have always been okay-nice to me. I want to go on record as saying that.
트리스탄과 니노는 나에게 항상 그럭저럭 친절했다. 그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어기가 두 친구에 대해 나름의 '공식 감정평가서'를 작성하고 있어. 막 엄청 친한 건 아니어도, 적어도 나쁘게 굴지는 않았다는 거지. '공식적으로 기록에 남기고 싶다'는 말에서 어기의 진심과 진지함이 느껴지지 않니?
Not super-nice, like they go out of their way to hang out with me, but okay-nice, like they say hello to me and talk to me like normal.
일부러 나랑 놀려고 애쓸 정도로 엄청 친절한 건 아니었지만, 평범한 애들처럼 인사도 하고 말도 걸어줄 만큼은 친절했다.
어기가 말하는 '친절함'의 디테일한 설명이야. 오버해서 다가오지 않아도, 그냥 투명인간 취급 안 하고 평범한 친구처럼 대하는 것. 어기한테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귀한 친절이었던 거야.
And they didn't even make a face when Ms. Rubin told them to come on my side, which a lot of kids do when they think I'm not looking.
루빈 선생님이 내 쪽으로 오라고 했을 때도 그들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내가 안 본다고 생각할 때 많은 아이들이 그러는 것과는 달랐다.
어기는 안 보는 척하면서도 애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다 읽고 있어. 선생님이 자기 옆으로 가라고 했을 때 애들이 짓는 그 '썩소'나 짜증 섞인 표정들... 근데 트리스탄과 니노는 안 그랬대. 이게 바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배려지.
Anyway, everything was going fine until Tristan's mystery powder started melting.
어쨌든 트리스탄의 미스터리 가루가 녹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분위기 좋았는데! 실험도 잘 되고 있었는데! 'until'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곧 평화가 깨지고 무슨 사달이 날 것 같지?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느껴져.
He moved his foil off the plate just as my powder began to melt, too, which is why I went to move mine off the plate,
내 가루도 녹기 시작하자마자 그는 자신의 호일을 가열판에서 치웠고, 그래서 나도 내 것을 치우려 했다.
가루가 타버리면 실험 망치니까 다들 손이 바빠졌어. 좁은 가열판 위에서 트리스탄과 어기의 손이 엉키기 시작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야. 어기도 자기 가루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겠지?
and then my hand accidentally bumped his hand for a fraction of a second.
그러다가 내 손이 아주 찰나의 순간 동안 우연히 그의 손과 부딪혔다.
아... 결국 터질 게 터졌어. '치즈 터치'의 저주가 실현되는 공포의 순간! 아주 살짝,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스친 것뿐인데 교실 안의 공기가 차갑게 식어버렸을 거야. 어기한테는 그 짧은 순간이 억겁의 시간 같았겠지?
Tristan jerked his hand away so fast he dropped his foil on the floor while also knocking everyone else's foil off the heating plate.
트리스탄은 손을 너무 빨리 휙 떼는 바람에 바닥에 호일을 떨어뜨렸고, 동시에 다른 모든 아이들의 호일까지 가열판에서 밀어버렸다.
트리스탄의 반응이 거의 전광석화 수준이야. 어기 손이 아주 살짝 닿자마자 무슨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몸을 날렸어. 덕분에 실험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트리스탄은 본의 아니게 실험실의 파괴왕이 되어버렸지.
“Tristan!” yelled Ms. Rubin, but Tristan didn't even care about the spilled powder on the floor or that he ruined the experiment.
“트리스탄!” 루빈 선생님이 소리쳤지만, 트리스탄은 바닥에 쏟아진 가루나 실험을 망친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선생님이 등짝 스매싱을 날릴 기세로 이름을 부르는데도 트리스탄은 귀에 하나도 안 들리나 봐. 평소 같으면 실험 망치고 멘붕이 왔겠지만, 지금 얘한테는 쏟아진 가루보다 '어기랑 닿은 내 손'이 훨씬 더 중대한 국가 비상사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