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course, I'd been thinking about it since last Halloween, so I knew right away. “Boba Fett.”
물론 나는 지난 할로윈 때부터 그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곧바로 대답했다. “보바 펫.”
어기 이 녀석, 할로윈에 진심이야! 지난 할로윈 끝나자마자 다음 코스튬을 결정해 뒀다니... 거의 1년을 기다려온 거지. 스타워즈 광팬답게 고민도 없이 '보바 펫'을 딱 찍어버리네.
“You know you can wear a costume to school on Halloween, right?” “No way, really?” “So long as it's politically correct.”
“할로윈 때는 학교에 코스튬을 입고 와도 된다는 거 알지?” “세상에, 정말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복장이기만 하면 말이야.”
썸머가 어기한테 엄청난 꿀팁을 전수하고 있어. 학교에 변장하고 가도 된다니! 어기한테는 합법적으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골든 티켓이나 다름없지. 근데 '정치적 올바름(PC)'이라는 묘한 조건이 붙었네?
“What, like no guns and stuff?” “Exactly.” “What about blasters?” “I think a blaster's like a gun, Auggie.”
“그게 뭐야, 총 같은 건 안 된다는 거야?” “정확해.” “블래스터는 어때?” “블래스터도 총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어기야.”
어기는 보바 펫의 무기인 '블래스터'를 포기할 수가 없어. 총은 안 되지만 외계 무기는 되지 않을까? 하고 꼼수를 써보려 하지만, 썸머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못을 박네. 어기의 '무장 할로윈' 꿈이 무산될 위기야!
“Oh man...” I said, shaking my head. Boba Fett has a blaster.
“이런...”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보바 펫은 블래스터가 생명인데.
어기한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야. 총 없는 보바 펫이라니, 팥 없는 찐빵이잖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절망하는 어기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왠지 짠해.
“At least, we don't have to come like a character in a book anymore. In the lower school that's what you had to do.
“적어도 이제는 더 이상 책 속 주인공처럼 차려입고 오지 않아도 된다. 초등학교 때는 그래야만 했다.
썸머가 할로윈 코스튬 규정이 바뀌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 예전엔 무조건 '독서 권장' 느낌으로 책 속 인물을 골라야 했나 봐. 이제는 그런 '공부 냄새' 나는 제약에서 벗어나서 좀 더 자유로워졌다는 뜻이지!
Last year I was the Wicked Witch of the West from The Wizard of Oz.” “But that's a movie, not a book.”
작년에 나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서쪽의 사악한 마녀였다.” “하지만 그건 영화지, 책이 아니잖아.”
썸머가 작년에 마녀 분장을 했다고 하니까 어기가 딴지를 걸고 있어. '그건 영화 캐릭터 아냐?'라고 예리하게(?) 지적하는 중이지. 어기도 은근히 따지기 좋아하는 스타일인가 봐.
“Hello?” Summer answered. “It was a book first! One of my favorite books in the world, actually.
“저기요?” 썸머가 대답했다. “원래 책이 먼저였다고! 사실 그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야.
어기의 지적에 썸머가 황당하다는 듯 'Hello?'라고 받아치고 있어. '야, 너 책 안 읽었니?' 하는 뉘앙스지. 원작 부심(?)을 부리며 어기를 문학 무식자(?)로 몰아가는 중이야.
My dad used to read it to me every night in the first grade.”
우리 아빠가 1학년 때 매일 밤 그 책을 읽어주시곤 했거든.”
썸머가 그 책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네. 아빠와의 따뜻한 추억이 깃든 책이라니... 썸머의 다정한 성격이 어디서 왔는지 알 것 같은 대목이야.
When Summer talks, especially when she's excited about something, her eyes squint like she's looking right at the sun.
썸머는 말을 할 때, 특히 무언가에 열광할 때면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뜬다.
어기가 관찰한 썸머의 귀여운 습관이야. 신나서 조잘거릴 때 눈이 반달이 되는 썸머의 표정이 아주 생생하게 묘사됐어. 어기도 썸머의 이런 밝은 에너지가 좋은가 봐.
I hardly ever see Summer during the day, since the only class we have together is English.
낮 동안에 썸머를 볼 일은 거의 없다. 우리가 같이 듣는 수업은 영어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둘이 수업 시간이 거의 안 겹쳐서 학교에서 만날 기회가 적다는 걸 설명하고 있어. 그래서 아마 점심시간이나 등하교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겠지?
But ever since that first lunch at school, we've sat at the summer table together every day, just the two of us.
하지만 학교에서 그 첫 점심 식사를 한 이후로, 우리는 매일 단둘이 '썸머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썸머랑 어기의 우정이 점심시간마다 무르익고 있어. 이름하여 '썸머 테이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직 둘만의 평화로운 영토를 구축한 셈이지. 어기한테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숨통이 트이는 힐링 타임이었을 거야.
“So, what are you going to be?” I asked her. “I don't know yet. I know what I'd really want to go as, but I think it might be too dorky.
“그래서 넌 할로윈 때 뭐가 될 거야?” 내가 물었다. “아직 모르겠어. 정말 하고 싶은 게 있긴 한데, 너무 얼뜨기 같아 보일 것 같아서.”
썸머도 할로윈 코스튬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냐. 마음속엔 원픽이 있는데, 그게 남들 눈에 너무 '너드'스럽거나 촌스러워 보일까 봐 걱정하는 거지. 사춘기 소녀다운 아주 인간적이고 귀여운 고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