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ing at school was awful in the beginning. Every new class I had was like a new chance for kids to “not stare” at me.
그리고 처음에는 학교에 있는 게 끔찍했다. 새로운 수업 시간마다 아이들은 나를 '쳐다보지 않으려 애쓰는' 기회를 갖는 것 같았다.
학교가 공부 때문에만 힘든 게 아냐. 새로운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야 하는 게 어기한테는 가장 큰 고역이었어. '안 쳐다봐야지' 하면서도 힐끔거리는 그 불편한 공기가 어기를 숨 막히게 했겠지.
They would sneak peeks at me from behind their notebooks or when they thought I wasn't looking.
아이들은 공책 뒤에 숨어서, 혹은 내가 안 본다고 생각할 때 나를 힐끔거리곤 했다.
대놓고 보는 것도 무례하지만, 몰래 훔쳐보는 건 어기한테 더 큰 상처가 됐을 거야. 닌자도 아니고 공책 뒤에서 힐끔거리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어기한테는 날카로운 화살처럼 느껴졌을지도 몰라.
They would take the longest way around me to avoid bumping into me in any way,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나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나를 피해 아주 멀리 돌아가곤 했다.
이건 진짜 너무하다, 그치? 부딪히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멀리 빙 돌아가는 아이들의 행동... 어기가 무슨 투명 방어막이라도 두른 괴물인 줄 아나 봐. 아이들의 이런 유치한 거부감이 어기를 더 외롭게 만들었을 거야.
like I had some germ they could catch, like my face was contagious.
마치 내가 옮길 수 있는 세균이라도 가진 것처럼, 내 얼굴이 전염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Cheese Touch' 게임 기억나? 어기의 얼굴이 전염병이라도 되는 양 피하는 아이들의 무신경함이 정말 가슴 아파. 어기는 지금 자기가 세균 취급받는 상황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는 거야. 마음이 참 너덜너덜해졌겠어.
In the hallways, which were always crowded, my face would always surprise some unsuspecting kid who maybe hadn't heard about me.
항상 북적이는 복도에서, 내 얼굴은 나에 대한 소문을 듣지 못했을 법한 무방비 상태의 아이들을 매번 깜짝 놀라게 하곤 했다.
학교 복도가 무슨 런웨이도 아닌데 항상 사람으로 꽉 차 있잖아.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어기 얼굴이랑 마주치면? 아무 준비 없던 애들은 진짜 심장이 덜컥했을 거야. 어기는 그 당황한 반응들을 매일 쉬는 시간마다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었던 거지.
The kid would make the sound you make when you hold your breath before going underwater, a little “uh!” sound.
그 아이는 물속에 들어가기 직전 숨을 참을 때 내는 소리 같은, 짧은 “헉!” 소리를 내곤 했다.
그 소리 알지? "흡!" 하고 숨 들이마시는 거. 어기를 처음 본 애들의 아주 본능적인 '생존 반응' 같은 거야. 나쁜 마음을 먹고 그러는 게 아니라 너무 놀라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지. 그걸 물속에 들어가기 전 숨 참는 소리에 비유하다니, 어기 비유력 무엇?
This happened maybe four or five times a day for the first few weeks: on the stairs, in front of the lockers, in the library.
처음 몇 주 동안 이런 일은 하루에 대여섯 번씩 일어났다. 계단에서, 사물함 앞에서, 그리고 도서관에서도 말이다.
하루에 대여섯 번이면 거의 매 교시 쉬는 시간마다 시각적 테러범 취급을 당했다는 거잖아. 장소 불문하고 터지는 '깜놀 경보' 때문에 어기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 갔을까. 사물함 열다가도 헉, 계단 오르다가도 헉! 진짜 학교 전체가 지뢰밭이었겠어.
Five hundred kids in a school: eventually every one of them was going to see my face at some time.
전교생은 오백 명이다. 결국 그 아이들 모두가 언젠가는 내 얼굴을 보게 될 것이었다.
500명이라는 숫자가 어기한테는 500개의 시선 폭탄처럼 느껴졌을 거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지만, 이건 즐길 수 있는 레벨이 아니지. '결국 다 보겠지 뭐'라고 체념하는 어기의 마음이 참 씁쓸하다. 전교생을 다 놀라게 할 때까지 이 짓을 반복해야 한다는 거니까.
And I knew after the first couple of days that word had gotten around about me,
그리고 처음 며칠이 지나자, 나에 대한 소문이 이미 학교에 다 퍼졌다는 사실을 나는 알 수 있었다.
학교 소문은 광속보다 빠르잖아. '야, 그 신입생 얼굴 봤어?' 하는 톡방이 이미 불타올랐을 거야. 어기는 애들의 눈빛만 봐도 '아, 이미 내 얘기 다 들었구나' 하고 바로 눈치챈 거지.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거든.
because every once in a while I'd catch a kid elbowing his friend as they passed me, or talking behind their hands as I walked by them.
왜냐하면 이따금 아이들이 나를 지나치며 친구의 팔꿈치를 툭 치거나, 내가 지나갈 때 손으로 입을 가리고 수군거리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거 진짜 기분 나쁜 거 알지? 팔꿈치 툭 치면서 '야 저거 봐' 하는 거. 손 가리고 귓속말하는 거. 본인들은 안 들릴 거라 생각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텔레파시로 다 느껴진다구. 어기는 복도를 걸으면서 이런 무례한 조각들을 강제로 수집하고 있었던 거야.
I can only imagine what they were saying about me. Actually, I prefer not to even try to imagine it.
아이들이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지 짐작만 할 뿐이다. 사실, 상상조차 안 하는 편이 낫겠다.
어기는 초능력자는 아니지만 눈치가 백단이야. 귓속말, 힐끔거리는 눈빛만 봐도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지. 하지만 그 내용을 굳이 알고 싶어 하지 않아. '판도라의 상자' 같은 거지. 열어봐야 상처만 받을 게 뻔하니까, 그냥 뚜껑을 덮어두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거야.
I'm not saying they were doing any of these things in a mean way, by the way: not once did any kid laugh or make noises or do anything like that.
그렇다고 아이들이 못되게 굴었다는 말은 아니다. 한 번도 대놓고 웃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어기는 참 공정한 아이야. 자기를 피하고 수군거리는 게 기분 나쁠 법도 한데, 아이들을 변호해주고 있어. '쟤네가 나쁜 애들은 아냐, 그냥 놀란 거지'라고. 괴롭힘(bullying)과 단순한 반응(reaction)을 구분할 줄 아는 성숙함이 보이지? 어른보다 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