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ve been kind of huffy with her all night long. You know, Auggie, I’m as much to blame for sending you to school as she is.”
“너 저녁 내내 엄마한테 좀 퉁명스럽더구나. 있잖아, 어기야, 너를 학교에 보낸 건 엄마만큼이나 내 책임이기도 하단다.”
아빠가 어기의 태도를 콕 짚어 말씀하시네. 저녁 내내 엄마한테 툴툴거렸던 어기의 모습을 지적하면서, 사실 학교에 보낸 결정은 엄마 혼자 한 게 아니라 아빠도 동의한 거니까 엄마만 미워하지 말라고 방어막을 쳐주시는 거야. 역시 아빠는 사랑꾼!
“No, she’s more to blame. It was her idea.” Mom knocked on the door just then and peeked her head inside my room.
“아니요, 엄마 잘못이 더 커요. 엄마 아이디어였잖아요.” 바로 그때 엄마가 문을 두드리고는 내 방 안으로 머리를 쓱 들이밀었다.
어기는 아주 단호해! 학교 보낸 아이디어의 원천이 엄마니까 엄마 잘못이 더 크다고 우기고 있지. 아빠가 아무리 쉴드를 쳐줘도 소용없나 봐. 그런데 마침 그때 사건의 주인공 엄마가 방 문을 열고 등장하셨네.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지?
“Just wanted to say good night,” she said. She looked kind of shy for a second.
“그냥 잘 자라고 인사하러 왔어.” 엄마가 말했다. 엄마는 잠시 수줍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문 밖에서 어기랑 아빠 대화 다 들었으면서 모른 척 슬쩍 들어오는 엄마 좀 봐. 어기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평소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어디 가고 쭈뼛거리는 게 꼭 사춘기 아들 눈치 보는 귀여운 엄마 모드네.
“Hi, Momma,” Dad said, picking up my hand and waving it at her.
“안녕, 엄마.” 아빠는 내 손을 들어 올려 엄마를 향해 흔들며 말했다.
아빠는 역시 Pullman 가문의 공식 분위기 메이커야! 어기 손을 인형처럼 잡아서 엄마한테 안녕~ 시키는 거 진짜 장난꾸러기 같지 않니? 아빠의 이런 엉뚱한 행동 덕분에 무거웠던 방 안 공기가 순식간에 몽글몽글해지고 있어.
“I heard you cut off your braid,” Mom said to me, sitting down at the edge of the bed next to Daisy.
“네가 땋은 머리를 잘랐다고 들었어.” 엄마는 데이지 옆 침대 가장자리에 앉으며 나에게 말했다.
드디어 본론 등장! 엄마 귀에 어기의 '삭발(?)' 소식이 들어갔네. 비아가 이미 다 일러바쳤나 봐. 엄마는 어기의 이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가 걱정되면서도 궁금해서 침대 옆으로 살금살금 다가와 수사(?)를 시작하는 중이야.
“It’s not a big deal,” I answered quickly. “I didn’t say it was,” said Mom.
“별일 아니에요.” 내가 재빨리 대답했다. “별일이라고 한 적 없단다.” 엄마가 말했다.
어기는 지금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은 척, 쿨내 진동하는 척하며 상황을 종료시키려 하고 있어. 엄마는 그런 아들의 속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난 그냥 말만 꺼낸 거야~'라며 한 발 물러서 주시네. 모자 사이의 팽팽한 밀당이 느껴지지?
“Why don’t you put Auggie to bed tonight?” Dad said to Mom, getting up.
“당신이 오늘 밤 어기를 재워주는 게 어때?” 아빠가 일어서며 엄마에게 말했다.
아빠는 진짜 Pullman 가문의 전략가야! 엄마랑 어기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읽고,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슬쩍 빠져주는 센스 봐. 이게 바로 연륜에서 나오는 '낄끼빠빠'의 정석이지. 아빠, 나이스 어시스트!
“I’ve got some work to do anyway. Good night, my son, my son.”
“어차피 할 일도 좀 남았고 말이야. 잘 자라, 내 아들, 우리 아들.”
아빠의 이 '할 일 있다'는 멘트는 100% 핑계일 확률이 높아. 엄마와 아들이 속 깊은 대화를 나누도록 자리를 피해주는 아빠의 멋진 뒷모습! '내 아들, 우리 아들'이라며 반복해서 부르는 데서 아들을 향한 무한한 자부심과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구나.
That was another part of our Auggie Doggie routine, though I wasn’t in the mood to say Good night, dear ol’ Dad.
그것은 우리 '어기 도기' 루틴의 또 다른 부분이었지만, 나는 '잘 자요, 친애하는 우리 아빠'라고 화답할 기분이 아니었다.
어기와 아빠 사이에는 오래된 암호 같은 인사법이 있어. 원래 아빠가 내 아들아 하면 어기가 친애하는 우리 아빠라고 받아줘야 하는데, 오늘 학교에서 에너지를 다 쓰고 온 어기는 아빠의 이런 장난을 받아줄 기력이 없나 봐.
“I’m so proud of you,” said Dad, and then he got up out of the bed.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아빠가 말했다. 그러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빠의 칭찬은 어기가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훈장이야. 아빠는 진심을 담아 어기를 격려하고는, 아들이 편히 쉴 수 있게 자리를 비워주시네.
Mom and Dad had always taken turns putting me to bed. I know it was a little babyish of me to still need them to do that,
엄마와 아빠는 항상 번갈아 가며 나를 재워주었다. 아직도 부모님의 보살핌이 필요한 내가 조금은 아이 같다는 건 알았지만.
어기네 집의 훈훈한 가풍이 나오네. 열 살이나 되었는데 부모님이 재워줘야 하는 게 쑥스러운지 'babyish'라는 단어를 썼어. 어기도 자기가 다 컸다고 생각은 하는데, 몸은 부모님의 온기를 기억하나 봐.
but that’s just how it was with us. “Will you check in on Via?” Mom said to Dad as she lay down next to me.
하지만 우리 가족은 원래 그랬다. "비아 누나는 어떤지 좀 봐줄래요?" 엄마가 내 옆에 누우며 아빠에게 말했다.
어기네 집에서는 재워주는 게 당연한 문화였다는 거지. 이제 바통 터치를 해서 엄마가 누웠는데, 엄마는 역시 엄마인가 봐. 고등학교 첫날을 보낸 딸 비아가 걱정돼서 아빠한테 슬쩍 임무를 부여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