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d started kicking a rock between my feet like it was a soccer ball, chasing it back and forth across the sidewalk.
나는 축구공이라도 되는 양 발 사이로 돌멩이를 차기 시작했고, 인도 여기저기로 돌멩이를 쫓아다녔다.
대화하기 쑥스럽거나 시선을 피하고 싶을 때 괜히 발밑에 있는 돌멩이 괴롭히는 거, 이거 완전 국룰 아니니? 어기는 지금 엄마의 눈길을 피해 돌멩이랑 영혼의 드리블 대결을 펼치고 있어. 보도 위에서 펼쳐지는 어기만의 단독 리그, 꽤 진지해 보여.
“She seems very nice.” “Yeah, she is.” “She’s very pretty,” Mom said. “Yeah, I know,” I answered.
“참 착한 아이 같더구나.” “네, 그래요.” “아주 예쁘기도 하고.” 엄마가 말했다. “네, 저도 알아요.” 내가 대답했다.
엄마의 칭찬 릴레이가 시작됐어! 썸머가 착하고 예쁘다며 은근슬쩍 어기의 마음을 떠보고 있는데, 어기도 순순히 '알고 있다'며 인정해버리네? 썸머가 어기에게 정말 큰 빛이 되어준 건 확실해 보여. 두 모자의 대화가 왠지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야.
“We’re kind of like Beauty and the Beast.” I didn’t wait to see Mom’s reaction.
“우리는 말하자면 '미녀와 야수' 같은 사이인 셈이지.” 나는 엄마의 반응이 어떨지 확인하려 기다리지 않았다.
어기가 썸머를 '미녀'로, 자신을 '야수'로 비유하며 쿨하게 셀프 디스를 날렸어. 엄마가 당황해서 무슨 표정을 지을지 뻔히 보이니까 대답도 안 듣고 쌩하니 도망가는 거지. 어기의 유머 감각이 한편으로는 짠하면서도 대견하지 않니?
I just started running down the sidewalk after the rock, which I had kicked as hard as I could in front of me.
나는 내 앞에 있는 돌멩이를 할 수 있는 한 세게 찼고, 그 돌멩이를 쫓아 인도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엄마의 질문 폭격에서 탈출하려는 어기의 필살기! 돌멩이 드리블로 상황을 강제 종료시키려 하고 있어. 거의 손흥민 급 질주를 보여주며 엄마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중이지.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데는 운동만큼 좋은 게 없나 봐.
Padawan
파다완
스타워즈 덕후인 어기에게 이 단어는 거의 성경이나 다름없어! 제다이 기사가 되기 전의 '견습생'을 뜻하는 챕터 제목이야. 어기가 기르고 있던 그 땋은 머리의 정체가 바로 이거였지.
That night I cut off the little braid on the back of my head. Dad noticed first.
그날 밤, 나는 뒷머리에 있던 작은 땋은 머리를 잘라버렸다. 아빠가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어기에게 이 머리는 단순한 헤어스타일이 아니었어. 자신의 정체성이자 스타워즈에 대한 사랑이었지. 근데 그걸 잘랐다? 이건 어기가 이제 '어린아이'의 껍질을 벗고 성장의 고통을 겪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야.
“Oh good,” he said. “I never liked that thing.” Via couldn’t believe I had cut it off.
“오, 잘했네.” 아빠가 말했다. “난 그게 예전부터 영 마음에 안 들었거든.” 비아 누나는 내가 그걸 잘라버렸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아빠 반응 진짜 쿨하다 못해 서늘해! 그동안 어기가 좋아서 하니까 억지로 참으셨나 봐. '이때다!' 싶어서 진심을 날려버리네. 반면에 누나 비아는 어기의 분신 같던 머리가 사라진 걸 보고 거의 세계 8대 불가사의를 본 것 같은 표정이야.
“That took you years to grow!” she said, almost like she was angry. “Why did you cut it off?”
“그거 기르는 데 몇 년이나 걸렸잖아!” 누나가 거의 화난 사람처럼 말했다. “대체 왜 잘라버린 거야?”
비아 누나는 지금 어기가 그동안 쏟은 시간과 정성이 아까워서 속이 터지는 거야. 어쩌면 그 머리가 어기의 순수했던 시절을 상징한다고 믿었을지도 몰라. 누나의 폭풍 잔소리에 어기는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해지네.
“I don’t know,” I answered. “Did someone make fun of it?” “No.”
“나도 몰라.” 내가 대답했다. “누가 놀리기라도 했어?” “아니.”
비아가 왜 소중한 머리카락을 잘랐냐고 계속 캐묻자 어기가 모른다는 만능 방패를 꺼내 들었어. 비아는 혹시라도 학교에서 누가 어기의 외모나 머리 모양을 보고 상처를 줬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양인데, 어기는 쿨하게 선을 긋고 있지.
“Did you tell Christopher you were cutting it off?” “We’re not even friends anymore!”
“크리스토퍼한테는 자를 거라고 말했어?” “우린 이제 친구조차 아니라고!”
크리스토퍼는 어기랑 같이 파다완 머리를 기르기로 약속했던 절친이야. 근데 어기가 갑자기 친구도 아니다라며 폭탄 선언을 해버리네? 이사 가고 나서 연락이 뜸해진 탓인지, 아니면 어기가 지금 세상 모든 게 짜증 나서 그러는 건지 분위기가 험악해.
“That’s not true,” she said. “I can’t believe you would just cut it off like that,” she added snottily,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 누나가 말했다. “네가 어떻게 그걸 그런 식으로 그냥 잘라버릴 수가 있어.” 누나가 콧방귀를 뀌며 덧붙였다.
비아는 어기가 크리스토퍼랑 친구가 아니라는 말이 홧김에 하는 거짓말인 걸 이미 다 알고 있어. 그러면서 어기가 그동안 정성 들여 기른 머리를 홧김에 싹둑 잘라버린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지 얄밉게(snottily) 한마디 더 얹고 있지.
and then practically slammed my bedroom door shut as she left the room.
그러고는 방을 나가면서 내 방문을 거의 부서질 듯이 쾅 닫아버렸다.
남매 싸움의 국룰 엔딩이지! 할 말 다 하고 나가는 사람이 문을 쾅 닫고 나가는 거. 비아는 지금 자기 말이 안 통하는 어기한테 화가 잔뜩 나서 문에다가 화풀이를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