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you tomorrow, August!” It was Summer. She was walk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Bye, Summer,” I said, waving at her.
“내일 봐, 어거스트!” 썸머였다. 그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안녕, 썸머.” 나도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와우! 엄마 앞에서 친구가 인사해 주는 이 짜릿한 순간! 어기는 지금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걸? 썸머의 저 쿨한 인사가 어기를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고 인기 많은 아이로 만들어준 거야. 엄마의 광대 승천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As soon as we crossed the street and were away from the crowd, Mom said: “Who was that, Auggie?” “Summer.”
우리가 길을 건너 사람들 사이에서 멀어지자마자 엄마가 물었다. “방금 누구였니, 어기?” “썸머야.”
엄마의 '레이더'가 가동됐어! 사람들 눈 피해서 조용한 곳에 오자마자 바로 질문 들어가지. '누구야? 누구야? 여자애야?' 하는 엄마의 들뜬 마음이 느껴져. 어기는 쑥스러운지 '썸머'라고 쿨내 진동하게 대답하네.
“Is she in your class?” “I have lots of classes.” “Is she in any of your classes?” Mom said. “Nope.”
“그 여자애가 너랑 같은 반이니?” “수업이 아주 많아요.” “너랑 듣는 수업이 하나라도 있니?” 엄마가 물었다. “아니요.”
엄마의 호구조사가 시작됐어. '썸머'라는 여자애 이름을 듣자마자 엄마 머릿속엔 이미 손주 이름까지 다 정해졌을지도 몰라. 어기는 귀찮은지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데, 엄마의 집요함은 거의 탐정 수준이지?
Mom waited for me to say something else, but I just didn’t feel like talking.
엄마는 내가 다른 말을 더 하기를 기다렸지만, 나는 그냥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지금 '썸머가 예쁘니? 성격은 어떠니?' 같은 추가 정보를 간절히 원하며 정적을 유지하고 있어. 하지만 어기는 오늘 하루가 너무 길었는지 입에 지퍼를 채워버렸네. 엄마와 아들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아주 팽팽해.
“So it went okay?” said Mom. I could tell she had a million questions she wanted to ask me.
“그래서 잘 된 거지?” 엄마가 말했다. 엄마가 묻고 싶은 질문이 수백만 개는 된다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엄마는 지금 궁금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야. 'It went okay?'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띄우는 게 마치 폭발 직전의 압력솥 같아 보이네. 어기는 그런 엄마의 속마음을 이미 꿰뚫어 보고 있어. 역시 모전자전이지?
“Everyone was nice? Did you like your teachers?” “Yeah.” “How about those kids you met last week? Were they nice?”
“사람들은 다 친절했니? 선생님들은 마음에 들어?” “네.” “지난주에 만난 그 애들은 어땠어? 다들 착했니?”
엄마의 속사포 질문이 시작됐어! 한마디 하면 세 마디가 돌아오는 전형적인 엄마 모드지. 특히 지난주에 학교 미리 구경시켜준 '잭, 줄리안, 샬롯'이 잘 해줬는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묻고 있어.
“Fine, fine. Jack hung out with me a lot.” “That’s so great, sweetie. What about that boy Julian?”
“괜찮았어요, 괜찮았다고요. 잭이 저랑 많이 놀아줬어요.” “정말 다행이구나, 아가. 그 줄리안이라는 남자애는 어땠니?”
어기는 줄리안 얘기는 쏙 빼고 잭이랑 잘 놀았다고만 말해. 좋은 얘기만 하고 대충 넘기려는 속셈이지. 하지만 엄마는 역시 예리해! 은근슬쩍 줄리안 이름을 꺼내며 반응을 살피고 있어. 엄마 눈은 못 속인다니까?
I thought about that Darth Sidious comment. By now it felt like that had happened a hundred years ago.
나는 다스 시디어스에 관한 그 말이 생각났다. 지금에 와서는 그 일이 백 년 전에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줄리안이 예전에 어기 얼굴 보고 '다스 시디어스(스타워즈 악당)' 닮았다고 못된 드립을 쳤었거든. 오늘 하루 학교에서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그 기분 나빴던 일조차 아주 먼 옛날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지나 봐. 어기, 너 오늘 진짜 고생 많았다!
“He was okay,” I said. “And the blond girl, what was her name?” “Charlotte. Mom, I said everyone was nice already.”
“그 애는 괜찮았어.” 내가 말했다. “그리고 그 금발 여자애 말이야, 이름이 뭐였더라?” “샬롯요. 엄마, 이미 다들 친절했다고 말했잖아요.”
어기가 엄마의 꼬치꼬치 캐묻는 질문에 슬슬 방어 기제를 가동하고 있어. 줄리안은 그냥 '괜찮았다'고 대충 넘기고, 샬롯 이름까지 알려주면서 '이제 그만 좀 물어보라'는 무언의 압박을 넣는 거지. 오늘 하루 에너지를 다 써버린 어기에게 엄마의 관심은 조금 버거워 보여.
“Okay,” Mom answered. I honestly don’t know why I was kind of mad at Mom, but I was.
“알았다.” 엄마가 대답했다. 솔직히 나도 왜 엄마한테 좀 화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화가 나 있었다.
엄마는 결국 꼬리를 내렸지만, 어기 마음속엔 알 수 없는 짜증이 소용돌이치고 있어. 오늘 하루 학교에서 평범한 척 애쓰느라 쌓인 피로가 가장 만만한 엄마한테 튀는 걸지도 몰라. 이유 없는 짜증, 그거 참 다루기 힘든 불청객이지.
We crossed Amesfort Avenue, and she didn’t say anything else until we turned onto our block.
우리는 에임스포트 가를 건넜고, 우리 동네 골목으로 접어들 때까지 엄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기의 까칠한 반응 덕분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영하권으로 떨어졌어. 에임스포트 가를 건너는 내내 어색한 침묵만 흐르는 거지. 길가에 낙엽 굴러가는 소리라도 내야 할 것 같은 이 묘한 정적, 다들 느껴지지?
“So,” Mom said. “How did you meet Summer if she wasn’t in any of your classes?” “We sat together at lunch,” I said.
“그래서,” 엄마가 입을 뗐다. “수업이 하나도 겹치지 않는데 썸머랑은 어떻게 만났니?” “점심때 같이 앉았어요.” 내가 말했다.
엄마의 궁금증은 유통기한이 없나 봐! 침묵을 깨고 다시 수사 모드 돌입이야. 수업도 안 같이 듣는데 대체 어디서 번호를... 아니, 어떻게 친해졌냐는 거지. 어기는 아주 명쾌하게 '밥 먹다 만났다'고 정답을 던져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