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re too low on my head, too. They look like squashed pieces of pizza dough sticking out of the top of my neck or something.
귀는 머리에서 너무 낮은 위치에 달려 있기도 하다. 그것들은 목 윗부분에 피자 반죽 조각이 짓눌린 채 튀어나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짓눌린 피자 반죽'이라니, 어기의 비유력이 거의 미슐랭 셰프 급인데? 비유는 기발하지만 그만큼 자기 외모에 대해 아주 냉소적이라는 게 느껴져. 목 위에서 귀가 삐져나온 것처럼 보인다는 어기의 시선이 참 시니컬하면서도 슬프네.
Okay, maybe I'm exaggerating a little. But I really hate them.
좋다, 어쩌면 내가 조금 과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그것들이 싫다.
자기가 말해놓고도 '아, 피자 반죽은 좀 오버였나?' 싶었나 봐. 하지만 결론은 역시나 '증오'야. 어기에게 귀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얼굴 위의 불청객 같은 존재인가 봐.
When the ear doctor first pulled the hearing aids out for me and Mom to look at, I groaned.
귀 전문의가 나와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보청기를 처음 꺼냈을 때, 나는 신음 소리를 냈다.
드디어 보청기 실물 영접! 어기 입장에선 그게 얼마나 거대하고 흉물스럽게 보였을까. 보자마자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온 거지. 인생 최대의 흑역사 아이템을 마주한 어기의 처절한 반응이야.
“I am not wearing that thing,” I announced, folding my arms in front of me.
“난 저딴 거 안 낄 거예요.” 가슴 앞에서 팔짱을 끼며 내가 선언했다.
어기의 강력한 거부 의사 표명! 팔짱까지 낀 걸 보니 이건 거의 국가 비상사태급 선언이야. 보청기를 이름으로 부르지도 않고 '저딴 거(that thing)'라고 부르는 것 좀 봐. 어기 눈에는 저게 무슨 에일리언 장비처럼 보였나 봐.
“I know they probably look kind of big,” said the ear doctor,
“보기에 아마 좀 커 보일 수도 있다는 거 압니다.” 귀 전문의가 말했다.
의사 선생님의 노련한 밑밥 던지기! 어기의 멘탈이 나간 걸 눈치채고 '좀 커 보일 수 있다'라며 공감해주는 척하는 거야. 사실 본인이 봐도 꽤 컸던 모양이지?
“but we had to attach them to the headband because we had no other way of making them so they’d stay in your ears.”
“하지만 네 귀에 고정되게 하려면 머리띠에 부착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다른 방법이 없었거든요.”
이게 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변명(?) 타임이야. 어거스트의 귀 모양이 특이해서 일반 보청기는 자꾸 가출하려고 하니까, 머리띠라는 쇠사슬(?)에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는 거지.
See, normal hearing aids usually have a part that wraps around the outer ear to hold the inner bud in place.
있잖아요, 보통 보청기에는 귓속에 넣는 알을 제자리에 고정하기 위해 귓바퀴를 감싸는 부분이 있거든요.
의사 선생님의 보청기 원리 강의! 보통 사람들은 귓바퀴(outer ear)라는 천연 거치대가 있어서 거기다 슥 감으면 되는데, 어기는 그 거치대가 없다는 걸 돌려서 설명하는 중이야. 어기에겐 좀 아픈 팩트 체크일 수도 있겠어.
But in my case, since I don’t have outer ears, they had to put the earbuds on this heavy-duty headband
하지만 내 경우에는 귓바퀴가 없어서, 이어폰 알을 이 튼튼한 머리띠에 달아야만 했다.
어기의 슬픈 팩트 체크. 귓바퀴가 없으니까 걸 데가 없고, 결국 머리띠라는 거대한 장비를 소환하게 된 거야. '튼튼한(heavy-duty)' 머리띠라니... 왠지 공사 현장에서 쓰는 안전모급 비주얼이 상상돼서 어기가 더 질색하나 봐.
that was supposed to wrap around the back of my head.
그 머리띠는 내 뒤통수를 감싸게 되어 있었다.
보청기의 장착 위치 설명이야. 머리 위로 쓰는 게 아니라 뒤통수로 돌려서 쓰는 모양인가 봐. 어기 입장에선 뒤통수까지 기계로 감싸야 한다니, 정말 사이보그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거야.
“I can’t wear that, Mom,” I whined. “You’ll hardly notice them,” said Mom, trying to be cheerful.
“엄마, 저건 못 껴요.” 나는 징징거렸다. “거의 눈에 띄지 않을 거야.” 엄마는 활기차게 말하려 애쓰며 대답했다.
어기가 보청기 비주얼을 보고 멘탈이 바스라졌어. 엄마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안 보여, 안 보여~'라며 최선을 다해 영혼 없는 실드를 치고 있지. 보청기를 거부하는 자와 그걸 달래는 자의 팽팽한 밀당이야.
“They look like headphones.” “Headphones? Look at them, Mom!” I said angrily. “I’ll look like Lobot!”
“헤드폰처럼 생겼잖아요.” “헤드폰요? 이것 좀 보세요, 엄마!” 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 “난 로봇처럼 보일 거라고요!”
엄마가 헤드폰 같다고 하니까 어기가 폭발했어. 이게 어딜 봐서 힙한 헤드폰이냐고! 어기 눈에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사이보그 캐릭터 '로봇(Lobot)'의 투박한 장비처럼만 보이는 거지. 엄마의 안목에 실망한 덕후의 분노랄까?
“Which one is Lobot?” said Mom calmly. “Lobot?”
“로봇이 누구니?” 엄마가 차분하게 물었다. “로봇요?”
엄마는 스타워즈를 전혀 모르는 '머글' 인증! 어기가 세상 심각하게 외친 캐릭터 이름을 듣고 '그게 누구니?'라며 세상 평온하게 묻고 있어. 어기의 절박함과 엄마의 무심함이 대비되면서 묘하게 웃긴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