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laughed harshly. “I know that. They hammered out those rules after the failure ten years ago.”
기버는 거칠게 웃었다. “나도 안다. 10년 전의 실패 이후 그들이 그 규칙들을 만들어냈다.”
기버 할아버지의 웃음소리가 예사롭지 않아.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뭔가 기가 차서 내뱉는 헛웃음 같은 거지. 조너스가 꼼짝달싹 못 하게 묶어놓은 그 엄격한 규칙들이 사실은 10년 전 대형 사고를 치고 나서 부랴부랴 만든 '땜질용 처방'이었다는 걸 폭로하고 있어.
Jonas had heard again and again now, reference to the previous failure. But he still did not know what had happened ten years before.
조너스는 이제 이전의 실패에 대한 언급을 되풀이해서 들었다. 하지만 그는 1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전히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꾸 '10년 전 그 사고'라고 떠들어대는데 정작 알맹이는 아무도 안 가르쳐줘. 조너스 입장에서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지만, 정작 그게 대형 사고였는지 단순한 해프닝이었는지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지. 원래 금지된 정보가 제일 궁금한 법이잖아?
“Giver,” he said, “tell me what happened. Please.” The Giver shrugged. “On the surface, it was quite simple.
“기버 선생님,” 그가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주세요. 제발요.” 기버는 어깨를 으쓱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간단했단다.”
조너스가 간절하게 매달리니까 기버 할아버지가 드디어 입을 떼. 근데 '겉보기엔 간단했다'라는 말이 더 무섭지 않아? 빙산의 일각만 보여줄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잖아. 기버의 어깨 으쓱임에는 '말해줘도 감당할 수 있겠니?'라는 고수의 여유가 담겨 있어.
A Receiver-to-be was selected, the way you were. The selection went smoothly enough.
“너처럼 후계자가 될 수신자가 선택되었지. 선택 과정은 충분히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기버가 들려주는 10년 전 사건의 오프닝이야. 시작은 조너스 때랑 판박이였대. 수석 원로가 번호 부르고, 박수받고...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시작됐다는 게 오히려 더 소름 끼치는 빌드업이지. 원래 큰일은 항상 평화롭게 시작되는 법이니까.
The Ceremony was held, and the selection was made. The crowd cheered, as they did for you.
의식이 거행되었고, 선택이 이루어졌다. 군중은 네가 그랬던 것처럼 환호했다.
10년 전 그날도 분위기는 오늘이랑 똑같았대. 사람들이 축제처럼 즐거워하며 박수를 쳤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의 환호가 때로는 당사자에게 얼마나 무겁게 다가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기버 할아버지의 회상이 시작되면서 공기가 슥 바뀌는 느낌이지.
The new Receiver was puzzled and a little frightened, as you were.”
“새로운 수신자는 너처럼 어리둥절했고 조금은 겁에 질려 있었단다.”
조너스가 의식 때 느꼈던 그 복잡미묘한 감정을 10년 전 그녀도 똑같이 느꼈대. 데자뷔도 이런 데자뷔가 없지. 기버 할아버지 눈엔 조너스를 볼 때마다 그때 그 아이가 겹쳐 보여서 마음이 더 아픈가 봐.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야.
“My parents told me it was a female.” The Giver nodded. Jonas thought of his favorite female, Fiona, and shivered.
“저희 부모님은 그분이 여자였다고 말씀하셨어요.” 기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너스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아이인 피오나를 떠올리고 몸을 떨었다.
10년 전 수신자가 여자였다는 말을 듣자마자 조너스 머릿속엔 자동으로 피오나가 슥 지나간 거야. 만약 자기가 아니라 피오나가 뽑혔다면? 그 끔찍한 고통을 피오나가 겪었다면?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서 몸서리치는 조너스의 찐우정이 느껴지는 장면이지.
He wouldn’t want his gentle friend to suffer the way he had, taking on the memories.
그는 자신의 다정한 친구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기억을 떠맡으며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조너스는 지금 자기가 겪는 이 '기억의 매운맛'을 잘 알거든. 그래서 소중한 피오나만큼은 이 지옥 같은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길 바라는 거야. 나만 아프면 됐지, 너까지 아프게 할 순 없다는 조너스의 눈물겨운 우정... 크으, 이거 완전 감동 포인트 아니냐? 역시 찐친은 고통을 대신해주고 싶은 법이지.
“What was she like?” he asked The Giver. The Giver looked sad, thinking about it.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가 기버에게 물었다. 기버는 그 일을 생각하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조너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10년 전 그 선배님의 정체를 캐묻기 시작했어. 기버 할아버지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걸 보니,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아린 아끼던 제자 이야기인가 봐. 분위기가 갑자기 아련한 첫사랑 회상 모드로 바뀌는 느낌이지?
“She was a remarkable young woman. Very self-possessed and serene. Intelligent, eager to learn.”
“그녀는 비범한 젊은 여성이었단다. 매우 침착하고 평온했지. 영리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넘쳤어.”
기버 할아버지가 그녀를 묘사하는 단어들 좀 봐. '비범하고', '침착하고', '평온하고'... 이건 뭐 거의 완벽한 '엄친딸' 캐릭이었잖아? 이런 대단한 인재가 대체 왜 실패했다는 건지, 들으면 들을수록 미스터리만 더 커져 가네.
He shook his head and drew a deep breath. “You know, Jonas, when she came to me in this room, when she presented herself to begin her training—”
그는 고개를 젓고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있잖니, 조너스, 그녀가 이 방으로 나를 찾아왔을 때, 자신의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나타났을 때—”
할아버지가 본격적으로 썰을 풀기 전의 그 비장한 빌드업 좀 봐. 한숨 한 번 크게 쉬고 고개를 젓는 걸 보니, 그때 그 첫 만남의 기억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나 봐. '훈련 시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조너스는 남 일 같지 않아서 가슴이 콩닥거리겠지?
Jonas interrupted him with a question. “Can you tell me her name? My parents said that it wasn’t to be spoken again in the community.
조너스가 질문을 던지며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녀의 이름을 말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 부모님은 그 이름이 공동체에서 다시 언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조너스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할아버지 말허리를 뚝 끊었어! 근데 그럴 만도 한 게, 부모님이 '절대 말하지 마!'라고 한 금기어잖아.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이름 부르는 것 같은 쫄깃함이 느껴지지? 과연 그 이름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