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 groaned. “Lily,” he said. “It’s bedtime.”
아버지는 신음 섞인 소리를 냈다. “릴리,” 그가 말했다. “잘 시간이다.”
릴리의 끝없는 상상력 폭주에 아빠가 결국 항복을 선언했어. '그만하면 됐다, 이제 꿈나라나 가라'는 아빠의 간절한 외침이지. 이 집안의 평화는 릴리가 잠들어야 비로소 찾아오는 법이거든. 딸아이의 창의력 대잔치를 감당하기엔 아빠의 체력이 이미 방전된 상태야.
Eighteen
18장.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야. 조너스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는 18장으로 넘어가보자고. 이제 이야기가 슬슬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문턱에 들어섰어.
“Giver,” Jonas asked the next afternoon, “Do you ever think about release?”
“기버,” 다음 날 오후 조너스가 물었다. “선생님은 ‘해제’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조너스가 이제 마을의 가장 금기시되는 단어 중 하나인 '해제(release)'에 대해 아주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어. 아빠가 아기 쌍둥이를 해제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잠이 안 왔나 봐. 궁금한 건 못 참는 우리 조너스, 이번에도 스승님을 붙잡고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중이야.
“Do you mean my own release, or just the general topic of release?”
“나 자신의 해제를 말하는 거니, 아니면 그냥 해제라는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서 말하는 거니?”
기버 할아버지가 역질문을 던졌어. '내가 은퇴하고 떠나는 걸 묻는 거야, 아니면 이 마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학적 고찰인 거야?'라는 뜻이지. 조너스의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인지, 아니면 기버와의 이별을 걱정하는 건지 확인하고 싶은 할아버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여.
“Both, I guess. I apologi—I mean I should have been more precise. But I don’t know exactly what I meant.”
“둘 다인 것 같다. 사과한... 아니, 내 말은 더 정확했어야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조너스가 지금 뇌 정지가 왔어. '해제'라는 게 자기 스승님의 은퇴인지, 아니면 아빠가 아기한테 하는 그 무시무시한 행위인지 헷갈리는 거지. 이 마을은 '정확한 언어 사용'이 목숨보다 중요한데, 조너스가 말을 버벅거리는 걸 보니 멘탈이 제대로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야.
“Sit back up. No need to lie down while we’re talking.”
“다시 일어나 앉아라.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누워 있을 필요는 없다.”
기버 할아버지가 조너스한테 '각 잡지 말고 편하게 대화하자'고 하는 장면이야. 기억 전달할 때는 침대에 누워야 하지만, 지금은 인생 상담 타임이니까 일어나라고 하는 거지. 스승과 제자 사이의 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Jonas, who had already been stretched out on the bed when the question came to his mind, sat back up.
질문이 떠올랐을 때 이미 침대에 몸을 쭉 뻗고 누워 있던 조너스는 다시 일어나 앉았다.
조너스는 기억 전송받을 준비 완료하고 침대에 대자로 누워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해제'에 대한 궁금증이 뇌를 스친 거야. 질문이 폭발하니까 귀찮음을 무릅쓰고 다시 상체를 일으킨 거지. 궁금한 건 못 참는 K-고딩 같은 모습이야.
“I guess I do think about it occasionally,” The Giver said. “I think about my own release when I’m in an awful lot of pain.
“나도 가끔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구나.” 기버가 말했다. “엄청난 고통 속에 있을 때면 나 자신의 해제에 대해 생각한단다.”
기버 할아버지가 충격 고백을 해. 본인도 너무 힘들 때는 '나도 그냥 해제(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거야. 그동안 혼자 짊어진 기억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으면 이런 말을 할까 싶어 짠해지는 순간이지.
I wish I could put in a request for it, sometimes. But I’m not permitted to do that until the new Receiver is trained.”
가끔은 해제 요청을 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로운 기억 수신자가 훈련을 마칠 때까지는 그렇게 하도록 허가되지 않는다.
기버 할아버지가 지금 '퇴사'하고 싶다고 은근슬쩍 밑밥을 깔고 있어. 근데 문제는 후임자인 조너스가 완벽하게 인수인계를 받을 때까지는 사표 수리가 안 된다는 거지. 조너스가 훈련을 빨리 끝내야 할아버지가 쉴 수 있는 건데, 이거 완전 신입 사원 들어올 때까지 휴가 못 가는 고인물 사수 선배의 애환 아니냐고.
“Me,” Jonas said in a dejected voice. He was not looking forward to the end of the training, when he would become the new Receiver.
“저 말인가요,” 조너스가 낙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새로운 기억 수신자가 될 훈련의 끝을 고대하고 있지 않았다.
조너스가 지금 '멘붕' 왔어. 할아버지가 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자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거든. 훈련이 끝나면 영광스러운 직위가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조너스 눈엔 그게 지옥 문이 열리는 것처럼 보이나 봐. 기대감은커녕 벌써부터 퇴사 마려운 신입의 표정이야.
It was clear to him what a terribly difficult and lonely life it was, despite the honor.
그 영광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얼마나 지독하게 어렵고 외로운 삶인지 그에게는 분명해졌다.
조너스가 이제 '팩트'를 마주했어. 남들이 '와, 너 기억 수신자라니 대박! 영광이다!'라고 치켜세워줘도, 정작 그 자리에 앉을 자기는 외로워 죽을 맛인 거지.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운명이라는 걸 깨달아버린 씁쓸한 순간이야.
“I can’t request release either,” Jonas pointed out. “It was in my rules.”
“저 또한 해제를 요청할 수 없어요,” 조너스가 지적했다. “제 규칙에 그렇게 적혀 있었거든요.”
조너스가 자기 규칙을 다시 떠올리며 확인 사살을 하고 있어. 할아버지도 안 되지만, 나도 안 된다는 거지. 둘 다 이 마을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 갇힌 운명 공동체라는 걸 깨달은 거야. 그만두고 싶어도 사표도 못 던지는 이 노비 문서 같은 규칙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