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pped shreds of grass, startlingly green, in the boy’s yellow hair.
소년의 노란 머리카락 사이에 낀, 놀라울 정도로 푸른 찢긴 풀 조각들이었다.
노란 머리에 대비되는 초록색 풀잎... 평소라면 예쁜 색 조합이겠지만, 죽어가는 소년의 머리에 흩뿌려진 풀 조각이라니 정말 소름 끼치는 묘사야.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죽음이 한데 엉킨 비극적인 순간이지. 조너스가 처음 마주한 색깔들이 하필 이런 장면이라니 안타까워.
The boy stared at him. “Water,” he begged again. When he spoke, a new spurt of blood drenched the coarse cloth across his chest and sleeve.
소년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물..." 소년은 다시 간청했다. 소년이 말을 내뱉자, 그의 가슴과 소매를 가로지르는 거친 천 위로 새로운 핏줄기가 솟구쳐 올랐다.
말을 할 힘조차 없는 소년이 입을 떼자마자 피가 더 솟구쳐. '물'이라는 한 마디를 하기 위해 소년은 자기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는 거야. 조너스가 느꼈을 그 참혹한 심정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니?
One of Jonas’s arms was immobilized with pain, and he could see through his own torn sleeve
조너스의 한쪽 팔은 고통으로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고, 그는 자신의 찢어진 소매 사이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조너스 자신도 무사하지 않아. 한쪽 팔이 고통 때문에 돌처럼 굳어버렸거든. 찢어진 소매 사이로 보이는 자기 몸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그 쫄깃한 압박감, 상상만 해도 손이 떨리지 않니? 자기 상처를 직접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야.
something that looked like ragged flesh and splintery bone. He tried his remaining arm and felt it move.
너덜너덜해진 살점과 부서진 뼛조각 같은 것들이 보였다. 그는 남은 팔을 움직여 보려 애썼고 그것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자기 몸 안의 뼈가 보일 정도라니, 이건 정말 꿈이었으면 싶은 광경이야. 뼈가 'splintery(가시처럼 부서진)' 하다는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으슬으슬하지? 그래도 다행히 한쪽 팔은 살아있네. 그 남은 팔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조너스의 본능적인 생존 투쟁이 시작되는 거야.
Slowly he reached to his side, felt the metal container there, and removed its cap,
그는 천천히 옆구리 쪽으로 손을 뻗어, 그곳에 있는 금속 용기를 확인하고는 뚜껑을 열었다.
팔 하나가 박살 난 상태에서 옆구리에 있는 수통 하나 꺼내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 조너스가 거의 영혼을 끌어모아 느릿느릿 움직이는 장면이야. 수통 뚜껑 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정막함이 느껴지지?
stopping the small motion of his hand now and then to wait for the surging pain to ease.
그는 밀려오는 고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기 위해 이따금씩 손의 미세한 움직임을 멈추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이 파도처럼 쏴아- 하고 밀려오니까, 조너스가 중간중간 동작을 멈추고 윽! 하며 참는 중이야. 물 한 모금 주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보는 사람이 다 숨 막히는 지점이지.
Finally, when the container was open, he extended his arm slowly across the blood-soaked earth, inch by inch, and held it to the lips of the boy.
마침내 용기가 열리자, 그는 피로 물든 땅 위로 팔을 천천히 뻗어 조금씩 조금씩 움직였고, 그것을 소년의 입술에 갖다 대었다.
드디어 뚜껑 따기 성공! 이제 피 칠갑이 된 바닥을 가로질러 소년의 입술까지 팔을 뻗어. 'inch by inch'라는 표현에서 조너스가 1cm 움직일 때마다 얼마나 끙끙거렸을지 다 느껴지지 않니?
Water trickled into the imploring mouth and down the grimy chin.
물이 애원하는 입속으로, 그리고 때 묻은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드디어 물이 소년의 입속으로 들어가. 콸콸 쏟아지는 게 아니라 'trickle(졸졸 흐르다)' 하는 묘사가 소년의 마른 목구멍을 더 적셔주는 것 같아. 턱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소년의 마지막 생명줄처럼 느껴지는 짠한 장면이지.
The boy sighed. His head fell back, his lower jaw dropping as if he had been surprised by something.
소년은 숨을 내쉬었다. 그의 고개는 뒤로 꺾였고, 무엇인가에 놀란 것처럼 아래턱이 툭 떨어졌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안도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소년의 마지막 숨이었어. 턱이 툭 떨어지는 묘사가 소름 끼치지? 죽음이라는 녀석이 소년을 '깜짝 카메라' 하듯 예고 없이 찾아온 거야. 이제 소년은 아픔도 모르는 곳으로 가버렸어.
A dull blankness slid slowly across his eyes. He was silent.
흐릿한 공허함이 그의 눈 위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는 침묵에 잠겼다.
눈동자의 초점이 풀리면서 생기가 사라지는 그 찰나를 4K 화질로 보는 것 같아. '공허함이 미끄러져 들어왔다'는 표현이 진짜 소름 돋게 우아하지 않니? 이제 소년은 더 이상 물을 찾지도, 아파하지도 않는 영원한 정적 속으로 들어갔어.
But the noise continued all around: the cries of the wounded men, the cries begging for water and for Mother and for death.
하지만 소음은 사방에서 계속되었다. 부상당한 자들의 비명, 물과 어머니, 그리고 죽음을 구걸하는 울부짖음이었다.
소년은 조용해졌는데 세상은 여전히 지옥이야. 죽음을 '구걸(begging)'한다는 표현이 얼마나 처절한지 느껴지니? 차라리 빨리 죽여달라고 외치는 그 아수라장이 조너스의 영혼을 갉아먹는 중이야.
Horses lying on the ground shrieked, raised their heads, and stabbed randomly toward the sky with their hooves.
땅바닥에 쓰러진 말들이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쳐들었고, 발굽으로 하늘을 향해 마구질을 해댔다.
사람만 죽어 나가는 게 아니야. 말들도 고통에 몸부림쳐. 하늘을 향해 발굽을 'stab(찌르다)' 하듯 휘둘렀다는 건,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보이지 않는 공기라도 찔러보는 처절한 저항이야. 동물들 비명까지 들리니 조너스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