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 your hands on me,” he directed, aware that in such anguish The Giver might need reminding.
“제 몸에 손을 얹으세요.” 조너스가 지시했다. 그토록 극심한 고통 속에서는 기억 전달자도 상기시켜 줄 사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조너스가 이제는 스승님을 리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너무 아파서 정신을 못 차리니까, 제자가 먼저 “자, 여기 손 대세요!” 하고 가이드 하는 듬직한 모습이야. 잼민이가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어 대견하지?
The hands came, and the pain came with them and through them.
손길이 닿자, 그 손을 따라, 그리고 그 손을 통해 고통이 밀려왔다.
드디어 고통의 데이터 전송이 시작됐어. '에어드롭'으로 사진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찌릿찌릿한 아픔이 손바닥 통로를 타고 조너스에게 직배송되는 순간이지. 손만 닿았는데 아픔이 몰려오다니, 진짜 오싹한 시스템이야.
Jonas braced himself and entered the memory which was torturing The Giver.
조너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억 전달자를 괴롭히고 있던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조너스의 용기 좀 봐! 스승님이 고문당하는 것처럼 힘들어하는 그 기억 속으로 자진해서 뛰어든 거야. 마치 아군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영웅 같지 않니? 조너스의 정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장면이야.
He was in a confused, noisy, foul-smelling place. It was daylight, early morning,
그는 혼란스럽고 시끄러우며 악취가 나는 곳에 있었다. 날이 밝은 이른 아침이었다.
조너스가 기억 속으로 로그인하자마자 마주한 건 쾌적한 힐링 장소가 아니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어. 시각, 청각, 후각까지 동시에 테러당하는 이 불쾌한 감각들이 조너스를 덮치기 시작한 거지. 좋은 기억만 주던 할아버지가 드디어 '매운맛' 본때를 보여주는 순간이야.
and the air was thick with smoke that hung, yellow and brown, above the ground.
공기는 지면 위로 누렇고 갈색으로 떠도는 연기로 자욱했다.
공기가 맑기는커녕 연기로 꽉 차서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이야. 연기가 누렇고 갈색이라는 건 뭔가 타거나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뜻이지. 상쾌한 아침 공기가 아니라 폐병 걸릴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지는 묘사야.
Around him, everywhere, far across the expanse of what seemed to be a field, lay groaning men.
그의 주변 곳곳, 들판으로 보이는 드넓은 공간 너머에는 신음하는 남자들이 쓰러져 있었다.
연기 사이로 시야가 조금씩 확보되는데, 보이는 건 죄다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야. 'field'라는 예쁜 단어가 나올 분위기가 아닌데, 그 넓은 곳이 비극의 현장이 된 거지. 조너스가 느낀 압박감이 장난 아닐 거야.
A wild-eyed horse, its bridle torn and dangling, trotted frantically through the mounds of men, tossing its head, whinnying in panic.
굴레가 찢어져 대롱거리는, 눈이 뒤집힌 말 한 마리가 미친 듯이 사람 더미 사이를 달리고 있었으며, 고개를 흔들며 공포에 질려 울부짖었다.
사람만 지옥을 겪는 게 아니야. 눈이 뒤집힌 말이 미쳐 날뛰는 모습은 현장의 혼란을 절정으로 치닫게 해. 시체인지 산 사람인지 모를 사람들을 'mounds(더미)'라고 표현한 게 진짜 소름 끼치지 않니? 동물조차 미치게 만드는 생지옥의 묘사야.
It stumbled, finally, then fell, and did not rise. Jonas heard a voice next to him.
그것은 마침내 비틀거리더니 쓰러졌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조너스는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광기 어린 눈으로 현장을 누비던 말이 결국 한계에 다다라 툭 쓰러졌어. 동물조차 버티지 못하는 이 끔찍한 현장에서 말의 침묵은 죽음의 무게를 더해주지. 말이 쓰러지자마자 누군가 조너스에게 말을 거는데, 진짜 소름 돋는 타이밍이야.
“Water,” the voice said in a parched, croaking whisper. He turned his head toward the voice
"물..." 바싹 마른 채 꺽꺽거리는 속삭임이 들렸다. 조너스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뱉은 첫 마디가 '물'이라니, 얼마나 절박한지 느껴지지? 목소리가 '꺽꺽'거린다는 묘사를 보니 목구멍에 모래라도 가득 찬 것 같아. 조너스도 겁나겠지만 본능적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장면이야.
and looked into the half-closed eyes of a boy who seemed not much older than himself.
그리고 자신보다 그리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 한 소년의 반쯤 감긴 눈을 들여다보았다.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자기 또래의 소년이 누워 있었어. 전쟁터에서 고통받는 게 자기랑 비슷한 아이라는 걸 알았을 때 조너스가 느꼈을 심적 압박감은 엄청날 거야. 눈이 반쯤 감겼다는 건 이미 의식이 흐릿해지고 있다는 불길한 신호지.
Dirt streaked the boy’s face and his matted blond hair. He lay sprawled, his gray uniform glistening with wet, fresh blood.
흙먼지가 소년의 얼굴과 엉망이 된 금발 머리에 줄을 긋고 있었다. 소년은 대자로 뻗은 채 누워 있었고, 그의 회색 군복은 아직 마르지 않은 선연한 피로 번들거렸다.
소년의 처참한 몰골이 4K 화질로 묘사되는 중이야. 흙과 피로 범벅된 금발 소년이라니, 색채 대비가 너무 강렬해서 소름 돋지 않니? 군복의 피가 '번들거린다'는 표현이 방금 일어난 일임을 보여줘서 더 비극적이야.
The colors of the carnage were grotesquely bright: the crimson wetness on the rough and dusty fabric,
학살의 색깔들은 기괴할 정도로 선명했다. 거칠고 먼지투성이인 천 위를 적신 진홍빛 습기였다.
전쟁터의 참혹함이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생생한 색채로 묘사되고 있어. 피는 더 붉게, 연기는 더 자욱하게... 조너스의 눈에 비친 이 풍경은 현실이라기엔 너무나 기괴하고 압도적이지. 마치 지옥의 4K 고화질 버전을 보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