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so quiet tonight. Aren’t you feeling well? Would you like some medication?” But Jonas remembered the rules.
"오늘 밤은 아주 조용하구나. 어디 몸이 안 좋니? 약이라도 좀 줄까?" 하지만 조너스는 규칙을 기억했다.
아버지는 조너스가 평소랑 다르게 말수도 적고 안색도 안 좋으니까 걱정돼서 약을 권해. 하지만 조너스는 머릿속으로 '안 돼, 내 훈련엔 약이 금지야!'라며 규칙을 되새기고 있어. 아파 죽겠는데 약도 못 먹는 조너스의 처지가 참 안쓰럽지?
No medication for anything related to his training. And no discussion of his training.
훈련과 관련된 그 어떤 일에도 약물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훈련에 관한 그 어떤 논의도 금지되었다.
조너스가 받은 훈련 지침서를 다시 한번 떠올리는 부분이야. 이 동네는 약물 치료가 기본인데, 딱 하나 '기억 전달 훈련'만큼은 예외야. 아픔을 쌩으로 겪어야 '지혜'가 생긴다는 기버 할배의 스파르타식 교육 룰이지.
At the time for sharing-of-feelings, he simply said that he felt tired, that his school lessons had been unusually demanding that day.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자, 그는 단순히 피곤하다고만 말했다. 그날 학교 수업이 평소와 다르게 힘들었다고 말이다.
저녁 식사 때 가족끼리 오늘 느꼈던 감정을 털어놔야 하는 의무적인 시간이 있어. 조너스는 지금 다리 부러지는 고통 때문에 멘탈이 나갔지만, 규칙 때문에 비밀로 해야 하잖아? 그래서 그냥 '학교 공부가 빡세서 피곤해요'라고 대충 둘러대며 연기를 시작한 거야.
He went to his sleepingroom early, and from behind the closed door
그는 일찍 침실로 들어갔고, 닫힌 문 너머로 소리를 들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가족들 분위기는 너무 화기애애하니까 그냥 일찍 방으로 피신해 버린 거야. 닫힌 문은 지금 조너스의 마음 상태랑 딱이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더 가슴 아프게 할 줄은 몰랐겠지. 거의 자발적 아싸가 된 기분이랄까?
he could hear his parents and sister laughing as they gave Gabriel his evening bath.
부모님과 여동생이 가브리엘에게 저녁 목욕을 시키며 웃고 있는 소리를 그는 들을 수 있었다.
밖에서는 아기가 까르르 웃고 부모님이랑 릴리는 신나서 물장구치며 목욕 시키는 중이야. 완전 평화로운 저녁 풍경이지. 근데 이 평화가 조너스한테는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BGM이 돼버렸어.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그 기분, 뭔지 알지?
They have never known pain, he thought. The realization made him feel desperately lonely, and he rubbed his throbbing leg.
그들은 결코 고통을 안 적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 깨달음은 그를 지독하게 외롭게 만들었고, 그는 욱신거리는 다리를 문질렀다.
'아, 이 사람들은 내가 느끼는 이 지옥 같은 아픔을 평생 꿈도 못 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지. 아는 사람만 아는 고통, 그걸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뼈아픈 외로움인지 조너스는 욱신거리는 다리를 잡고 처절하게 실감하는 중이야.
He eventually slept. Again and again he dreamed of the anguish and the isolation on the forsaken hill.
그는 마침내 잠이 들었다. 반복해서 그는 버려진 언덕 위에서의 고뇌와 고립에 대한 꿈을 꾸었다.
겨우 잠들긴 했는데, 꿈속에서 아까 그 끔찍한 언덕으로 다시 소환당했어. 몸은 침대에 있지만 정신은 다시 그 춥고 외로운 곳에서 고문을 당하는 거지. 잠자는 게 고통인, 무한 루프 공포 영화가 따로 없어. 꿀잠은 이번 생엔 포기해야 할 듯?
The daily training continued, and now it always included pain.
매일의 훈련은 계속되었고, 이제는 항상 고통이 뒤따랐다.
이제 조너스의 일상은 '고통 맛집' 투어가 되어버렸어. 어제는 다리 부러지더니 오늘은 또 뭐가 기다릴까? 훈련(training)이라는 이름 아래 매일매일 매운맛 고문을 당하는 셈이지. 'Sameness' 세상에서 평생 안 겪을 아픔을 몰아서 겪는 중이야.
The agony of the fractured leg began to seem no more than a mild discomfort as The Giver led Jonas firmly,
기버가 조너스를 단호하게 이끌자, 골절된 다리의 극심한 고통은 그저 가벼운 불편함 정도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진짜 무서운 거야. 다리 부러진 고통(agony)이 겨우 '가벼운 불편함' 정도로 느껴질 만큼 더 끔찍한 기억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뜻이거든. 비교 대상이 워낙 생지옥이라 골절 정도는 모기 물린 수준이 된 거지.
little by little, into the deep and terrible suffering of the past.
조금씩, 과거의 깊고 끔찍한 고통 속으로.
한꺼번에 다 주면 조너스가 미쳐버릴까 봐 할배가 '조금씩(little by little)' 수위를 높이는 중이야. 근데 그 종착역이 '과거의 깊고 끔찍한 고통'이라니... 조너스 입장에선 차라리 한 대 세게 맞고 끝내는 게 낫겠다 싶을걸?
Each time, in his kindness, The Giver ended the afternoon with a color-filled memory of pleasure:
매번 기버는 친절하게도 기쁨으로 가득한 천연색의 기억으로 오후를 마무리했다.
할배도 양심은 있는지, 매운 거 먹이고 나서 꼭 달달한 디저트를 챙겨줘. 끔찍한 기억으로 조너스 멘탈이 너덜너덜해지면, 마지막엔 항상 예쁘고 행복한 기억을 '힐링용'으로 쏴주는 거지. 병 주고 약 주는 기버 할배!
a brisk sail on a blue-green lake; a meadow dotted with yellow wildflowers; an orange sunset behind mountains.
청록색 호수 위에서의 상쾌한 항해, 노란 야생화가 점점이 박힌 초원, 산 너머로 지는 주황빛 노을 같은 것들 말이다.
이게 바로 기버가 주는 '치유의 3종 세트'야. 시원한 호수 바람, 예쁜 꽃밭, 멋진 노을... 조너스네 동네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못 볼 풍경들이지. 4D 영화보다 더 리얼한 기억이라 조너스는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안구 정화'를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