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r isn't even over, and already there's dissension and Jews are regarded as lesser beings.
전쟁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분열이 일어나고 유대인은 열등한 존재로 취급받고 있어.
공동의 적인 나치와 싸우기에도 벅찬데, 벌써부터 내부에서는 서로 헐뜯고 유대인을 차별하는 꼬락서니가 기가 막힌 상황이야. 안네는 인간의 이기심이 전쟁의 공포보다 더 무섭다고 느끼는 것 같아.
Oh, it's sad, very sad that the old adage has been confirmed for the umpteenth time:
아, ‘그리스도인 한 명의 잘못은 본인의 책임이지만 유대인 한 명의 잘못은 모든 유대인의 책임이다’라는 그 오래된 속담이,
세상에 나쁜 소문은 왜 이렇게 잘 맞는지 몰라. 유대인 한 명의 잘못이 전체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이 억울한 상황을 보고 안네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가 되어버린 씁쓸한 순간이지.
“What one Christian does is his own responsibility, what one Jew does reflects on all Jews.”
벌써 수없이 확인됐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고 가슴 아파.
이건 정말 전설의 '내로남불' 격언이야. 유대인 사회에 적용되는 가혹한 연좌제를 꼬집는 말이지. 한 명만 삐끗해도 전체가 욕을 먹어야 하는 이 불공평한 세상의 잣대를 안네가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To be honest, I can't understand how the Dutch, a nation of good, honest, upright people, can sit in judgment on us the way they do.
솔직히 말해서 착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네덜란드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를 그렇게 함부로 판단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
안네는 네덜란드 사람들을 정말 믿었거든. 정의롭고 선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조차 유대인을 차별하는 걸 보고 멘탈이 바사삭 부서진 상태야. '너희마저 그러면 우리는 누굴 믿어야 하니?'라는 배신감이 뚝뚝 묻어나.
On us—the most oppressed, unfortunate and pitiable people in all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억압받고 불행하고 가련한 우리들을 말이야.
앞 문장에서 이어지는 통곡의 마무리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약자인 유대인들을 오히려 비난하는 세상의 비정함에 안네가 울컥하고 있어. 스스로를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먹먹하지 않니?
I have only one hope: that this anti-Semitism is just a passing thing, that the Dutch will show their true colors,
내 소원은 오직 하나야. 이 반유대주의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기를, 그래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본연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유대인 배척 소문 때문에 멘붕 온 안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뱉는 말이야. 네덜란드 사람들의 '본모습'은 사실 선할 거라고 굳게 믿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느껴지지?
that they'll never waver from what they know in their hearts to be just, for this is unjust!
무엇이 정의인지 아는 그 마음이 결코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지금 이 상황은 정말 옳지 않거든!
안네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겉으로만 착한 척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정의가 뭔지 아는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어. 지금의 차별 분위기는 '잠시 눈이 먼 거다'라고 애써 실드 치는 느낌이야.
And if they ever carry out this terrible threat, the meager handful of Jews still left in Holland will have to go.
만약 그들이 정말로 그 무서운 협박을 실행에 옮긴다면, 네덜란드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유대인들은 떠나야만 하겠지.
'전쟁 끝나면 유대인들 다 쫓아내자'는 소문이 현실이 될까 봐 덜덜 떨고 있어. 안 그래도 몇 명 남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들까지 다 내쫓으면 정말 갈 곳이 없잖아.
We too will have to shoulder our bundles and move on, away from this beautiful country,
우리도 다시 짐을 짊어지고 이 아름다운 나라를 떠나 어디론가 가야 할 거야.
'shouldering bundles'라는 표현이 참 가슴 아프지? 숨어 지내던 은신처를 나와서 또다시 정처 없이 떠돌아야 하는 미래를 상상하니 안네 마음이 얼마나 무겁겠어.
which once so kindly took us in and now turns its back on us. I love Holland.
한때는 우리를 그렇게 친절하게 받아주었지만 이제는 우리를 외면하는 이 나라를 말이야. 난 네덜란드를 사랑해.
안네는 네덜란드를 '츤데레'처럼 대하고 있어. 예전엔 따뜻하게 안아주더니(took us in) 이제 와서 갑자기 남 취급하며 등을 돌리는(turns its back) 조국 같은 네덜란드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면서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있지.
Once I hoped it would become a fatherland to me, since I had lost my own. And I hope so still! Yours, Anne M. Frank
내 조국을 잃었을 때 이곳이 내 새로운 조국이 되어주길 바랐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그러길 바라고 있어!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안네가 네덜란드에 대해 느끼는 애증과 희망이 뒤섞인 고백이야. 독일에서 쫓겨난 처지라 네덜란드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뚝뚝 묻어나지?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안네의 모습이 참 짠해.
THURSDAY, MAY 25, 1944
1944년 5월 25일 목요일
새로운 날이 밝았어. 일기장의 날짜가 바뀌는 건 안네에게 또 하루를 버텨냈다는 증거이기도 해. 자,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