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Of A Young Girl
June 12, 1942
1942년 6월 12일
드디어 일기장의 첫 페이지야.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첫 날짜를 적어 내려가는 안네의 모습이 상상돼.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역사적인 기록이 막 시작되는 가슴 벅찬 순간이지.
I hope I will be able to confide everything to you, as I have never been able to confide in anyone,
너에게는 내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어.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전부 다 말이야.
사춘기 소녀의 외로움이 묻어나는 일기장의 첫인사야. 주변에 가족과 친구들은 많았지만, 진짜 속마음을 터놓을 단 한 명의 '진짜 찐친'이 없었던 안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빈 노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참 애틋하지.
and I hope you will be a great source of comfort and support.
그리고 네가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길 바라.
이 빈 노트에게 거는 안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느껴져. 앞으로 암울한 시기 속에서 이 일기장이 안네에게 유일한 피난처이자 영혼의 단짝이 될 거라는 걸 암시하는 것 같아.
COMMENT ADDED BY ANNE ON SEPTEMBER 28, 1942: So far you truly have been a great source of comfort to me,
1942년 9월 28일에 안네가 덧붙인 말: 지금까지 넌 정말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었어.
이건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석 달쯤 지났을 때, 안네가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와서 깨알같이 남긴 메모야. 안네의 바람대로 일기장이 정말 든든한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걸 알 수 있어.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and so has Kitty, whom I now write to regularly.
그리고 요즘 내가 정기적으로 편지를 쓰고 있는 키티도 마찬가지고.
드디어 그 유명한 일기장의 이름, '키티'가 첫 등장했어! 안네는 일기장을 그냥 무생물 노트가 아니라 '키티'라는 이름을 가진 살아 숨 쉬는 인격체이자 베스트 프렌드로 대하기 시작한 거야. 너무 낭만적이지?
This way of keeping a diary is much nicer, and now I can hardly wait for those moments when I’m able to write in you.
이런 식으로 일기를 쓰는 게 훨씬 더 좋아. 이제는 너에게 글을 쓰는 순간이 너무나 기다려져.
단순히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미건조하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소중한 친구에게 수다 떨듯 속마음을 털어놓는 새로운 일기 쓰기 방식에 완전히 푹 빠진 모습이야. 일기 쓰는 시간이 안네에게 얼마나 큰 힐링이 되는지 짐작할 수 있어.
Oh, I’m so glad I brought you along!
아, 너를 데려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이건 안네가 나중에 덧붙인 말이야. 나중에 좁은 은신처로 숨어들 때 이 일기장을 챙긴 게 안네 인생에서 가장 신의 한 수였다고 회상하는 거지. 마치 여행 갈 때 보조배터리를 챙긴 것보다 백배는 더 다행인 느낌이랄까?
SUNDAY, JUNE 14, 1942
1942년 6월 14일 일요일
드디어 일기장의 본문이 시작되는 날이야. 생일이 지나고 이틀 뒤, 차분한 일요일 아침에 안네가 첫 기록을 시작했어.
I’ll begin from the moment I got you, the moment I saw you lying on the table among my other birthday presents.
네가 내 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게. 다른 생일 선물들과 함께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너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말이야.
일기장과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회상하고 있어. 선물 더미 속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일기장을 발견했을 때의 그 설렘, 다들 한 번쯤은 느껴봤지?
(I went along when you were bought, but that doesn’t count.)
(사실 너를 살 때 나도 같이 가긴 했지만, 그건 안 쳐주기로 하자.)
솔직한 안네의 매력이 터지는 부분이야! 같이 고르긴 했지만, 선물로서의 신비감을 위해 모르는 척하겠다는 귀여운 억지랄까? 낭만을 지키려는 안네의 노력이 돋보여.
On Friday, June 12, I was awake at six o’clock, which isn’t surprising, since it was my birthday.
6월 12일 금요일, 나는 새벽 6시에 눈을 떴어. 내 생일이었으니까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지.
생일날 아침에 눈이 번쩍 떠지는 건 만국 공통인가 봐! 설레서 일찍 일어난 걸 '별로 안 놀랍지?'라고 말하는 안네의 모습이 너무 친근해.
But I’m not allowed to get up at that hour, so I had to control my curiosity until quarter to seven.
하지만 그 시간에는 일어나는 게 허락되지 않아서, 6시 45분이 될 때까지 꾹 참으며 궁금함을 다스려야 했어.
부모님 깨우면 안 되니까 침대에서 꼼짝달싹 못 하고 참는 중이야. 선물 궁금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했을 텐데, 45분이나 참다니 안네 정말 대단하지 않니? 나였으면 5분도 못 참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