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est Kitty, Last night when I came down from the attic, I noticed, the moment I entered the room,
사랑하는 키티에게, 어젯밤 다락방에서 내려와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안네가 피터랑 다락방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내려왔나 봐. 그런데 방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싸한 기운을 느낀 거지. 무슨 일이 터진 걸까?
that the lovely vase of carnations had fallen over.
예쁜 카네이션이 꽂혀 있던 꽃병이 쓰러져 있는 걸 봤어.
어머나, 꽃병이 쓰러져 있었대! 은신처 안에서 꽃은 정말 귀한 구경거리였을 텐데, 누가 꽃병을 쓰러뜨린 걸까? 단순한 실수일까, 아니면 무슨 싸움이라도 난 걸까?
Mother was down on her hands and knees mopping up the water and Margot was fishing my papers off the floor.
엄마는 바닥에 엎드려서 물을 닦고 계셨고, 마르고 언니는 바닥에 널브러진 내 서류들을 줍고 있었지.
방에 들어오자마자 난장판이 된 광경을 목격한 안네! 꽃병이 엎어져서 물바다가 됐나 봐. 엄마랑 언니가 안네의 소중한 종이들이 젖을까 봐 허겁지겁 뒷수습하느라 고생이 많네.
“What happened?” I asked with anxious foreboding, and before they could reply, I assessed the damage from across the room.
“무슨 일이야?”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 물어봤지. 대답을 듣기도 전에 방 저편에서 피해 상황을 살펴봤어.
뭔가 큰일이 났다는 걸 직감한 안네의 심장이 덜컥!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기 물건들이 걱정돼서 눈을 요리조리 굴리며 스캔하는 중이야.
My entire genealogy file, my notebooks, my books, everything was afloat. I nearly cried, and I was so upset I started speaking German.
세상에, 내 소중한 가계도 서류랑 노트, 책들까지 전부 물바다가 된 거야.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어. 너무 속상해서 나도 모르게 독일어가 튀어나오더라고.
아뿔싸, 안네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정리하던 가계도 파일이랑 기록들이 물바다에 둥둥 떠 있네. 얼마나 멘붕이 왔으면 평소 쓰던 언어가 아니라 모국어인 독일어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왔을까?
I can't remember a word, but according to Margot I babbled something about “unübersehbarer Schaden, schrecklich, entsetzlich, nie zu ersetzen”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언니 말로는 내가 ‘엄청난 피해야, 끔찍해, 말도 안 돼, 다시는 되돌릴 수 없어’라며 횡설수설했대.
제정신이 아니어서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안네. 옆에서 지켜보던 마르고트 언니가 안네의 '독일어 대폭발'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네. 그만큼 안네에게는 그 종이들이 보물 1호였던 거야.
[Incalculable loss, terrible, awful, irreplaceable] and much more. Father burst out laughing and Mother and Margot joined in,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 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시더니 엄마랑 언니까지 같이 웃는 거야.
안네가 멘붕이 와서 독일어로 비극적인 단어들을 막 내뱉으니까, 옆에서 보던 가족들은 그 모습이 너무 황당하고 웃겨서 빵 터진 상황이야. 안네는 지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데 가족들은 웃고 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어?
but I felt like crying because all my work and elaborate notes were lost.
난 그동안 정성 들여 쓴 노트랑 자료들이 엉망이 돼서 울고만 싶은데 말이야.
가족들은 웃고 난리지만, 당사자인 안네는 지금 피눈물이 나. 공들여 만든 가계도랑 공부한 노트들이 물에 젖어서 못 쓰게 됐으니 얼마나 속상하겠어.
I took a closer look and, luckily, the “incalculable loss” wasn't as bad as I'd expected.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다행히도 ‘엄청난 피해’가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하진 않았어.
울먹이면서 상태를 확인해보니까 불행 중 다행인 상황! 아까는 세상 끝난 것처럼 난리 쳤는데, 막상 보니까 '어? 생각보다 살릴 수 있겠는데?' 싶은 거지. 안네 마음이 이제야 좀 놓이나 봐.
Up in the attic I carefully peeled apart the sheets of paper that were stuck together and then hung them on the clothesline to dry.
난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서로 달라붙은 종이들을 조심조심 떼어내 빨랫줄에 널어 말렸지.
이제 본격적인 복구 작업 시작! 젖어서 쩍쩍 붙은 종이들을 찢어지지 않게 살살 떼어내는 안네의 고도의 집중력이 느껴져. 다락방에 빨래처럼 널린 역사 공부 노트라니, 참 웃픈 광경이지?
It was such a funny sight, even I had to laugh. Maria de' Medici alongside Charles V, William of Orange and Marie Antoinette.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나도 결국 웃음이 났어. 마리아 데 메디치가 카를 5세, 오라녜 공 빌럼, 마리 앙투아네트랑 나란히 널려 있었거든.
빨래줄에 젖은 역사 노트를 널어놨는데, 유럽 역사를 주름잡던 왕이랑 왕비들이 한 줄에 조로록 매달려 있는 거야. 아까까지는 세상 무너진 듯 울상이더니, 이 황당한 '역사적 정모' 비주얼에 안네도 결국 무너졌네.
“It's Rassenschande,” Mr. van Daan joked. [An affront to racial purity.] After entrusting my papers to Peter's care, I went back downstairs.
“인종 오염이네.” 반 단 아저씨가 농담을 던지셨어. 서류들을 페터에게 맡기고 난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지.
역사 속 다른 나라 인물들이 섞여 있는 걸 보고 반 단 아저씨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뼈 있는 농담을 던지네. 안네는 정성껏 말린 종이들을 피터에게 잘 부탁한다며 맡기고 내려왔어. 은근히 피터를 믿는 구석이 생겼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