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Frank. Shorthand in French, English, German and Dutch, geometry, algebra, history, geography,
안네 프랑크. 프랑스어·영어·독일어·네덜란드어 속기, 기하학, 대수학, 역사, 지리학.
드디어 우리 주인공 안네의 공부 리스트가 나왔어! 언니 마르고트한테 질 수 없다는 듯이 리스트가 아주 화려해. 4개국어로 속기를 배운다니, 나중에 기자가 되려고 했던 안네의 야망이 여기서도 느껴지지 않아?
art history, mythology, biology, Bible history, Dutch literature;
예술사, 신화, 생물학, 성서 역사, 네덜란드 문학.
공부 범위가 거의 대학교 교양 수업 수준이야. 미술사에 신화까지 섭렵하는 거 보니까 안네는 확실히 인문학적 소양이 남달랐던 것 같아. 은신처가 아니라 도서관에 사는 수준인걸?
likes to read biographies, dull or exciting, and history books (sometimes novels and light reading).
전기(지루하든 흥미진진하든 상관없음)와 역사 책 읽는 걸 좋아함. 가끔 소설이나 가벼운 읽을거리도 봄.
안네의 독서 취향은 꽤 진지해. 남의 인생 이야기인 전기를 파고드는 걸 보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엄청났나 봐. 근데 '지루한' 책까지 읽는다는 거 보면 진짜 독서광 인정이다!
FRIDAY, MAY 19, 1944
1944년 5월 19일 금요일
안네의 일기장이 다시 열리는 날이야. 1944년이면 연합군의 상륙 작전이 코앞이었을 때라 은신처 사람들도 매일매일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희망과 공포가 섞인 나날을 보냈을 거야.
Dearest Kitty, I felt rotten yesterday. Vomiting (and that from Anne!), headache, stomachache and anything else you can imagine.
사랑하는 키티에게, 어제는 몸 상태가 정말 최악이었어. 구토에다(나 안네가 말이야!), 두통, 복통...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통증이 다 찾아왔지.
아이고, 우리 씩씩한 안네가 웬일로 몸져누웠나 봐. 오죽하면 본인이 '그 안네가 토를 하다니!'라고 놀랐겠어. 은신처 생활의 스트레스랑 부실한 식사 때문에 몸이 버티기 힘들었나 봐. 마음이 아프네.
I'm feeling better today. I'm famished, but I think I'll skip the brown beans we're having for dinner.
오늘은 좀 나아졌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지만 저녁으로 나올 강낭콩은 그냥 안 먹으려고.
어제는 그렇게 아파서 구토까지 하더니, 하루 만에 배고파 죽겠다고 하는 거 보니까 역시 안네는 회복력 갑이야! 근데 아무리 배고파도 저녁 메뉴인 콩은 죽어도 먹기 싫은가 봐. 편식하는 모습 보니까 영락없는 사춘기 소녀네!
Everything's going fine between Peter and me. The poor boy has an even greater need for tenderness than I do.
페터랑 나 사이는 아주 좋아. 가엾은 그 애는 나보다 훨씬 더 다정한 손길을 그리워하고 있거든.
안네랑 피터 사이의 핑크빛 기류가 아주 안정권에 접어들었나 봐! 안네는 자기도 외롭지만, 피터가 자기보다 훨씬 더 마음이 여리고 사랑에 굶주려 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야. 역시 연애 고수 안네!
He still blushes every evening when he gets his good-night kiss, and then begs for another one.
매일 저녁 작별 키스를 할 때면 여전히 얼굴을 붉히면서도, 한 번 더 해달라고 졸라대곤 해.
어머머, 피터 이 귀여운 녀석 좀 봐! 부끄러워서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지면서도 한 번 더 해달라고 조르는 거 실화냐? 쑥스러움은 많은데 은근히 할 말 다 하는 스타일인가 봐. 안네가 아주 광대 승천하면서 일기를 썼겠는걸!
Am I merely a better substitute for Boche? I don't mind. He's so happy just knowing somebody loves him.
내가 그저 보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좀 더 나은 대용품일 뿐일까? 뭐, 상관없어. 누군가 자기를 사랑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애는 충분히 행복해하니까.
보쉬는 피터가 기르던 고양이 이름이야. 피터가 안네한테 매달리는 게 혹시 고양이 대신인가 싶어서 살짝 현타가 올 법도 한데, 안네는 쿨하게 넘어가네. 피터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행복해하는 걸 보니까 안네 마음도 짠해졌나 봐.
After my laborious conquest, I've distanced myself a little from the situation, but you mustn't think my love has cooled. Yours, Anne M. Frank
그 애의 마음을 얻으려고 정말 공을 많이 들였는데, 막상 성공하고 나니 조금은 차분해진 기분이야. 그렇다고 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진 마.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피터의 마음을 얻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더니, 막상 사귀고 나니까 약간 '현타'가 온 걸까? 아니면 밀당의 고수라서 일부러 거리를 두는 걸까? 안네의 마음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Peter's a sweetheart, but I've slammed the door to my inner self; if he ever wants to force the lock again, he'll have to use a harder crowbar!
페터는 정말 사랑스러운 애지만, 난 내 내면의 문을 쾅 닫아버렸어. 그 애가 다시 그 문을 열고 싶다면 훨씬 더 강력한 지렛대가 필요할 거야!
안네의 마음의 문은 철벽 모드 돌입! 피터가 좋긴 하지만 자기만의 선을 확실히 긋는 사춘기 소녀의 복잡미묘한 심리가 느껴져. 피터야, 고생 좀 하겠다?
SATURDAY, MAY 20, 1944
1944년 5월 20일 토요일
새로운 날이 밝았어. 은신처에서의 하루하루는 똑같아 보이지만, 안네의 일기장에는 매일 다른 감정들이 기록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