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future I'm going to devote less time to sentimentality and more time to reality.
앞으로는 감상적인 생각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 집중해 보려고 해.
안네가 드디어 '현실 직시' 모드에 들어갔어! 맨날 울고 짜는(?) 감상적인 소녀에서 벗어나서 좀 더 단단하고 현실적인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거야. 13살 안네의 성장통이 마무리되어가는 느낌이지? 어른스럽다니까!
FRIDAY, AUGUST 14, 1942
1942년 8월 14일 금요일
날짜가 훌쩍 지나버렸네! 7월 초에 일기를 쓰고 나서 벌써 한 달이나 지났어. 그동안 안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지지 않니? 은신처 생활 한 달 차의 소회를 들어보자고!
Dear Kitty, I've deserted you for an entire month, but so little has happened that I can't find a newsworthy item to relate every single day.
사랑하는 키티, 한 달 동안이나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 그동안 별다른 일이 없어서 매일매일 너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깃거리를 찾지 못했거든.
안네가 키티를 한 달 동안 '방치'했대! 사실 숨어 지내는 생활이 매일 스펙터클할 순 없잖아? 넷플릭스도 없는 시절에 안네가 얼마나 심심했을지 눈에 선해. 기사 거리 없는 기자의 심정이랄까?
The van Daans arrived on July 13. We thought they were coming on the fourteenth,
반 단 가족은 7월 13일에 도착했어. 우린 14일에 올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은신처의 새로운 입주민, 반 단 가족 등장! 그런데 예정보다 하루 일찍 왔대. 안네 가족도 짐 정리 덜 끝냈을 텐데 얼마나 당황했을까? 비밀 별관의 '합가'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봐.
but from the thirteenth to sixteenth the Germans were sending out call-up notices right and left and causing a lot of unrest,
그런데 13일부터 16일 사이에 독일군이 여기저기 소환장을 보내는 바람에 다들 엄청 불안해했어.
아하, 하루 일찍 온 이유가 있었네! 독일군이 유대인들을 잡아갈 소집 통지서를 마구잡이로 뿌리던 험악한 상황이었어. 밖은 지금 폭풍전야처럼 흉흉한 분위기인가 봐.
so they decided it would be safer to leave a day too early than a day too late.
그래서 하루 늦게 오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루 일찍 오는 게 안전하겠다고 판단한 거지.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당연한 결정이지! '설마 오늘 오겠어?' 하다가 잡혀가는 것보다 '지금 당장 튀어!'가 정답이었던 거야. 반 단 가족의 절박한 심정이 이해가 가네.
Peter van Daan arrived at nine-thirty in the morning (while we were still at breakfast).
페터 반 단은 아침 9시 반에 도착했어. 우리가 아직 아침을 먹고 있을 때였지.
아침 식사 중에 낯선 소년이 불쑥 나타났어! 페터는 앞으로 안네의 일기장에 아주 자주 등장할 주인공 중 한 명이지. 빵 한 조각 씹다가 마주친 페터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Peter's going on sixteen, a shy, awkward boy whose company won't amount to much.
페터는 이제 곧 열여섯 살인데, 수줍음 많고 어수룩한 소년이라 같이 있어도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아.
안네의 첫인상 점수는 낙제점! 페터가 온다는 소식에 좀 설렜을 법도 한데, 안네 눈에는 그저 숫기 없는 '노잼' 오빠로 보였나 봐. 13살 소녀의 냉정한 평가가 아주 매콤하지?
Mr. and Mrs. van Daan came half an hour later. Much to our amusement, Mrs. van Daan was carrying a hatbox with a large chamber pot inside.
30분 뒤에 반 단 부부가 왔어. 정말 웃겼던 게, 반 단 아주머니가 커다란 요강이 들어있는 모자 상자를 들고 오셨지 뭐야.
이 상황에 모자 상자라니, 역시 멋쟁이 아주머니인가? 싶었는데 그 안에 요강이 들어있었대! 일생일대의 탈출 작전에 가장 먼저 챙긴 게 요강이라니, 안네 가족이 빵 터질만하지?
“I just don't feel at home without my chamber pot,” she exclaimed, and it was the first item to find a permanent place under the divan.
“이 요강 없이는 어디서도 마음이 편안하지가 않아서요.” 아주머니가 외치셨고, 그 요강은 소파 아래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물건이 됐어.
아주머니의 '최애'템은 바로 요강이었어! 은신처 생활의 첫 번째 규칙은 화장실 사용을 극도로 조심해야 하는 거였거든. 그래서 아주머니에겐 이 요강이 평화의 상징이었나 봐. 소파 밑 명당자리를 차지했네!
Instead of a chamber pot, Mr. van D. was lugging a collapsible tea table under his arm.
아주머니가 요강을 챙겨온 반면, 반 단 아저씨는 겨드랑이에 접이식 찻상을 끼고 낑낑대며 들어오셨어.
아주머니는 실용적인(?) 요강을, 아저씨는 우아한 티타임을 위한 테이블을 챙기셨네! 두 분 다 짐 챙기는 우선순위가 참 독특하시지? '탈출'보다는 '이사' 오시는 기분이었나 봐.
From the first, we ate our meals together, and after three days it felt as if the seven of us had become one big family.
우린 처음부터 식사를 같이했어. 사흘쯤 지나니까 우리 일곱 명이 마치 한 가족처럼 느껴지더라.
드디어 두 가족의 합체! 7명이 좁은 공간에서 밥을 같이 먹다 보니 금방 친해졌나 봐. 좋든 싫든 이제 운명공동체가 된 거지. '한솥밥 먹는 식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