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thing I can't stand is having them talk about me in front of outsiders, telling them how I cried or how sensibly I'm behaving.
또 내가 못 견디겠는 건, 남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울었는지, 혹은 얼마나 철들었는지 같은 거 말이야.
이거 진짜 '국룰' 아니니? 부모님이 손님 앞에서 내 어릴 적 흑역사나 개인적인 감정을 TMI로 방출할 때의 그 수치심! 안네도 미프 언니나 다른 조력자들 앞에서 자기 이야기가 오가는 게 너무너무 싫은가 봐.
It's horrible. And sometimes they talk about Moortje and I can't take that at all.
정말 끔찍해. 그리고 가끔 무르티에 이야기를 꺼낼 때면 난 정말 참을 수가 없어.
안네가 키우던 고양이 무르체는 은신처로 오면서 이웃집에 맡겨야 했어. 가족들이 무심코 무르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안네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나 봐. 사랑하는 존재를 두고 온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무뎌지지 않는 법이지.
Moortje is my weak spot. I miss her every minute of the day, and no one knows how often I think of her;
무르티에는 내 아픈 손가락이야. 하루 일분일초도 무르티에가 보고 싶지 않은 적이 없어. 내가 얼마나 자주 걔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무르체라는 이름만 들어도 눈물 버튼이 눌리는 안네. 겉으로는 씩씩한 척해도 속으로는 고양이 생각뿐이네. 13살 소녀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영혼의 단짝이었을 테니까.
whenever I do, my eyes fill with tears. Moortje is so sweet, and I love her so much that I keep dreaming she'll come back to us.
생각만 하면 눈물이 핑 돌아. 무르티에는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야. 걔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꿈을 꿀 정도로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하거든.
안네는 꿈에서라도 무르체를 다시 만나고 싶은가 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기에 더 간절히 꿈을 꾸는 거겠지. 'so ~ that' 구문으로 그 사랑의 크기가 얼마나 거대한지 말해주고 있어.
I have plenty of dreams, but the reality is that we'll have to stay here until the war is over.
꿈은 원 없이 꾸지만, 현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꼬박 지내야 한다는 거지.
행복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마주하는 차가운 벽... 안네는 그 괴리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전쟁이 끝난다는 기약 없는 약속만이 이들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밧줄이네.
We can't ever go outside, and the only visitors we can have are Miep, her husband Jan, Bep Voskuijl, Mr. Voskuijl, Mr. Kugler,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고,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미프 언니랑 남편인 얀 아저씨, 벱 언니, 포스카일 아저씨, 쿠글러 아저씨뿐이야.
감옥보다 더한 생활이지? 감옥은 면회라도 자유롭지만, 안네 가족은 목숨 걸고 도와주는 이 몇 명만이 외부 세계와의 유일한 통로야.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는 안네의 목소리에 고마움과 절박함이 섞여 있는 것 같아.
Mr. Kleiman and Mrs. Kleiman, though she hasn't come because she thinks it's too dangerous.
클라이만 아저씨 부부도 있는데, 아주머니는 여기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아직 오신 적은 없어.
클라이만 아주머니의 마음도 이해가 가. 은신처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목숨을 내놓는 일이었으니까. 모두가 안네 가족처럼 용감할 수는 없는 거니까 말이야. 그래도 이름은 빼놓지 않고 언급해주는 안네의 세심함!
COMMENT ADDED BY ANNE IN SEPTEMBER 1942: Daddy's always so nice.
1942년 9월에 안네가 덧붙인 말: 아빠는 언제나 정말 다정하셔.
안네가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예전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슬쩍 적어 넣은 코멘트야. 아빠에 대한 무한 신뢰와 사랑이 느껴지지? 별관의 갈등 속에서도 아빠는 안네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나 봐.
He understands me perfectly, and I wish we could have a heart-to-heart talk sometime without my bursting instantly into tears.
아빠는 내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해 주셔. 언젠가 내가 울음을 터뜨리지 않고 아빠랑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
안네는 아빠를 너무 사랑하지만, 진지한 대화만 하려면 눈물부터 왈칵 쏟아지나 봐.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지. 아빠랑 멋지게 대화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는 그 답답함, 뭔지 알 것 같지 않니?
But apparently that has to do with my age. I'd like to spend all my time writing, but that would probably get boring.
하지만 아무래도 내 나이가 문제겠지. 온종일 글만 쓰며 살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아마 금방 지루해질 거야.
안네도 자기가 왜 자꾸 우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 이게 다 나이 때문이구나' 하고 결론을 내렸어. 일종의 '중2병' 예방 접종 같은 느낌이랄까? 글 쓰는 걸 정말 좋아하면서도 너무 그것만 하면 지루할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 참 안네답지?
Up to now I've only confided my thoughts to my diary.
지금까지는 내 속마음을 이 일기장에만 털어놓았어.
키티는 안네에게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야. 아무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을 들어주는 유일한 상담사였던 거지. '털어놓다'는 표현에서 안네가 느꼈을 해방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I still haven't gotten around to writing amusing sketches that I could read aloud at a later date.
나중에 사람들 앞에서 소리 내어 읽어줄 만한 재미있는 단편들은 아직 써보지 못했거든.
안네는 일기 말고도 픽션이나 콩트 같은 'sketches'를 써보고 싶었나 봐. 하지만 숨어 지내면서 생존하기도 바쁜데 창작 활동까지 하려니 시간이 좀 부족했겠지?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꼭 써보겠다는 야심 찬 다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