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est Kitty, Since I've left my entire “junk box” -- including my fountain pen -- upstairs
사랑하는 키티에게, 내 만년필을 포함해서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상자를 위층에 두고 왔어.
안네가 소중히 아끼는 '정크 박스'를 위층에 두고 왔대. 그 안에 보물 1호인 만년필도 들어있는데 말이지. 이걸 가지러 가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은가 봐.
and I'm not allowed to disturb the grown-ups during their nap time (until two-thirty), you'll have to make do with a letter in pencil.
어른들 낮잠 시간인 2시 반까지는 방해하면 안 되거든. 그래서 아쉽지만 이번엔 연필로 쓴 편지를 보내야 할 것 같아.
은신처의 무서운 규칙! 어른들이 낮잠 잘 때는 숨소리도 크게 내면 안 돼. 만년필 가지러 위층에 갔다간 난리가 날 테니, 안네는 옆에 있는 연필을 집어 들었어.
I'm terribly busy at the moment, and strange as it may sound, I don't have enough time to get through my pile of work.
지금 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니까.
은신처에 갇혀 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쁘냐고? 안네는 지금 역사, 언어, 독서까지 거의 고시 공부 수준으로 열공 중이거든. 갓생 살려는 안네의 열정이 느껴지지?
Shall I tell you briefly what I've got to do?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간단하게 말해줄까?
안네가 자기가 얼마나 '갓생' 살고 있는지 브리핑 시작하려나 봐. 스케줄 꽉 찬 거 보니까 거의 아이돌급 스케줄인데? 궁금하지? 들어봐!
Well then, before tomorrow I have to finish reading the first volume of a biography of Galileo Galilei, since it has to be returned to the library.
우선 도서관에 반납해야 해서 갈릴레오 갈릴레이 전기 1권을 내일까지 다 읽어야 해.
도서관 연체료 무서운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나 봐. 지구가 돈다는 갈릴레이 할아버지 이야기를 내일까지 컷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야.
I started reading it yesterday and have gotten up to page 220 out of 320 pages, so I'll manage it.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320쪽 중에 220쪽까지 읽었으니까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와, 하루 만에 200페이지 넘게 읽다니 독서 괴물이 따로 없네. 이 정도 속도면 수능 비문학 지문도 껌이겠는데? 안네의 긍정 파워!
Next week I have to read Palestine at the Crossroads and the second volume of Galilei.
다음 주에는 '기로에 선 팔레스타인'이랑 갈릴레이 전기 2권을 읽어야 하고.
이번 주 숙제도 다 안 끝났는데 벌써 다음 주 계획까지 풀로 짜놨어. 안네의 학구열, 진짜 리스펙트한다! 은신처에서 공부로 승부 보려는 건가?
Besides that, I finished the first volume of a biography of Emperor Charles V yesterday,
그것 말고도 어제 '황제 카를 5세' 전기 1권을 다 끝냈어.
갈릴레이 전기만 읽는 줄 알았지? 아니야, 안네는 어제 이미 황제님의 일대기까지 한 권 뚝딱했대. 은신처에서 거의 독서 광공 모드 가동 중인 거지.
and I still have to work out the many genealogical charts I've collected and the notes I've taken.
그리고 그동안 수집한 수많은 가계도랑 내가 적어둔 메모들도 정리해야 해.
책만 읽는 게 아니라 가계도까지 직접 그리면서 공부하나 봐. 이 정도면 거의 전교 1등 포스인데? 공부 열정이 진짜 어마어마해.
Next I have three pages of foreign words from my various books, all of which have to be written down, memorized and read aloud.
그다음엔 여러 책에서 뽑아낸 외래어 단어 세 페이지 분량을 전부 받아쓰고, 외우고, 소리 내어 읽어야 해.
역사 공부 끝나니까 이제 외국어 단어 공부래. 무려 세 페이지나! 받아쓰기, 암기, 낭독까지... 안네의 스케줄은 거의 고시생 급이야.
Number four: my movie stars are in a terrible disarray and are dying to be straightened out,
네 번째로, 내 영화배우 사진들이 엉망진창이라 빨리 정리해달라고 아우성인데,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더니 취미 생활인 '영화배우 사진 수집'에도 진심이야. 근데 사진들이 지금 완전 난장판인가 봐. 사진들이 정리해달라고 죽을 것 같대!
but since it'll take several days to do that and Professor Anne is, as she's already said, up to her ears in work,
그걸 다 하려면 며칠은 걸릴 텐데, 이미 말했듯이 '안네 교수님'은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거든.
자기를 '안네 교수님'이라고 부르면서 능청 떠는 것 좀 봐.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사진 정리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아주 고급스럽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