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didn't come up again until eight, this time with her husband.
8시가 돼서야 다시 올라오셨는데 이번엔 남편이랑 같이 오셨어.
아래층에서 한참 동안 남편이랑 작전 회의를 했나 봐. 8시까지 안 나타나다가 드디어 남편을 든든한 빽으로 삼아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야. 이제 본격적인 2차전의 서막이 오르는 느낌이지?
Peter was dragged from the attic, given a merciless scolding and showered with abuse: ill-mannered brat, no-good bum,
페터는 다락방에서 끌려 나와 아주 호되게 혼이 났지. 버릇없는 자식이라느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라느니 온갖 욕을 다 먹었어.
드디어 아들 피터가 소환됐어. 부모님이 합세해서 피터를 다락방에서 거의 끌어내리다시피 한 다음 온갖 험한 말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야. 은신처 분위기가 아주 험악해졌지. 피터, 오늘 제삿날인가 봐!
bad example, Anne this, Margot that, I couldn't hear the rest.
나쁜 본보기니, 안네가 어떻고 마르고가 어떻고 하는 소리들이 들렸는데 나머지 욕들은 차마 들을 수가 없더라.
피터를 혼내면서 꼭 남의 집 애들이랑 비교하는 거 있지? '안네는 저렇게 잘하는데 넌 왜 이 모양이니?' 이런 식으로 옆에 있는 안네랑 마르고를 들먹이며 비교질을 시전하는 중이야. 안네는 자기 이름이 나오니까 어이가 없어서 귀를 닫아버린 모양이야.
Everything seems to have calmed down again today! Yours, Anne M. Frank
오늘은 다시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아!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어제 그 난리 블루스를 떨더니 드디어 폭풍 후의 평화가 찾아왔나 봐. 은신처의 다이나믹한 일상을 뒤로하고 일기를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안네의 모습이야.
P.S. Tuesday and Wednesday evening our beloved Queen addressed the country.
추신. 화요일이랑 수요일 저녁에 우리가 사랑하는 여왕님이 대국민 연설을 하셨어.
일기를 다 썼는데 중요한 소식을 빼먹을 수 없지! 라디오를 통해 들은 여왕님의 희망찬 소식을 덧붙이고 있어. 은신처 사람들에게 여왕님은 희망 그 자체였거든.
She's taking a vacation so she'll be in good health for her return to the Netherlands.
네덜란드로 돌아왔을 때 건강한 모습이시려고 휴가를 보내고 계신대.
여왕님이 그냥 노시는 게 아니야! 고국으로 돌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잠시 충전 중이라는 소식이야. 안네의 기대감이 느껴지지?
She used words like “soon, when I'm back in Holland,” “a swift liberation,” “heroism” and “heavy burdens.”
“곧 내가 네덜란드로 돌아가면,” “빠른 해방,” “영웅주의,” 그리고 “무거운 짐” 같은 단어들을 쓰셨어.
여왕님의 연설문 중에서 안네의 가슴을 뛰게 한 핵심 키워드들이야. 해방에 대한 희망과 동시에 앞으로 짊어져야 할 책임감까지 동시에 느껴지는 대목이지.
This was followed by a speech by Prime Minister Gerbrandy.
여왕님 연설 뒤에는 헤르브란디 수상님의 연설이 이어졌지.
여왕님의 희망찬 연설 다음 타자로 수상님이 등판하셨어! 라디오 방송 순서가 착착 진행되는 중이지. 은신처 사람들은 숨죽여서 다음엔 무슨 말이 나올까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을 거야.
He has such a squeaky little child's voice that Mother instinctively said, “Oooh.”
그분은 어찌나 앵앵거리는 어린애 같은 목소리인지 엄마가 나도 모르게 “어머나”라고 하시는 거야.
수상님 목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하이톤이었나 봐. 안네 엄마가 자기도 모르게 '어머나' 하고 추임새를 넣을 정도였으니, 은신처의 적막이 살짝 깨지면서 다들 피식했을 것 같지 않니?
A clergyman, who must have borrowed his voice from Mr. Edel, concluded by asking God to take care of the Jews,
에델 씨 목소리랑 정말 똑같은 목소리의 성직자 한 분이 마지막으로 유대인들을 보살펴달라고 기도를 하셨어.
수상님 다음에는 성직자가 나왔는데, 목소리가 은신처 지인인 에델 씨랑 판박이었나 봐! 안네는 그 심각한 와중에도 '목소리 빌려온 거 아냐?' 하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여주네. 하지만 기도의 내용은 아주 간절해.
all those in concentration camps and prisons and everyone working in Germany.
수용소랑 감옥에 있는 분들, 그리고 독일에서 강제 노동 중인 모든 분을 위해서 말이야.
앞 문장의 기도가 이어지는 부분이야. 단순히 유대인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갇힌 사람들, 강제로 끌려가 노역하는 사람들까지 전부 다 무사하길 비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어.
THURSDAY, MAY 11, 1944
1944년 5월 11일 목요일
새로운 날이 밝았어! 안네가 다시 펜(아니, 오늘은 연필!)을 잡았네. 1944년이면 전쟁의 끝이 보일 듯 말 듯한 시기인데, 안네의 하루는 또 어떻게 시작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