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ddle immediately trickled down to the attic and, as luck would have it, landed in and next to the potato barrel.
그 웅덩이는 즉시 다락방 바닥으로 스며들었고, 하필이면 감자 자루 안과 그 옆으로 뚝뚝 떨어졌어.
무쉬가 톱밥 더미에 실례를 한 게 화근이었어. 그 액체(?)가 바닥 틈새를 타고 아래층으로 수직 낙하를 시작했거든. 근데 하필이면 떨어져도 우리 소중한 식량인 감자 통 위라니, 이건 진짜 운명의 장난치고는 너무 가혹한 거 아니야? 감자에서 고양이 오줌 맛이 날까 봐 조마조마해지네.
The ceiling was dripping, and since the attic floor has also got its share of cracks,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졌어. 다락방 바닥도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던 모양이야.
건물이 얼마나 낡았으면 위에서 새는 물이 아래층 천장까지 바로 통과하겠어? 무쉬가 사고 친 곳은 제일 위쪽 다락(loft)이고, 지금 안네가 있는 곳은 그 아래 다락방(attic)이야. 천장에서 노란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걸 보고 안네가 얼마나 황당했을지 상상이 가?
little yellow drops were leaking through the ceiling and onto the dining table, between a pile of stockings and books.
노란 물방울들이 천장을 타고 흘러내려 식탁 위로, 쌓여 있는 양말이랑 책 사이로 스며들었지.
'작은 노란 방울'이라니, 안네가 최대한 순화해서 말했지만 정체는 너무 뻔하잖아? 하필이면 밥 먹는 식탁이랑 소중한 책들이 있는 곳으로 떨어지다니! 은신처 생활에서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데, 무쉬가 진짜 대형 사고를 쳤네.
I was doubled up with laughter, it was such a funny sight.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난 배를 잡고 깔깔거렸어.
남들은 지금 고양이 오줌 치우느라 난리가 났고 식량 걱정에 한숨 쉬는데, 안네는 이 상황이 그냥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나 봐. 비극적인 은신처 생활 속에서도 이런 사소한(?) 소동에 빵 터질 수 있는 안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아?
There was Mouschi crouched under a chair, Peter armed with water, powdered bleach and a cloth, and Mr. van Daan trying to calm everyone down.
의자 밑에 웅크린 무시, 물이랑 표백제 가루, 걸레를 챙겨 든 페터, 그리고 다들 진정시키려 애쓰는 반 단 아저씨까지 정말 가관이었거든.
자,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상상해봐. 사고 친 고양이는 쫄아서 의자 밑에 숨어있고, 아들은 무슨 특공대처럼 청소 도구 들고 비장하게 서 있고, 아빠는 옆에서 '자자, 진정해~'라며 수습하려 애쓰는 이 혼란스러운 삼박자! 딱 시트콤의 한 장면 같지 않아?
The room was soon set to rights, but it's a well-known fact that cat puddles stink to high heaven.
방은 금세 정리됐지만, 고양이 소변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는 다들 알 거야.
청소는 끝났지만 냄새는 영원하리... 좁은 은신처에서 고양이 오줌 냄새라니, 이건 거의 생화학 무기 수준 아니야? 환기도 마음대로 못 하는 상황이라 안네와 식구들이 얼마나 코를 쥐어짜고 있었을지 상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The potatoes proved that all too well, as did the wood shavings, which Father collected in a bucket and brought downstairs to burn.
감자 더미에서도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고, 아빠가 양동이에 담아 아래층으로 가져가 태워버린 대팻밥에서도 마찬가지였어.
냄새가 얼마나 지독했으면 감자까지 그 증거가 됐겠어? 먹어야 할 감자에 냄새가 배었으니 큰일이지. 아빠는 냄새의 근원인 젖은 톱밥들을 치우려고 양동이에 담아 아래층으로 내려가셨어. 전쟁 통에 냄새 나는 톱밥을 태우는 것도 일이었을 거야.
Poor Mouschi! How were you to know it's impossible to get peat for your box? Anne
불쌍한 무시! 네 화장실용 이탄을 구할 수 없다는 걸 네가 어떻게 알았겠니? 안네가.
사고는 쳤지만 사실 무쉬도 억울할걸? 화장실 전용 흙(토탄)을 못 구해서 대용품을 찾은 건데 그게 하필 톱밥이었을 뿐이잖아. 안네는 사고 친 무쉬를 원망하기보다는 전쟁 때문에 고양이 화장실 재료조차 못 구하는 이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어. 역시 안네는 마음씨도 착해!
THURSDAY, MAY 11, 1944
1944년 5월 11일 목요일
오줌 소동이 지나가고 또 새로운 날이 밝았네. 매일매일 날짜를 꼬박꼬박 적는 안네의 습관은, 반복되는 지루하고 무서운 은신처 생활 속에서도 '나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의식이었을 거야.
Dearest Kitty, A new sketch to make you laugh: Peter's hair had to be cut, and as usual his mother was to be the hairdresser.
사랑하는 키티에게, 웃긴 이야기 하나 들려줄게. 페터가 머리를 잘라야 했는데, 평소처럼 아주머니가 이발사 역할을 맡기로 했어.
고양이 소동 다음은 이발 소동인가? 좁은 은신처에 전문 미용실이 있을 리가 없잖아. 결국 엄마가 가위를 들었는데... 이거 벌써부터 불안하지 않아? 피터의 머리가 어떻게 변할지, 안네는 벌써 웃을 준비가 된 것 같아!
At seven twenty-five Peter vanished into his room, and reappeared at the stroke of seven-thirty,
7시 25분에 자기 방으로 들어갔던 페터는 7시 30분 정각에 다시 나타났지.
이발을 하겠다고 선언한 피터가 준비하러 방에 들어갔다가 딱 5분 만에 나타난 상황이야. 은신처에서의 이발은 나름 큰 이벤트라 다들 피터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주목하고 있었을 거야. 5분 만에 '환복'을 마치고 나타난 피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stripped down to his blue swimming trunks and a pair of tennis shoes.
파란 수영복 팬티만 걸치고 테니스화를 신은 차림으로 말이야.
아니, 이발하는데 웬 수영복? 머리카락이 옷에 박히면 따가우니까 아예 다 벗고 수영복만 입고 나타난 거야. 좁은 은신처에서 갑자기 근육(?)을 뽐내며 수영복 패션쇼를 하는 피터를 보고 안네가 얼마나 어이없고 웃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