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afternoon I boldly took a piece of pink paper and wrote: Mr. Dussel's Toilet Timetable
오늘 오후에 난 분홍색 종이를 한 장 꺼내서 아주 대담하게 이렇게 적었어. ‘뒤셀 씨의 화장실 사용 시간표’.
참다못한 안네가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어! 아저씨의 화장실 독점권에 정면 승부를 건 거지. 심지어 '분홍색' 종이에 썼다는 게 안네다운 발랄하면서도 무서운 경고 같지 않아? 이제부터 화장실 전쟁 시작이야!
Mornings from 7:15 to 7:30 A.M. Afternoons after 1 P.M. Otherwise, only as needed!
오전 7:15~7:30. 오후 1시 이후. 그 외에는 정말 급할 때만!
안네가 만든 시간표의 디테일을 좀 봐. 15분 단위로 끊어버리는 저 치밀함! 아저씨의 자유를 화장실 문앞에 꽁꽁 묶어버렸어. '급할 때만(as needed)'이라는 예외 조항을 둔 게 그나마 안네의 마지막 양심이랄까?
I tacked this to the green bathroom door while he was still inside.
뒤셀 씨가 안에 있을 때 슬그머니 화장실 초록색 문에 이걸 붙여뒀지.
이게 바로 안네의 매력이지! 아저씨가 볼일을 보고 있는데 문밖에서 '탕탕!' 하고 시간표를 붙여버린 거야. 아저씨가 문 열고 나오자마자 보게 될 그 당황스러운 표정... 안네는 그걸 상상하며 쾌감을 느꼈을 게 분명해!
I might well have added “Transgressors will be subject to confinement!”
‘위반자는 감금 조치함!’이라는 문구도 추가할 걸 그랬나 봐.
화장실 시간표 붙여놓고 한 술 더 떠서 법적 경고문구까지 넣으려고 하네? 안네의 장난기가 아주 고공행진 중이야. 뒤셀 아저씨가 이걸 보면 아마 뒷목 잡고 쓰러질걸?
Because our bathroom can be locked from both the inside and the outside.
우리 화장실은 안팎에서 다 잠글 수 있거든.
밖에서도 잠글 수 있다니... 이거 완전 뒤셀 아저씨 가둬버리겠다는 선전포고 아니야? 은신처 화장실이 졸지에 감옥이 되는 마법 같은 구조네!
Mr. van Daan's latest joke: After a Bible lesson about Adam and Eve, a thirteen-year-old boy asked his father, “Tell me, Father, how did I get born?”
반 단 아저씨가 하신 최신 유머 하나 들려줄게. 아담과 이브에 관한 성경 공부를 하던 열세 살 소년이 아빠한테 물었대. “아빠, 전 어떻게 태어났어요?”
은신처 생활이 팍팍하니까 반 단 아저씨가 분위기 좀 띄워보려고 농담을 던졌어. 전형적인 '저 어디서 왔어요?' 시리즈의 시작이지. 13살이면 이미 다 알 나이 같은데 말이야!
“Well,” the father replied, “the stork plucked you out of the ocean, set you down in Mother's bed and bit her in the leg, hard.
아빠가 대답하시길, “음, 황새가 널 바다에서 낚아채서 엄마 침대에 내려놓았는데, 그때 황새가 엄마 다리를 아주 세게 깨물었단다.”
황새가 아기를 물어온다는 전설에 아빠의 살벌한 디테일이 추가됐어. 그냥 내려놓지 왜 깨무는 거야? 아빠 상상력이 거의 창의력 대장 수준인데, 듣는 아이는 좀 무서웠을 것 같아!
It bled so much she had to stay in bed for a week.”
“엄마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일주일 동안 침대에 누워 계셔야 했지.”
아빠의 상상력이 거의 잔혹 동화 수준이지? 황새가 아기를 데려다주면서 엄마 다리를 깨물었다니... 아이가 듣기엔 좀 호러블했을 거야. 출산의 고통을 이렇게 피 튀기는 액션물로 승화시키다니, 반 단 아저씨의 유머 감각이 아주 독특해.
Not fully satisfied, the boy went to his mother. “Tell me, Mother,” he asked, “how did you get born and how did I get born?”
소년은 그 말로 부족했는지 엄마한테 가서 물었대. “엄마, 엄마는 어떻게 태어났고 전 어떻게 태어났어요?”
애가 13살인데 황새 이야기를 믿겠어? 아빠의 구라가 너무 심하니까 이제 엄마한테 가서 교차 검증을 시도하는 거야. 수사관이 따로 없지?
His mother told him the very same story. Finally, hoping to hear the fine points, he went to his grandfather.
엄마도 똑같은 대답을 해줬어. 결국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소년은 할아버지한테 갔지.
부모님이 입을 맞췄네! 엄마도 황새 드립을 치니까 애가 환장할 노릇이지. 이제 가문의 최고 어른인 할아버지라면 진실을 아실 거라 믿고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거야.
“Tell me, Grandfather,” he said, “how did you get born and how did your daughter get born?”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어떻게 태어나셨고 할아버지 딸은 어떻게 태어났어요?”
소년의 논리적인 압박 수사가 계속돼. '그럼 할아버지는 누가 깨물었는데요?'라고 묻는 꼴이지. 엄마를 '할아버지의 따님'이라고 지칭하며 족보를 파헤치고 있어. 이제 할아버지의 순발력이 시험대에 올랐네!
And for the third time he was told exactly the same story.
그러자 할아버지도 세 번째로 똑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대.
애가 할아버지한테까지 가서 물어봤는데 집안 어른들이 단체로 입을 맞춘 거야. 황새가 물어와서 다리를 깨물었다는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세 번이나 들으니 애가 얼마나 어이가 없겠어? 가문의 평화를 위해 다들 구라의 신이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