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d give anything to have one of our helpers sleep here.
우리 조력자 중 한 명이라도 여기서 같이 자준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어.
밤마다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가 얼마나 컸으면, 조력자 한 명만 옆에 있어도 전 재산을 다 줄 기세일까. 밖에서 온 사람이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하는 안네의 간절함이 느껴져.
It's really not that bad here, since we can do our own cooking and can listen to the radio in Daddy's office.
이곳 생활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우리끼리 요리도 할 수 있고 아빠 사무실에서 라디오도 들을 수 있거든.
안네는 역시 긍정 왕이야! 숨어 지내는 처지지만 요리하는 재미랑 몰래 라디오 듣는 스릴을 즐기고 있어. 삭막한 은신처에서 찾은 작고 소중한 행복이지. 아빠 사무실까지 몰래 내려가는 게 좀 위험하긴 하겠지만!
Mr. Kleiman and Miep, and Bep Voskuijl too, have helped us so much.
클라이만 아저씨랑 미프 언니, 그리고 벱 언니도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주고 있어.
은신처 생활의 어벤져스 등장! 이 조력자들이 없었으면 안네 가족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했을 거야. 밖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과 소식을 전해주는 진짜 고마운 분들이지.
We've already canned loads of rhubarb, strawberries and cherries, so for the time being I doubt we'll be bored.
벌써 대황이랑 딸기, 체리를 잔뜩 통조림으로 만들어 뒀으니까 당분간은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아.
별관은 지금 가내수공업 열풍! 과일 씨 발라내고 설탕에 절이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 덕분에 냉장고 없는 시절에 겨울까지 버틸 비상식량을 든든하게 확보했네. 안네의 노동력이 여기서 빛을 발하나 봐!
We also have a supply of reading material, and we're going to buy lots of games. Of course, we can't ever look out the window or go outside.
읽을거리도 넉넉하고 게임도 많이 살 계획이야. 물론 창밖을 내다보거나 밖으로 나가는 건 절대 안 되지만 말이야.
몸은 갇혀 있어도 마음만은 자유롭고 싶은 안네! 책이랑 게임으로 지루함을 달래보려고 해. 하지만 창문조차 못 보는 현실은 역시나 뼈아픈 제약이지. 안네의 상상력이 이 좁은 방에서 얼마나 크게 자랄지 기대되는걸?
And we have to be quiet so the people downstairs can't hear us.
아래층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조용히 지내야 하거든.
비밀 별관의 제1철칙: 쉿! 아래층 사람들은 아빠 회사 직원이지만 은신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도 섞여 있거든. 24시간 내내 닌자처럼 살아야 한다니, 상상만 해도 숨이 턱 막히지? 발소리 하나까지 조심해야 해!
Yesterday we had our hands full. We had to pit two crates of cherries for Mr. Kugler to can.
어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 쿠글러 아저씨가 통조림을 만드실 수 있게 체리 두 상자의 씨를 발라내야 했거든.
드디어 체리 노동의 날! 어제 안네의 손은 온통 체리 물로 빨갛게 물들었을 거야. 그 많은 체리 씨를 하나하나 빼내다니, 역시 공짜 밥은 없는 법인가 봐. 그래도 나중에 맛있게 먹을 생각 하면 견딜 만했겠지?
We're going to use the empty crates to make bookshelves. Someone's calling me. Yours, Anne
빈 상자들은 책꽂이를 만드는 데 쓸 거야. 아, 누가 나를 부르네. 그럼 안녕, 너의 안네가.
아까 그 체리 상자들 말이야, 버리기 아깝잖아? 알뜰살뜰하게 책장으로 재탄생시키려나 봐. 은신처 인테리어 전문가 다 됐네! 근데 갑자기 누가 부르나 봐. 일기 쓰다가 들키면 안 되니까 얼른 숨겨야겠지?
COMMENT ADDED BY ANNE ON SEPTEMBER 29, 1942: Not being able to go outside upsets me more than I can say,
1942년 9월 29일 안네가 덧붙인 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을 만큼 나를 힘들게 해.
시간이 좀 지나서 안네가 나중에 다시 읽으며 덧붙인 코멘트야. 처음엔 '펜션' 같다고 긍정 에너지를 뽐내더니, 몇 달 뒤엔 역시나 밖으로 못 나가는 현실이 너무 괴로워졌나 봐.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 거야.
and I'm terrified our hiding place will be discovered and that we'll be shot. That, of course, is a fairly dismal prospect.
우리 은신처가 발각돼서 총에 맞지는 않을까 너무 두렵기도 하고. 정말 암담한 미래지.
솔직히 얼마나 무섭겠어. 작은 소리만 나도 가슴이 철렁할 텐데. '총살'이라니... 13살 소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안네의 공포가 진짜 리얼하게 다가오지?
SUNDAY, JULY 12, 1942
1942년 7월 12일 일요일
자, 다시 원래 시간대로 돌아왔어! 은신처에 들어온 지 며칠 안 된 일요일이야. 밖은 휴일이라 평화롭겠지만, 안네의 일기장엔 어떤 고민이 담겨 있을까?
They've all been so nice to me this last month because of my birthday,
내 생일이 있던 지난 한 달 동안 다들 나한테 참 잘해줬어.
생일 버프가 꽤 오래갔네! 한 달 동안이나 '공주님' 대접을 받았나 봐. 역시 생일은 맛있는 것도 먹고 선물도 받고, 주인공이 되는 날이니까 좋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