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l we fell exhausted into our clean beds at night.
밤이 되어서야 녹초가 된 몸으로 깨끗하게 정리된 침대에 몸을 눕힐 수 있었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하루 종일 땀 흘리고 나서 깨끗하게 정리된 침대에 눕는 그 쾌감,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안네도 아마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잠을 잤을 거야.
We hadn't eaten a hot meal all day, but we didn't care; Mother and Margot were too tired and keyed up to eat, and Father and I were too busy.
온종일 따뜻한 음식은 구경도 못 했지만 상관없었어. 엄마랑 언니는 너무 지치고 예민해져서 못 먹었고, 아빠랑 나는 너무 바빴으니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밥 먹을 시간도 없었나 봐.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그리울 법도 한데, 가족들 모두 상황이 상황인지라 배고픔도 잊은 채 각자의 방식으로 견디고 있어.
Tuesday morning we started where we left off the night before.
화요일 아침엔 어젯밤에 멈췄던 곳부터 다시 시작했어.
드디어 둘째 날 아침! 자고 일어나자마자 다시 시작되는 청소 퀘스트. 멈췄던 지점에서 다시 이어가는 건 게임뿐만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인가 봐. 힘내자, 안네!
Bep and Miep went grocery shopping with our ration coupons, Father worked on our blackout screens,
벱이랑 미프 언니는 배급표를 들고 장을 보러 갔고, 아빠는 암막 가림막을 만드셨어.
이사 직후라 할 일이 태산이야! 밖에서는 조력자들이 목숨 걸고 먹을 걸 구하러 다니고, 안에서는 아빠가 보안을 위해 불빛이 새 나가지 않게 창문을 가리는 작업을 하고 계셔. 완전 007 작전 실사판 같지?
we scrubbed the kitchen floor, and were once again busy from sunup to sundown.
우린 주방 바닥을 닦았고,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였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청소 지옥은 계속돼. 숨어 사는 것도 서러운데 몸까지 고생이니... 하지만 깨끗해진 바닥을 보며 흔적을 지웠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놓이지 않았을까? 거의 광택이 날 정도로 닦았을 것 같아.
Until Wednesday, I didn't have a chance to think about the enormous change in my life.
수요일이 되기 전까지는 내 삶에 일어난 이 엄청난 변화에 대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어.
사람이 너무 정신없으면 자기가 지금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잖아. 안네도 며칠간 짐 정리와 청소에 치여 살다가, 이제야 '아, 나 지금 숨어 살고 있지'라는 엄청난 현실 자각 타임이 온 거야.
Then for the first time since our arrival in the Secret Annex, I found a moment to tell you all about it
비밀 부속 건물에 도착하고 나서 처음으로 너에게 이 모든 걸 이야기할 짬이 났어.
드디어 펜을 들었어! 키티에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겠어? 이 일기를 쓰는 시간만이 안네가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숨 쉴 수 있는 자유로운 순간이었을 거야.
and to realize what had happened to me and what was yet to happen. Yours, Anne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지. 그럼 또 쓸게, 너의 안네가.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예감하는 안네. 이제 겨우 13살 소녀인데 벌써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어. 그래도 씩씩하게 일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대견하지? 'Yours, Anne'이라는 마지막 인사가 참 가슴 뭉클해.
SATURDAY, JULY 11, 1942
1942년 7월 11일 토요일
폭풍 같은 정리가 끝나고 드디어 다시 찾아온 토요일이야. 은신처에서의 첫 번째 주말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밖에서는 사람들이 주말을 즐기겠지만, 안네는 이제 영원한 주말 같은 고요함 속에 갇히게 됐어.
Dearest Kitty, Father, Mother and Margot still can't get used to the chiming of the Westertoren clock,
사랑하는 키티, 아빠랑 엄마, 마르고트 언니는 아직도 베스테르토런 교회의 종소리에 적응을 못 하고 있어.
조용한 집안에 15분마다 울려 퍼지는 거대한 종소리! 가족들은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나 봐. 아무래도 숨어 사는 처지라 외부의 작은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겠지.
which tells us the time every quarter of an hour. Not me, I liked it from the start; it sounds so reassuring, especially at night.
15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소리 말이야. 하지만 난 처음부터 그 소리가 좋았어. 특히 밤에 들으면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거든.
모두가 싫어하는 종소리를 안네만 좋아한대. 누군가에게는 소음이지만, 안네에게는 내가 아직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따뜻한 신호로 들렸나 봐. 참 낭만적이고 긍정적인 소녀지?
You no doubt want to hear what I think of being in hiding.
키티 너도 내가 은신 생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 궁금하겠지?
안네가 우리의 마음을 딱 읽었네! 사실 우린 지금 안네가 이 좁은 곳에서 어떤 기분으로 버티고 있는지 엄청 궁금하거든. 드디어 은신처 생활의 '찐' 후기를 들어볼 시간이야.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