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est Kitty, I've probably bored you with my long description of our house, but I still think you should know where I've ended up;
사랑하는 키티, 우리 집 설명이 너무 길어서 좀 지루했지? 하지만 내가 결국 어디에 머물게 됐는지는 네가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안네는 키티가 지루할까 봐 걱정까지 해주네. 정말 배려심 깊은 소녀야! 하지만 우린 지금 넷플릭스 정주행하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는 걸 안네는 모를 거야.
how I ended up here is something you'll figure out from my next letters.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는 다음 편지들을 읽어보면 알게 될 거야.
이거 완전 '다음 이 시간에...' 같은 예능 자막 아니니? 안네도 밀당을 할 줄 아는구나! 궁금해서 현기증 날 것 같지만 조금만 참아보자고.
But first, let me continue my story, because, as you know, I wasn't finished.
하지만 먼저 하던 이야기부터 마저 할게. 알다시피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났거든.
자, 다시 어제의 그 긴박했던 탈출 현장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안네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보자고. 손잡이 꽉 잡아, 출발한다!
After we arrived at 263 Prinsengracht, Miep quickly led us through the long hallway and up the wooden staircase to the next floor and into the Annex.
프린센흐라흐트 263번지에 도착하자마자 미프 언니는 우리를 길쭉한 복도로 안내하더니, 나무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데려가서는 은신처 안으로 넣어줬어.
드디어 은신처에 도착했어! 미프 아줌마가 마치 첩보 영화의 요원처럼 안네 가족을 재빠르게 비밀 별관으로 안내하고 있지. 숨 막히게 긴장되는 순간이야!
She shut the door behind us, leaving us alone. Margot had arrived much earlier on her bike and was waiting for us.
언니는 우리를 안에 남겨둔 채 문을 닫았어. 자전거를 타고 훨씬 일찍 도착한 마르고트 언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
철컥! 문이 닫히고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안네 가족. 낯선 공간에 남겨진 기분이 어땠을까? 그래도 먼저 와 있던 든든한 언니 마르고가 있어서 한결 안심이 됐을 거야.
Our living room and all the other rooms were so full of stuff that I can't find the words to describe it.
거실이랑 다른 방들엔 짐이 말도 못 하게 가득 차 있었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라니까.
비밀 별관의 첫인상은? 완벽한 난장판 그 자체! 이사 첫날 짐 풀기 전의 그 막막한 기분 알지? 안네도 그 방대한 짐더미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서 할 말을 잃은 것 같아.
All the cardboard boxes that had been sent to the office in the last few months were piled on the floors and beds.
지난 몇 달 동안 사무실로 미리 보내두었던 종이 상자들이 바닥이랑 침대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거든.
알고 보니 이 짐들은 은신처 생활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사무실로 치밀하게 미리 빼돌려둔 것들이었어. 안네 아빠의 꼼꼼한 준비성에 감탄이 나오지만, 정작 오늘 밤 당장 누울 침대까지 점령당했다는 게 함정이네!
The small room was filled from floor to ceiling with linens.
작은방엔 바닥부터 천장까지 린넨 천들이 꽉 들어차 있었어.
방 하나는 아예 이불 창고가 되어버렸네. 바닥부터 천장까지 빈틈없이 꽉 찼다니, 그 방엔 정말 발 디딜 틈조차 없었겠어. 숨바꼭질하기엔 딱 좋아 보이긴 하지만 말이야.
If we wanted to sleep in properly made beds that night, we had to get going and straighten up the mess.
그날 밤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자려면 서둘러서 이 난장판을 정리해야만 했지.
피곤하다고 대충 드러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꿀잠을 위한 강제 대청소 타임 오픈! 도망치느라 녹초가 됐을 텐데 바로 막노동부터 시작해야 하다니, 험난한 비밀 별관 생활의 지독한 신고식 같네.
Mother and Margot were unable to move a muscle. They lay down on their bare mattresses, tired, miserable and I don't know what else.
엄마랑 마르고트 언니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나 봐. 지치고 비참한 기분으로 매트리스 위에 그냥 쓰러져 있었어.
갑작스러운 탈출에 짐 정리까지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엄마랑 언니는 완전히 '로그아웃' 상태가 되어버렸네. 푹신한 침구도 없이 딱딱한 매트리스에 쓰러진 모습이 정말 안쓰러워.
But Father and I, the two cleaner-uppers in the family, started in right away.
하지만 우리 가족 중 ‘청소 담당’인 아빠랑 나는 바로 일을 시작했어.
다들 지쳐 쓰러졌지만 안네와 아빠는 '에너자이저' 같네! 별관의 환경미화원 듀오 결성이야. 역시 일은 이렇게 손발이 맞는 사람끼리 해야 제맛이지?
All day long we unpacked boxes, filled cupboards, hammered nails and straightened up the mess,
하루 종일 상자를 풀고, 찬장을 채우고, 못질을 하며 짐을 정리했지.
이삿짐 정리가 보통 일이 아니잖아. 상자 뜯고 물건 채우고 못질까지! 안네가 아주 야무지게 일손을 돕고 있어. 이 정도면 '별관 이사의 달인'에 출연해도 되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