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as I stood at the Loskis’ threshold, it occurred to me that I hadn’t seen Bryce in the longest time.
그리고 로스키네 집 문턱에 서 있을 때, 내가 정말 오랫동안 브라이스를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로스키네 현관 앞에서 갑자기 깨달음의 시간을 갖는 줄리. 그동안 나무 잘리고 강아지 죽고 정신없는 와중에 우리의 주인공 브라이스 얼굴조차 잊고 살았나 봐. 역시 큰일 앞에서는 짝사랑도 잠시 로그아웃 되는 법이지.
Sure, we’d both been at school, but I’d been so preoccupied with other things that I hadn’t really seen him.
물론 우리 둘 다 학교에 있었지만, 내가 다른 일들에 너무 정신이 팔려 있어서 그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거야.
같은 학교 다니면서 얼굴 한 번 안 마주쳤다는 건, 줄리가 진짜 멘탈 털린 상태였다는 거지. 브라이스가 투명 인간도 아닌데 시야에서 아예 삭제될 정도였다니, 줄리의 마음 고생이 느껴져서 짠하다 얘.
My heart started beating faster, and when the door whooshed open and his blue eyes looked right at me, it took everything I had just to say, “Here.”
내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고, 문이 휙 열리면서 그의 파란 눈이 나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여기 있어."라고 말하는 데만 해도 내 모든 기운을 다 써야 했어.
드디어 마주쳤다! 문 열리자마자 브라이스의 전매특허 '파란 눈' 어택이라니... 줄리 심장 터지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달걀 하나 건네주는 게 무슨 올림픽 결승전 뛰는 것보다 더 힘들었나 봐.
He took the half-carton and said, “You know, you don’t have to give us these….”
그애는 달걀 반 판을 받으면서 말했어. “있잖아, 우리한테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
브라이스 이 녀석, 공짜 달걀 받으면서 미안한 척 멘트 날리는 것 좀 봐. 줄리가 정성껏 닦은 달걀인 걸 알면서도 괜히 쑥스러우니까 '안 줘도 된다'며 밀당하는 중이야. 하지만 이미 손은 달걀 카톤을 꽉 쥐고 있다는 거!
“I know,” I said, and looked down. We stood there for a record-breaking amount of time saying nothing.
“알아.” 내가 말하고 아래를 내려다봤어. 우린 아무 말도 안 하고 정말 기록적인 시간 동안 거기 서 있었지.
아, 이 숨 막히는 어색함! 신기록 세울 기세로 가만히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니? 공기마저 멈춘 것 같은 이 어정쩡한 분위기, 짝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걸?
Finally he said, “So are you going to start riding the bus again?”
마침내 그애가 말했어. “그래서 너 이제 다시 버스 타고 다닐 거야?”
드디어 침묵을 깬 브라이스의 필살기 질문! 줄리가 다시 버스 정류장에 나올 건지 궁금해서 슬쩍 떠보는 거야. 사실 브라이스도 줄리가 안 보여서 은근히 신경 쓰였나 본데?
I looked up at him and shrugged. “I don’t know. I haven’t been up there since… you know.”
난 그애를 올려다보고 어깨를 으쓱했어. “모르겠어. 거기 안 간 지 꽤 됐거든… 알다시피.”
줄리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나 봐. 사랑하던 나무가 잘려 나간 그 자리에 다시 가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알다시피'라는 말속에 담긴 줄리의 씁쓸한 마음이 느껴져서 나까지 코끝이 찡해지네.
“It doesn’t look so bad anymore. It’s all cleared. They’ll probably start on the foundation soon.”
“이제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아. 다 치워졌거든. 조만간 기초 공사를 시작할걸.”
브라이스가 나름 위로랍시고 던진 말인데, 줄리한테는 '네가 사랑하던 나무 자리에 곧 시멘트 바를 거야'라고 들리는 상황이야. 분위기 파악 진짜 못 하지? 눈치 챙겨 브라이스!
It sounded perfectly awful to me. “Well,” he said, “I’ve got to get ready for school. See you there.”
그 말은 나한테 완벽하게 끔찍하게 들렸어. “음,” 그가 말했어. “나 학교 갈 준비해야겠다. 거기서 보자.”
브라이스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쏙 들어가 버리네. 줄리는 지금 가슴이 찢어지는데 브라이스는 '학교 늦겠다 바이바이' 시전 중이야. 이 온도 차이 어쩔 거야? 줄리 마음은 타들어 가는데 말이지.
Then he smiled and closed the door. For some reason I just stood there.
그러고 나서 그는 웃으며 문을 닫았어. 왠지 모르게 난 그냥 거기 서 있었지.
브라이스의 살인 미소 한 방에 줄리는 얼음이 돼버렸어. 슬픈데 설레는 이 복잡미묘한 감정... 짝사랑은 역시 정신 건강에 해로워. 브라이스는 문 닫고 들어가 버렸는데 줄리는 망부석이 됐네.
I felt odd. Out of sorts. Disconnected from everything around me.
기분이 이상했어.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것 같았지. 내 주변의 모든 것들로부터 단절된 기분이었어.
줄리가 드디어 '현타'가 왔어. 세상은 평소처럼 평화롭게 돌아가는데 나만 우주 미아가 된 것 같은 그 느낌... 브라이스의 무심한 태도에 줄리의 멘탈이 바스라졌나 봐.
Was I ever going to go back up to Collier Street? I had to eventually, or so my mother said.
내가 콜리어 가로 다시 돌아가기는 할까? 결국엔 그래야만 했어, 아니 우리 엄마 말로는 그랬지.
줄리가 인생 최애 나무였던 시카모어가 잘려 나간 그 거리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장면이야. 마음은 아픈데 현실은 복귀를 종용하고 있지. 엄마 말은 원래 세상에서 제일 거역하기 힘든 법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