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ound myself staring at the painting my father had given me and became furious all over again.
정신을 차려보니 아빠가 내게 주신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고,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
외출 준비하다가 문득 벽에 걸린 아빠의 그림을 본 거야. 브라이스가 '쓰레기'라고 비웃었던 그 그림! 아빠의 영혼과 사랑이 담긴 소중한 그림을 모욕한 브라이스가 다시 생각나면서 분노 게이지가 풀충전됐어. 역시 참는 건 줄리 스타일이 아니야!
Bryce had never been a friend to me, ever! He hadn’t made a stand for the tree,
브라이스는 단 한 번도 내 친구였던 적이 없어, 절대로! 걔는 그 나무를 지키려고 나서지도 않았고,
줄리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어! 거울 보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온 거지. '내가 왜 저런 애를 좋아했지?' 싶으면서 브라이스의 만행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중이야. 짝사랑 종료 버튼 누르기 직전의 빡침이 느껴지지?
he’d thrown away my eggs, and he’d made fun of me at my uncle’s expense….
내 달걀들을 내다 버렸고, 우리 삼촌을 깎아내리면서 나를 놀려댔지….
줄리의 분노 게이지가 이제 레드존이야. 정성껏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것도 모자라, 아픈 가족까지 들먹이며 비웃었다니!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지. 인류애가 바스라지는 순간이야.
Why was I playing along like we were jolly friends and neighbors?
왜 나는 우리가 무슨 유쾌한 친구나 이웃인 것처럼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던 걸까?
현타(현실 타격)가 제대로 왔어. '나 지금까지 왜 저런 녀석 앞에서 착한 척, 친한 척 연기한 거지?' 하는 자괴감이 밀려오는 거야. 줄리는 지금 자기 자신한테 제일 화가 난 상태야.
When my mother called that it was time to go, I went out in the hall with every intention of telling her that I would not,
엄마가 갈 시간이라고 불렀을 때, 나는 안 가겠다고 말할 작정으로 복도로 나갔어.
자, 이제 결전의 시간이 왔어! 줄리는 주먹을 꽉 쥐고 복도로 나갔지. '엄마, 나 절대 안 가! 브라이스 그 자식은 쓰레기야!'라고 외칠 준비가 120% 완료된 상태야.
could not go to the Loskis’ for dinner, but she looked so lovely and happy that I couldn’t.
로스키네 집에 저녁 먹으러 갈 수 없다고 말이야. 하지만 엄마가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 보여서 그럴 수가 없었어.
아... 줄리의 K-효녀 DNA가 발동해버렸어. 총 들고 전장에 나갔는데 상대방이 꽃미소를 날리니까 그냥 무장해제 된 거야. 신나서 들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도저히 찬물을 끼얹을 수가 없었던 거지. 결국 줄리의 반란은 3초 만에 진압됐어.
I just couldn’t. I took a deep breath, wrapped up a pie, and shuffled across the street behind my brothers and parents.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파이를 하나 포장해서, 형제들이랑 부모님 뒤를 따라 터덜터덜 길을 건너갔지.
엄마의 저 행복한 미소를 보면서 '나 안 가!'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결국 줄리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굴복해버렸어. 발걸음은 천근만근인데 손은 기계적으로 파이를 싸고 있는 이 슬픈 현실! 거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송아지 심정이라고 보면 돼.
Chet answered the door. Maybe I should’ve been mad at him, too, for telling the Loskis about my uncle, but I wasn’t.
쳇 할아버지가 문을 열어주셨어. 삼촌에 대해 로스키네 가족들한테 말한 것 때문에 할아버지한테도 화를 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지 않았어.
로스키네 벨을 누르니 쳇 할아버지가 반겨주시네. 사실 이 모든 사달의 원인 제공자(?)이긴 하셔. 삼촌 이야기를 로스키 부인한테 전달했으니까. 하지만 줄리도 알아, 할아버지가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라는걸. 역시 줄리는 뇌까지 섹시한 쿨녀야.
I hadn’t asked him not to tell, and he certainly wasn’t the one making fun of David.
할아버지한테 말하지 말라고 부탁한 적도 없었고, 데이비드 삼촌을 놀린 사람도 분명 할아버지는 아니었으니까.
줄리의 논리회로 가동 중! '내가 비밀로 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할아버지가 말한 게 무슨 죄야? 그리고 삼촌을 비웃은 건 브라이스랑 그 아빠지, 우리 쳇 할아버지가 아니잖아?'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어. 역시 억울한 건 못 참아도 공정한 건 인정하는 줄리답지.
Mrs. Loski came up behind Chet, whisked us in, and fluttered about.
로스키 부인이 쳇 할아버지 뒤에서 나타나더니 우리를 안으로 휙 데리고 들어가서는 분주하게 돌아다녔어.
할아버지랑 인사하고 있는데 로스키 부인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네? 손님 왔다고 신나서 우리를 집 안으로 거의 '순간이동' 시키듯이 끌고 들어가더니, 혼자서 세상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해. 마치 파티 호스트로서의 열정이 폭발하는 느낌이랄까?
And even though she had quite a bit of makeup on, I was surprised to see the blueness of bags beneath her eyes.
게다가 화장을 꽤 두껍게 하고 있었는데도, 눈 밑에 다크서클이 푸르스름하게 내려앉은 걸 보고 깜짝 놀랐어.
로스키 아주머니 안색이 말이 아니야. 화장으로 덮으려고 애썼지만 숨길 수 없는 피로함이 뚫고 나오고 있어.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은 이미 영혼이 가출한 상태라는 걸 줄리가 단번에 캐치해버린 거지.
Then Mrs. Loski and my mother went off with the pies, my brothers vanished down the hall with Lynetta,
그러고 나서 로스키 아주머니랑 우리 엄마는 파이를 들고 가버렸고, 우리 오빠들은 리네타랑 같이 복도 저쪽으로 사라졌어.
자, 이제 파티(?)의 주인공들이 흩어지고 있어. 엄마들은 부엌 쪽으로, 오빠들은 리네타 따라가고... 줄리는 지금 불안함이 엄습하고 있지. 왜냐고? 원수 같은 녀석이랑만 남게 생겼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