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like seeing inside the Bakers’ world had opened up windows into our own, and the view was not a pretty one.
베이커네 집안 속사정을 들여다본 게 마치 우리 집을 보는 창문을 열어젖힌 것 같았는데, 거기서 보인 풍경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어.
남의 집 사정 알게 됐다가 얼떨결에 자기 집 민낯을 봐버린 브라이스의 현타 타임이야. 필터 쫙 빠진 기본 카메라로 거울 본 느낌이랄까? 겉보기에 멀쩡하던 자기 가족이 사실은 얼마나 꼬여 있는지 깨닫고 마음이 아주 씁쓸해진 거지.
Where had all this stuff come from? And why hadn’t I ever seen it before.
이 모든 것들이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그리고 왜 난 이전엔 한 번도 이걸 본 적이 없었을까.
갑자기 아빠의 인성이나 집안의 문제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브라이스가 멘붕이 온 거야. 사실은 예전부터 계속 있었던 건데, 브라이스가 '흐린 눈' 하고 살다가 이제야 눈이 번쩍 뜨인 거지.
Juli: The Dinner
줄리: 저녁 식사
자, 이제 화자가 브라이스에서 줄리로 바뀌었어! 챕터 제목부터가 'The Dinner'인 거 보니까, 로스키네 집에서의 그 불편한 저녁 식사가 드디어 시작되려나 봐. 팝콘 준비해야겠지?
By the time I got home, I knew it would be selfish of me to boycott the Loskis’ dinner party.
집에 도착했을 무렵, 나는 로스키네 저녁 식사 모임에 안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걸 알게 됐어.
줄리도 사실 브라이스네 가기 정말 싫었거든? 근데 엄마는 이미 파이 굽고 새 옷 사고 들떠 있는 걸 보니까 '나 안 가!'라고 할 수가 없는 거야. 착한 줄리가 가족 평화를 위해 자기 기분을 꾹 누르고 가기로 마음먹은 거지.
My mother had already spent a lot of time humming over pie recipes and going through her closet for “something suitable to wear.”
우리 엄마는 이미 파이 레시피를 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입기에 적당한 옷"을 찾느라 옷장을 뒤지는 데 시간을 꽤 많이 썼더라고.
엄마는 지금 이웃집 초대받았다고 완전 신났어. 어떤 파이를 구워갈지 고민하고, 옷장을 다 털어서 패션쇼를 하는 모습이 마치 첫 데이트 나가는 소녀 같다니까? 줄리 입장에선 좀 어이없겠지만 말이야.
She’d even bought a new shirt for Dad and had scrutinized what the boys intended to wear.
엄마는 심지어 아빠를 위해 새 셔츠까지 샀고, 오빠들이 뭘 입으려고 하는지 꼼꼼히 살피기까지 했지.
엄마의 정성이 아주 저세상급이야. 자기 옷만 챙기는 게 아니라, 아빠 새 옷까지 뽑아주고 오빠들 패션 검열까지 마쳤어. 온 가족을 '깔끔쟁이'로 만들어서 로스키네 집에 출동시킬 계획인가 봐.
Obviously she was looking forward to the dinner– not that I really understood that,
분명히 엄마는 그 저녁 식사를 기대하고 있었어. 내가 그걸 정말로 이해했다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엄마가 왜 저렇게 신났는지 줄리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 브라이스가 어떤 애인지 알면 저럴 수 없거든! 하지만 엄마의 행복이 뚝뚝 떨어지니까 일단 입 닫고 지켜보는 중이야.
but I didn’t want to ruin everything by telling her about my newfound hatred of Bryce.
하지만 브라이스에 대해 새로 생긴 나의 증오심을 말해서 모든 걸 망치고 싶지는 않았어.
줄리 마음속엔 지금 브라이스에 대한 분노가 활활 타오르고 있거든? 근데 엄마가 저렇게 파티 준비로 들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엄마, 나 걔 진짜 싫어!"라고 해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잖아. 줄리의 깊은 효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And Dad felt bad enough about David already. The last thing he needed was to hear about crackpot comments made by immature eighth graders.
그리고 아빠는 이미 데이비드 삼촌 일로 충분히 마음 아파하고 계셨어. 철없는 중학교 2학년짜리들이 지껄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는 건 아빠한테 정말이지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었지.
줄리의 아빠는 지적 장애가 있는 남동생 데이비드를 돌보느라 늘 마음 한구석이 무겁고 힘들어하셔. 그런데 브라이스 같은 애가 삼촌을 비하했다는 걸 알면 아빠 가슴이 얼마나 미어지겠어? 줄리는 아빠를 지켜드리고 싶어서 입을 꾹 다물기로 한 거야. 진정한 효녀 모드지!
So that night I went through the motions of baking pies with my mother and convinced myself that I was doing the right thing.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엄마랑 같이 파이를 굽는 시늉을 하면서,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어.
마음 같아서는 브라이스네 집을 당장이라도 엎어버리고 싶지만, 엄마는 들떠서 파이를 굽고 있잖아. 줄리는 영혼은 이미 가출한 상태지만 몸만 움직여서 엄마를 도와줘. '참는 게 이기는 거다'라고 자기최면을 거는 중이야.
One dinner couldn’t change anyone’s life. I just had to get through it.
저녁 식사 한 번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진 않을 거야. 난 그냥 그 시간을 견뎌내기만 하면 됐어.
'그래, 밥 한 끼 먹는다고 죽겠어?'라는 심정이야.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은 느낌이지. 그냥 무사히 시간만 때우고 오자는 줄리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져. 마치 군대 가기 전날 밤 같은 느낌이랄까?
Friday at school I avoided the blue-eyed brat the best I could, but that night as I got dressed,
금요일 학교에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 파란 눈의 꼬맹이를 피했어. 하지만 그날 밤 옷을 갈아입을 때,
브라이스 얼굴만 봐도 화가 치미니까 학교에선 철저하게 '투명인간' 취급하며 다닌 거야. 근데 막상 집에 와서 파티 갈 준비를 하니까 또다시 복잡미묘한 감정이 요동치기 시작해. 아, 옷 고르는 것도 짜증 나는데 브라이스네 가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