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hrugged. “Down to her room, I think.” “Go tell them, would you? And then come have some hors d’oeuvres.”
난 어깨를 으쓱했어. "누나 방으로 내려갔을걸요." "가서 걔들한테 좀 알려줄래? 그러고 나서 와서 전채 요리 좀 먹어."
엄마는 지금 손님 맞이 음식 준비하느라 텐션이 아주 높은데, 우리 브라이스는 아빠의 가식적인 모습에 멘탈이 바사삭 부서져서 영혼 없이 대답하고 있어. 어깨 으쓱하는 거 보이지? 완전 의욕 상실 상태야.
“Sure,” I said. Anything to get rid of the taste in my mouth.
"알았어요," 내가 말했어. 입안의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해야 했거든.
아빠의 가식적인 연극을 보고 나니까 브라이스는 입안에 쓴 약이라도 머금은 것처럼 기분이 구질구질해. 그 찝찝한 기분을 지우고 싶어서 엄마 심부름이라도 냉큼 하려는 거야.
Lynetta’s door was closed. And normally I would have knocked and called, Mom wants you,
리네타 누나 방 문은 닫혀 있었어. 평소 같았으면 노크하고 "엄마가 부르셔"라고 불렀을 텐데,
평소의 브라이스는 예의 바른 청년이라 노크도 꼬박꼬박 잘하거든. 근데 지금은 심보가 좀 꼬였어. 평소랑 다르게 행동할 것 같은 복선이 깔리고 있지.
or, Dinner! or something, but in that split second before my knuckles hit wood,
아니면, "저녁 먹어!"라든지 뭐 그렇게 말했을 거야. 하지만 내 손가락 마디가 나무 문을 두드리기 직전 그 찰나에,
노크를 하려고 손을 뻗는 그 0.1초 사이! 브라이스의 뇌세포들이 갑자기 반항 모드로 돌입했어. 평소라면 안 그랬을 텐데, 지금 아빠 때문에 폭주 직전이거든.
my hand became possessed by Evil Baby Brother. I turned the knob and walked right in.
내 손이 '못된 꼬마 동생'한테 빙의된 거야. 난 손잡이를 돌려 그냥 바로 안으로 들어갔지.
브라이스가 드디어 선을 넘었어! 평소엔 말 잘 듣는 아들이었는데, 지금은 '사악한 꼬맹이' 모드가 돼서 노크도 없이 누나 방에 쳐들어간 거야. 이건 거의 전쟁 선포나 다름없지.
Does Lynetta freak out or throw stuff at me and scream for me to get out? No. She ignores me.
리네타 누나가 기겁하거나 나한테 뭘 던지면서 꺼지라고 소리 지르냐고? 아니. 그냥 나를 무시해.
브라이스가 노크도 없이 무단 침입을 감행했는데, 누나 반응이 예상 밖이야. 원래대로라면 '야 이 똥강아지야!' 하면서 난리가 나야 정상인데, 아예 투명 인간 취급을 하네? 브라이스 입장에선 차라리 욕먹는 게 나을 정도로 머쓱한 상황이지.
Matt-and-Mike give me a nod, and Lynetta sees me, but she’s got her hands over some headphones
맷이랑 마이크는 나한테 고개를 까딱해 주고, 리네타 누나도 나를 보긴 했지만, 누나는 헤드폰 위에 손을 얹고 있어.
맷이랑 마이크는 그나마 예의상 고개라도 까딱하는데, 리네타 누나는 철벽 방어 중이야. 헤드폰을 두 손으로 꾹 누르고 있는 게 거의 '너랑 대화 안 해'라는 무언의 압박이지. 브라이스는 지금 완전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어.
and her whole body’s bobbing up and down as she listens to a portable CD player.
그리고 휴대용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면서 온몸을 위아래로 까딱거리고 있지.
그 시절 감성 터지는 휴대용 CD 플레이어 등장! 누나는 지금 음악에 영혼을 맡긴 채 리듬을 타고 있어. 브라이스가 들어오든 말든 누나의 세상은 오직 CD 플레이어 속에만 있는 거야. 완전 '나만의 세계'에 빠진 광경이지.
Matt-or-Mike whispers, “It’s about over. We’ll be right there,” like of course I was there to say it was time to eat.
맷인지 마이크인지가 '거의 다 끝났어. 금방 갈게'라고 속삭이는데, 마치 내가 당연히 밥 먹으러 오라고 말하러 온 사람인 양 말하더라고.
브라이스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자기들이 먼저 선수 쳐서 대답해버려. '어 왔냐? 밥 먹으러 가자고? 알았어' 이런 느낌이지. 브라이스는 뭔가 대단한 반항을 꿈꾸며 들어왔는데, 정작 저쪽은 브라이스를 그냥 '밥 알리미' 정도로만 생각하니까 김이 팍 새는 거야.
What else would I be doing there? Something about that made me feel, I don’t know, left out.
내가 거기서 딴 걸 뭘 하겠어? 그런 기분이 좀 나를... 뭐랄까, 소외감 들게 만들더라고.
브라이스가 뭔가 대단한 반항이라도 하려고 누나 방에 쳐들어갔는데, 다들 당연하다는 듯 '어, 밥 먹으러 가자고? 금방 갈게'라며 반응하니까 오히려 김이 팍 새버렸어. 자기가 그냥 심부름꾼 정도의 존재밖에 안 되나 싶어서 씁쓸해진 거야.
I wasn’t even a person to those guys. I was just baby brother.
그 녀석들한테 난 사람 취급도 못 받았어. 그냥 꼬맹이 남동생일 뿐이었지.
누나랑 그 친구들이 자기를 한 명의 인격체로 대우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집에 있는 소품이나 귀찮은 꼬맹이 정도로 보는 것 같아서 현타가 온 거야. 사춘기 소년의 예민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제대로 났지.
Nothing new there, but now it really bugged me. Like all of a sudden I didn’t fit in anywhere.
딱히 새로울 건 없었지만, 이번엔 진짜 거슬리더라. 마치 갑자기 내가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었거든.
평소에도 무시당하는 건 늘 있던 일이었는데, 아빠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고 나서 기분이 엉망이 된 상태라 그런지 오늘따라 그게 훨씬 더 신경 쓰이고 짜증 나는 거야. 세상 천지에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톨이 기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