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as I was collecting my things to check out of the library, I remembered.
하지만 도서관에서 나가려고 내 짐을 챙기던 그때, 난 기억이 났어.
분노의 도서관 탈출을 준비하던 줄리의 뇌리에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가. '아 맞다, 그게 있었지!' 하는 그 소름 돋는 순간이야. 손절을 선언했는데 피할 수 없는 약속이 떠오른 거지.
The next day we were going to the Loskis’ house for dinner.
바로 다음 날 우리가 로스키네 집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는 걸 말이야.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야? '너랑은 끝이다'라고 선언한 지 1분도 안 됐는데, 하필 내일이 브라이스네 집에서 밥 먹는 날이었어. 줄리 입장에서는 지금 지옥행 열차 티켓을 끊은 기분이겠지?
I zipped up my backpack and threw it on my shoulder.
난 배낭 지퍼를 올리고 어깨에 휙 둘러멨어.
복잡한 생각은 뒤로하고 일단 행동으로 옮기는 줄리! 배낭을 메는 동작 하나에도 '나 지금 상당히 불쾌함'이라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하게 짐을 챙기고 있어.
Surely after what had happened, I had the right to vote against going! Didn’t I?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으니, 나한테도 안 가겠다고 투표할 권리가 있는 거잖아! 안 그래?
줄리는 지금 브라이스가 삼촌을 모욕했다는 사실을 알고 '눈이 제대로 뒤집힌' 상태야. 이런 녀석네 집에 가서 하하호호 밥을 먹는다고? 줄리 인생에 그런 굴욕은 절대 있을 수 없지. 가족들 사이에서 '보이콧'을 선언할 정당한 명분을 찾으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어.
Bryce: The Serious Willies
브라이스: 진짜 소름 돋는 일
여기서부터는 브라이스의 시점으로 전환되는 부분이야. 챕터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지? 브라이스가 어떤 '심각한 소름'을 겪었는지, 그 불쾌하고 오싹한 심리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야.
Realizing that my father had the same sense of humor as Garrett gave me the serious willies.
우리 아빠가 가렛이랑 똑같은 유머 감각을 가졌다는 걸 깨닫고 나니 진짜 소름이 쫙 돋더라.
브라이스는 친구 가렛이 남의 아픔을 비꼬는 걸 보고 정이 떨어졌는데, 알고 보니 자기 아빠가 가렛이랑 똑같은 부류였다는 걸 깨달은 거야. 존경하던 아빠의 실체를 마주하고 느끼는 그 환멸과 공포가 느껴지니?
I had the hardest time just looking at my dad, let alone speaking to him.
아빠한테 말을 거는 건 고사하고, 그냥 쳐다보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어.
아빠에 대한 환멸이 극에 달했어. 이제 아빠 얼굴만 봐도 가렛의 재수 없는 말투가 겹쳐 보이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지경이야. 아빠를 사랑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브라이스의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이지.
But at about five o’clock Friday afternoon I agreed with him about one thing – we should’ve barbecued.
근데 금요일 오후 5시쯤 됐을 때, 내가 아빠 의견에 딱 하나 동의한 게 있었어. 바로 바비큐를 했어야 했다는 거야.
아빠가 가렛이랑 똑같은 부류라는 걸 알고 나서 정이 뚝 떨어졌지만, 집안 꼴이 돌아가는 걸 보니 '차라리 밖에서 고기나 구울걸' 하는 생각만큼은 아빠랑 영혼의 단짝이 된 상황이야. 엄마의 광기 어린 준비성을 보니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거지.
A barbecue is more, you know, low-key. Instead, my mom was flying around the kitchen,
바비큐가 좀 더 뭐랄까, 편안하고 소박하잖아. 근데 그 대신에 우리 엄마는 부엌을 아주 날아다니고 계셨어.
바비큐는 대충 밖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끝인데, 정식 저녁 식사를 준비하느라 엄마가 에너자이저 급으로 폭주하고 계신 거지. 폭풍 전야의 부엌 풍경이야.
slicing and dicing and barking orders at Dad and me like the president was coming to dinner.
재료를 썰고 다지고, 나랑 아빠한테는 마치 대통령이라도 저녁 먹으러 오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명령을 내리면서 말이야.
엄마의 칼질 소리와 잔소리가 BGM으로 깔리는 극한의 가사 노동 현장! 줄리네 가족이 온다니까 엄마가 엄청 신경 쓰여서 독이 바짝 오른 상태야. 브라이스랑 아빠는 그저 엄마 눈치 보느라 바쁘지.
We swept the floor, put an extra leaf in the table, brought in five more chairs, and set the table.
우린 바닥을 쓸고, 식탁에 확장 상판을 끼우고, 의자를 다섯 개나 더 가져와서 상을 차렸어.
엄마의 불호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아빠와 브라이스. 식탁 늘리고 의자 세팅하는 폼이 거의 잔칫집 수준이야. 손님 맞이 준비에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중이지.
We set it all wrong, of course, but all my mother had to do was shuffle things around to make it right.
우린 물론 다 엉망으로 차려놨지만, 우리 엄마는 그냥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겨서 제대로 고쳐놓기만 하면 됐어.
아빠랑 브라이스가 나름대로 열심히 상을 차렸는데 엄마 눈에는 그저 '대혼돈의 카오스'였나 봐. 엄마의 손길 한 번에 엉망진창이던 식탁이 특급 호텔 레스토랑으로 변신하는 마법이 펼쳐지는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