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und up at Garrett’s house, and man, I’d never been so glad to see anyone in my life.
결국 가렛네 집에 도착했는데, 와, 진짜 살면서 누군가를 보고 그렇게 반가웠던 적은 처음이었어.
쪽팔림에 몸부림치며 16km를 걷다 보니 발길이 닿은 곳은 결국 친구 집 앞! 평소엔 그냥 흔한 친구였을 가렛이 이때만큼은 거의 구세주급으로 보였을 거야. 멘탈 바스라진 브라이스에게 안식처가 생긴 셈이지!
Leave it to Garrett to get your mind off anything important. That dude’s the master.
중요한 일을 잊게 만드는 건 역시 가렛한테 맡겨야 해. 그 녀석은 그 분야의 달인이거든.
가렛은 깊은 생각 따위 안 하는, 말 그대로 '뇌가 청순한' 친구인가 봐. 복잡한 고민으로 머리 터지기 직전인 브라이스한테는 아무 생각 없이 뻘짓 같이 해줄 가렛 같은 친구가 딱이지. 영혼 없는 위로보다 같이 바보짓 해주는 게 약일 때가 있잖아?
We went out back and shot hoops, watched the tube, and talked about hitting the water slides this summer.
우린 뒷마당으로 나가서 농구도 하고, TV도 보고, 이번 여름에 워터슬라이드 타러 갈 얘기를 나눴어.
땀 흘리면서 공 던지고 바보상자(TV) 좀 보다 보니 줄리 생각, 할아버지 생각이 좀 가시는 거지. 남자애들 종특이잖아? 그냥 몸 쓰고 단순한 계획 세우면서 잡념 날려버리는 거. 워터슬라이드 타러 갈 생각에 김칫국 마시는 모습이 아주 평화로워 보이네.
And when I got home, there was Juli, sprinkling the yard. She saw me, all right, but she didn’t wave or smile or anything.
그리고 집에 왔더니 줄리가 마당에 물을 주고 있더라고. 날 본 건 확실한데, 손을 흔들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아무 반응도 없었어.
힐링 좀 하고 기분 좋게 왔는데, 마주친 건 다시 줄리! 근데 분위기가 싸해. 평소 같으면 줄리가 먼저 달려와서 귀찮게 굴었을 텐데, 이제는 투명 인간 취급이야. 브라이스, 너 이제 진짜 큰일 났다. '무관심'이 제일 무서운 건데 말이야!
She just looked away. Normally what I’d do in that situation is maybe pretend like I hadn’t seen her, or give a quick wave and charge inside.
그녀는 그냥 시선을 돌려버렸어. 보통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법한 행동은 아마 못 본 척하거나, 아니면 가볍게 손 한번 흔들어주고는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는 거였을 텐데 말이야.
줄리가 브라이스를 아예 투명 인간 취급하네. 예전 같으면 브라이스가 도망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줄리가 먼저 철벽을 치니까 브라이스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거지. '어? 이게 아닌데?' 싶은 묘한 소외감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But she’d been mad at me for what seemed like ages. She hadn’t said word one to me since the morning of the eggs.
하지만 줄리는 거의 영겁의 시간 동안 나한테 화가 나 있었어. 달걀 사건이 있었던 그날 아침 이후로 나한테 말 한마디도 안 했거든.
달걀 사건 이후로 줄리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었어. 브라이스 입장에서는 고작 며칠인데도 그 침묵의 무게가 거의 백 년은 된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말 한마디 안 하는 줄리의 '침묵 시위'에 브라이스 멘탈이 서서히 갈려 나가는 중이야.
She’d completely dissed me in math a couple days before when I’d smiled at her, trying to tell her I was sorry.
며칠 전 수학 시간에도 내가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려고 웃어 보였을 때, 줄리는 날 아주 대놓고 무시했었어.
나름 용기 내서 '미안해'라는 눈빛과 미소를 보냈는데, 줄리가 거기다 대고 무시를 시전했네. 교실에서 단체로 무시당하는 그 싸늘함... 사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브라이스가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야.
She didn’t smile back or nod or anything. She just turned away and never looked back.
줄리는 같이 웃어주지도 않았고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안 했어. 그냥 고개를 돌려버리고는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았지.
와, 이 정도면 거의 '손절' 각 아니야? 리액션이라도 있으면 희망이라도 가질 텐데, 아예 고개를 획 돌려버리니까 브라이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을 거야. 줄리의 단호함이 에베레스트급이야. 이제 브라이스는 줄리의 뒤통수 전문가가 되겠는걸?
I even waited for her outside the classroom to say something, anything, about her fixing up the yard and how bad I felt,
심지어 난 교실 밖에서 줄리를 기다리기까지 했어. 마당 가꾸는 일이나 내가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뭐라도, 진짜 아무 말이라도 좀 하려고 말이야.
브라이스가 드디어 용기를 냈어! 교실 문 앞에서 죽치고 기다리는 정성까지 보였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 마음은 굴뚝같은데 입이 안 떨어져서 '아무 말 대잔치'라도 하고 싶은 그 답답한 심정, 너희도 알지? 짝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뚝딱거리는 우리네 모습이랑 존똑이야.
but she ditched me out the other door, and after that anytime I got anywhere near her, she’d find some way to skate around me.
근데 줄리는 다른 문으로 날 따돌리고 나가버렸고, 그 후로는 내가 근처에 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요리조리 나를 피해 다니더라고.
기다림의 미학? 줄리에겐 그딴 거 없어. 뒷문으로 홀랑 도망가는 '탈출왕' 줄리의 모습에 브라이스는 완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지. 이제는 줄리가 거의 투명인간 취급을 넘어서 '회피 만렙'이 된 상황이야. 브라이스, 너 이제 진짜 고생 좀 하겠다?
So there she was, watering the yard, making me feel like a jerk, and I’d had enough of it.
그래서 줄리는 거기서 마당에 물을 주고 있었고, 난 괜히 쓰레기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더는 못 참겠더라고.
줄리는 묵묵히 마당 가꾸고 있고, 브라이스는 멀리서 지켜보면서 자괴감에 빠져 있어. 저 마당이 예뻐질수록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썩어가는 건지! 이 찝찝한 기분을 끝내기 위해 브라이스가 드디어 폭발하기 직전이야. 원래 착한 애들이 화나면 더 무섭다는데, 브라이스는 화라기보다 답답함이 한계치에 온 거지.
I went up to her and said, “It’s looking real good, Juli. Nice job.”
난 줄리에게 다가가서 말했어. “진짜 보기 좋다, 줄리. 잘했어.”
드디어! 브라이스가 입을 뗐어! 'Nice job'이라는 아주 정석적인 칭찬을 던졌는데, 이거 거의 용암 위에 얼음 한 조각 던지는 급의 어색함 아니냐고. 어색함이 공기를 뚫고 여기까지 느껴지지만, 어쨌든 첫마디를 뱉었다는 게 대견하다, 브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