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h,” my father said. “Patsy tells me you’ve been over there all afternoon.
"그러게요," 아빠가 말했어. "팻시 말이 아버님이 오후 내내 저쪽에 가 계셨다면서요."
아빠도 할아버지의 변화가 흥미로운가 봐. 엄마(팻시)한테 들어서 할아버지가 줄리네 집 마당에서 열일하고 오신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거지.
If you were in the mood for home improvement projects, why didn’t you just say so?”
집 수리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면, 왜 진작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어요?
할아버지가 남의 집 마당에서 열일하고 오시니까 아빠가 은근슬쩍 뼈 있는 농담을 던지는 중이야. '우리 집 고칠 것도 많은데 왜 남의 집 가서 힘을 빼세요?'라는 아빠의 질투 섞인 투정이라고 보면 돼.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장난치다가 큰코다칠 것 같은 예감이 드네.
My father was just joking around, but I don’t think my grandfather took it that way.
우리 아빠는 그냥 농담조로 던진 말이었지만, 할아버지는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지 않아.
아빠는 분위기 띄워보겠다고 던진 농담인데, 할아버지 표정은 이미 영하 40도야. 농담을 농담으로 못 받는 상황, 알지? 밥상머리에서 갑자기 공기가 차가워지는 그 싸한 느낌을 브라이스가 예리하게 포착했어.
He helped himself to a cheese-stuffed potato and said, “Pass the salt, won’t you, Bryce?”
할아버지는 치즈가 듬뿍 들어간 감자를 가져가시며 말씀하셨어. "브라이스, 소금 좀 건네주겠니?"
할아버지는 아빠의 농담을 완전 무시해버리고 먹는 거에만 집중하고 있어. 대답 대신 감자를 집어 들고 브라이스에게 소금을 달라고 하는 건, 아빠랑은 말도 섞기 싫다는 무언의 압박이지. 브라이스는 중간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기 일보 직전이야.
So there was this definite tension between my father and my grandfather,
그래서 아빠와 할아버지 사이에는 아주 분명한 기싸움 같은 게 흐르고 있었어.
할아버지가 말을 씹어버리니까 아빠도 기분이 상했겠지? 공기는 무거워지고, 수저 부딪히는 소리만 들리는 그 어색한 순간이야. 브라이스는 눈동자만 굴리면서 눈치 게임 중인데, 이거 진짜 체할 것 같은 분위기네.
but I think if Dad had dropped the subject right then, the vibe would’ve vanished.
하지만 만약 아빠가 그때 바로 그 화제를 그만뒀더라면, 그 묘한 분위기는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해.
아빠가 여기서 멈췄으면 좋았을 텐데, 브라이스도 그걸 직감하고 있어. '아빠, 제발 그만해!'라고 외치고 싶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애가 타는 상황이야. 하지만 예감이라는 건 늘 틀리지 않지. 아빠는 멈추지 않을 거야.
Dad didn’t drop it, though. Instead, he said, “So why’s the girl the one who’s finally doing something about their place?”
하지만 아빠는 그쯤에서 그만두지 않았어. 대신에 이렇게 말했지, "그런데 왜 그 집 마당을 정리하려고 나선 사람이 결국 저 여자애뿐인 거지?"
할아버지가 대답을 피하면서 무언의 압박을 줬는데도, 아빠는 눈치 없이 불난 데 부채질을 하고 있어. 줄리네 집 마당이 엉망인 걸 굳이 꼬집으면서 줄리만 고생한다는 식으로 비꼬는 건데, 지금 밥상머리 분위기가 아주 얼음판이야.
My grandfather salted his potato very carefully, then looked across the table at me.
할아버지는 아주 신중하게 감자에 소금을 뿌리시더니, 식탁 너머로 나를 쳐다보셨어.
할아버지의 침묵이 너무 무거워. 대답 대신 소금을 뿌리는 그 정교한 손놀림에서 왠지 모를 서늘함이 느껴지지 않아? 그러다가 갑자기 브라이스를 쓱 쳐다보는데, 이건 백퍼센트 브라이스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신호야.
Ah-oh, I thought. Ah-oh. In a flash I knew those stupid eggs were not behind me.
아차, 싶었지. 아차. 순식간에 깨달았어, 그 멍청한 달걀 사건들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걸.
브라이스 머릿속에 사이렌이 울리고 있어. 줄리가 준 달걀을 2년 동안 몰래 버렸던 그 흑역사가 다시 소환되려는 찰나거든. '과거는 개뿔,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걸 직감한 브라이스의 절망적인 심정이 느껴지지?
Two years of sneaking them in the trash, two years of avoiding discussion of Juli and her eggs and her chickens
2년 동안이나 그것들을 쓰레기통에 몰래 버렸고, 2년 동안 줄리와 그 달걀들, 그리고 닭들에 대해 얘기하는 걸 피해 왔는데.
브라이스가 들키지 않으려고 그동안 얼마나 애썼는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야. 2년이라는 세월 동안 공들여 쌓아온 '달걀 은폐 작전'이 무너지기 직전의 허탈함과 불안함이 담겨 있어.
and her early-morning visits, and for what? Granddad knew, I could see it in his eyes.
그리고 줄리의 이른 아침 방문들까지... 그런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할아버지는 알고 계셨어, 할아버지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었거든.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는 소리 들리니? 2년 동안의 고생이 다 헛수고가 된 것 같은 허무함이 'for what?'에 압축되어 있어. 할아버지의 예리한 눈빛 레이더에 딱 걸린 브라이스는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야.
In a matter of seconds he’d crack open the truth, and I’d be as good as fried.
불과 몇 초 만에 할아버지는 진실을 폭로하실 테고, 난 꼼짝없이 끝장난 거나 다름없었어.
할아버지의 예리한 눈빛을 마주한 브라이스의 심장 박동수가 거의 180까지 찍힌 상황이야. 2년 동안 숨겨온 달걀 은폐 작전이 단 몇 초 만에 털리기 직전인데, 브라이스는 이미 머릿속으로 자기 장례식 순서까지 다 짜놨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