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rouched behind a neighbor’s hedge and watched them for ten or fifteen minutes, and man, the longer I watched, the madder I got.
나는 이웃집 울타리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 10분인가 15분 동안 그들을 지켜봤어. 그런데 와, 지켜보면 볼수록 점점 더 화가 나는 거야.
이웃집 울타리에 숨어서 훔쳐보는 폼이 영락없는 '스토커' 같지만, 브라이스는 지금 자존심 상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중이야. 할아버지랑 줄리가 너무 다정해 보이니까 질투 화력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
My grandfather had already said more to her in this little slice of time
우리 할아버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벌써 그 애한테 더 많은 말을 하셨어.
브라이스가 울타리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데, 할아버지가 줄리랑 너무 다정하게 수다를 떨고 계신 거야. 평소에 본인한테는 말도 잘 안 걸던 할아버지가 줄리랑 '절친' 포스를 풍기니까 지금 브라이스는 배신감에 뒷목 잡기 직전이지.
than he’d said to me the whole year and a half he’d been living with us. What was his deal with Juli Baker?
할아버지가 우리랑 같이 사셨던 1년 반 내내 나한테 했던 말보다도 더 말이야. 줄리 베이커랑은 대체 무슨 사이신 거지?
브라이스의 서운함이 폭발하는 대목이야. 무려 1년 6개월을 한 지붕 아래 살았는데, 오늘 처음 본 남의 집 손녀랑 더 친해 보이니 '이거 실화냐?'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지. 할아버지가 혹시 줄리네 집으로 입양 가시려는 건 아닌가 의심될 정도야.
I took the back way home, which involved climbing two fences and kicking off the neighbor’s stupid little terrier,
나는 뒷길로 돌아서 집에 갔는데, 그러려면 담장을 두 개나 넘어야 했고 이웃집의 그 멍청하고 조그만 테리어 개를 발로 떼어내야 했어.
할아버지랑 줄리의 다정한 모습에 눈꼴이 시려서 정문으로 못 가고 뒷길로 뺑 돌아가는 중이야. 첩보 작전도 아니고 담 넘고 개랑 싸우고... 브라이스, 너 오늘 진짜 고생이 많다. 근데 그 개는 무슨 죄니?
but it was worth it, considering I avoided the garden party across the street.
하지만 길 건너편에서 열리는 저 마당 파티를 피한 걸 생각하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어.
개랑 싸우고 담 넘느라 만신창이가 됐지만, 줄리랑 할아버지가 노닥거리는 꼴(이걸 '가든 파티'라고 비꼬고 있어)을 안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차다는 브라이스. 이 정도면 정신 승리 자격증 1급 따도 되겠는데?
Again I got no homework done. The more I watched them, the madder I got.
또 숙제를 하나도 못 했어. 그들을 지켜볼수록 점점 더 화가 났거든.
브라이스가 질투심에 불타서 공부는 뒷전이고 울타리 너머로 할아버지랑 줄리만 훔쳐보고 있는 상황이야. 자기도 모르게 '줄리 스토커' 모드가 되어서 씩씩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
I was still a cluck-faced jerk, while Juli was laughing it up with my grandfather.
나는 여전히 멍청이 같은 놈이었는데, 줄리는 우리 할아버지랑 아주 신나게 웃고 떠들고 있더라고.
자기는 줄리한테 사과도 못 하고 쭈구리처럼 숨어 있는데, 줄리는 할아버지랑 세상 절친처럼 웃고 있으니 자괴감이 폭발하는 중이야.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모드인 거지.
Had I ever seen him smile? Really smile? I don’t think so! But now he was knee-high in nettles, laughing.
내가 할아버지가 웃는 걸 본 적이 있었나? 진짜로 웃는 거 말이야. 없는 것 같아! 그런데 지금 할아버지는 쐐기풀 사이에 파묻혀서 웃고 계시네.
무뚝뚝함의 대명사였던 할아버지가 생전 처음 보는 '찐웃음'을 줄리 앞에서 발사하니까 브라이스는 거의 배신감 수준의 충격을 먹은 거야. '할아버지, 나한테도 그렇게 안 웃어줬잖아!' 하는 마음이지.
At dinner that night he’d showered and changed back into his regular clothes and house slippers, but he didn’t look the same.
그날 저녁 식사 때 할아버지는 샤워를 하고 평소 입던 옷이랑 거실 슬리퍼로 갈아입으셨지만, 왠지 전과는 달라 보였어.
겉모습은 평소의 무심한 할아버지로 돌아왔지만, 마당에서 보여준 그 생기 넘치는 모습 때문에 브라이스 눈에는 할아버지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야. '할아버지 안에 누가 들어있나?' 싶은 거지.
It was like someone had plugged him in and turned on the light.
마치 누군가 할아버지 몸에 플러그를 꽂고 전원을 켠 것만 같았어.
평소에는 배터리 1% 남은 스마트폰처럼 축 처져 계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에너지가 풀충전된 상태로 나타나니까 브라이스가 깜짝 놀란 거야. 거의 로봇 변신 수준의 생기라고나 할까?
“Good evening,” he said as he sat down with the rest of us. “Oh, Patsy, that looks delicious!”
"좋은 저녁이구나," 할아버지가 우리랑 같이 자리에 앉으며 말씀하셨어. "오, 팻시, 그거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할아버지가 평소엔 '말수 적은 고독한 미식가' 컨셉이셨는데, 갑자기 폭풍 인사를 하더니 요리 칭찬까지 날리시네? 가족들이 '이게 무슨 일이야?' 싶을 정도로 낯설지만 훈훈한 상황이야.
“Well, Dad,” my mom said with a laugh, “your excursion across the street seems to have done you a world of good.”
"그나저나 아버님," 엄마가 웃으며 말씀하셨어. "길 건너편으로 외출하신 게 아버님께 정말 큰 보약이 된 것 같네요."
할아버지의 텐션이 너무 좋으니까 엄마가 기분 좋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마디 하는 거야. 줄리네 집 마당 일 도와주고 오신 게 할아버지를 회춘시킨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