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day at school I was trying to get up the nerve to say something to her, but I never even got the chance.
다음날 학교에서 그녀에게 무슨 말이라도 할 용기를 내보려 했지만, 기회조차 전혀 없었어.
브라이스가 밤새 고민하다가 드디어 사과할 '용기'라는 걸 쥐어짜 봤어. 근데 줄리의 '철벽' 수비가 거의 국가대표급이야. 말 걸 틈도 안 주고 쌩하니 가버리니 브라이스만 머쓱하게 서 있는 꼴이지.
She wouldn’t let me get anywhere near her. Then on the ride home I had this thought.
줄리는 내가 자기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더라고. 그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
줄리의 철벽 수비가 거의 만리장성급이야. 브라이스가 사과하려고 용기를 내봐도 틈을 안 주네? 근데 원래 대단한 아이디어는 꼭 하굣길이나 샤워할 때 갑자기 툭 튀어나오잖아. 브라이스 뇌세포가 드디어 일을 하기 시작했어!
It kind of freaked me out at first, but the more I played with it, the more I figured that,
처음에는 그 생각이 좀 당황스러웠는데, 자꾸 곱씹어볼수록 이런 결론이 나더라고.
브라이스 스스로도 자기 생각이 믿기지 않는 거지. '내가 줄리를 도와준다고? 실화냐?' 하면서 말이야. 근데 원래 말도 안 되는 생각도 자꾸 하면 정드는 법이거든. 지금 브라이스가 딱 그 단계야.
yeah, helping her with the yard would make up for my having been such a jerk.
그래, 줄리네 마당 일을 돕는 게 내가 그동안 그렇게 얼간이같이 굴었던 걸 만회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브라이스가 드디어 속죄의 방법을 찾았어! 몸으로 때우겠다는 거지. 그동안 자기가 했던 짓들이 얼마나 'jerk' 같았는지 이제야 좀 깨닫나 봐. 늦었지만 그래도 기특하네.
Assuming she didn’t boss me too much, and assuming she didn’t decide to get all gooey-eyed or something stupid like that.
줄리가 나한테 너무 이래라저래라 시키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그리고 나를 보고 하트 뿅뿅 눈이 된다거나 그런 멍청한 짓만 안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지.
브라이스 이 녀석, 도와주겠다고 결심해놓고 또 자기 자존심 챙기는 거 봐. 줄리가 자기한테 다시 반할까 봐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라니! 줄리는 지금 나무 베느라 너한테 관심도 없는데 말이야.
No, I’d go up and just tell her that I felt bad for being a jerk and I wanted to make it up to her by helping her cut back some bushes.
아니, 그냥 다가가서 내가 못되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덤불 정리하는 걸 도와주면서 그동안의 잘못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할 거야.
브라이스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리는 중이야. '내가 딱 가서 쿨하게 사과하고 몸으로 때우면 줄리도 감동하겠지?' 라며 혼자 김칫국 원샷 하는 장면이지.
Period. End of story. And if she still wanted to be mad at me after that, then fine.
딱 거기까지. 상황 종료. 그러고 나서도 걔가 나한테 계속 화내고 싶다면, 뭐 그러라고 해.
브라이스가 자기 혼자 사과 계획 세워두고 '난 할 만큼 했다'며 벌써 정신 승리 중이야. 쿨병 말기 환자 같은 포스가 느껴지지?
That was her problem. My problem was, I never got the chance.
그건 걔 사정이지. 내 문제는 말이야,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는 거야.
쿨한 척 다 해놓고 사실은 줄리한테 말도 못 걸고 있는 브라이스의 처절한 현실이야. 계획은 창대했으나 현실은 기회조차 없는 쭈구리 상태지.
I came trekking down from the bus stop to find my grandfather doing my good deed. Now, jump back.
버스 정류장에서 터덜터덜 내려왔더니 할아버지가 내가 하려던 착한 일을 대신 하고 계시더라고. 자, 이제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 보자.
사과하려고 마음먹고 집에 왔더니 웬걸? 할아버지가 이미 줄리네 마당에서 노동 중이신 거야. 브라이스 멘붕 왔지. 마지막은 이야기의 시점을 과거로 돌리는 전환점이야.
This was not something I could immediately absorb. My grandfather did not do yard work.
이건 내가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었어. 우리 할아버지는 마당 일을 안 하시는 분이었거든.
평소에 소파랑 한 몸이셨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남의 집 마당에서 삽질을 하고 계시니, 브라이스 입장에서는 거의 외계인 침공급으로 충격적인 장면인 거지. 뇌 용량이 초과해서 버퍼링 걸린 상황이야.
At least, he’d never offered to help me out. My grandfather lived in house slippers – where’d he get those work boots?
적어도 나를 도와주겠다고 하신 적은 한 번도 없었어. 할아버지는 맨날 거실 슬리퍼만 신고 사셨는데, 대체 저 작업화는 어디서 나신 거야?
손주인 내 일은 콧방귀도 안 뀌시던 분이 줄리네 마당에서 열일 중이시니 브라이스 속이 꼬일 대로 꼬였지. 할아버지의 '최애템'이 거실 슬리퍼였는데 갑자기 풀착장 작업화라니, 배신감이 장난 아니야.
And those jeans and that flannel shirt – what was up with those?
그리고 저 청바지랑 저 체크무늬 남방 말이야. 대체 쟤네들은 또 어떻게 된 거야?
할아버지 패션이 갑자기 '귀농 일기' 컨셉으로 바뀌니까 브라이스는 혼란 그 자체야. 맨날 보던 할아버지가 아닌 것 같아서 옷 한 벌 한 벌이 다 의심스러운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