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ited in silence. “I want to die serenely. Peacefully. Not like what just happened.”
나는 침묵 속에서 기다렸어. “난 평온하게 죽고 싶구나. 평화롭게 말이지. 방금 일어났던 일과는 다르게 말이야.”
교수님이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제자가 말을 끊을 수 없잖아. 숨죽이고 다음 말을 기다리는 그 짧은 억겁의 시간... 교수님은 방금 그 고통스러운 기침 발작처럼 처절하게 가고 싶지 않으신 거야. 누구나 바라는 '좋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
“And this is where detachment comes in. If I die in the middle of a coughing spell like I just had,
“그리고 바로 여기서 '초연함'이라는 게 등장하는 거야. 만약 내가 방금 겪었던 것 같은 기침 발작 도중에 죽게 된다면,”
방금 죽을 고비를 넘기신 갓모리 교수님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운을 떼시는 장면이야. 숨이 넘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정신줄을 잡으려는 고수의 내공이 느껴지지?
I need to be able to detach from the horror, I need to say, ‘This is my moment.’
“난 그 공포로부터 나 자신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해. ‘이게 바로 나의 순간이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죽음의 공포가 덮쳐올 때 겁먹어서 허우적대는 게 아니라, '오호, 요놈 봐라? 이게 내 마지막 장면이군' 하고 감독처럼 관찰하겠다는 교수님의 미친 멘탈 관리법이야.
“I don't want to leave the world in a state of fright.
“난 겁에 질린 상태로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단다.”
마지막 가는 길에 덜덜 떨면서 추하게 가고 싶지 않다는, 어른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과 품격을 보여주시는 대목이야. 끝까지 멋있게 퇴장하고 싶은 마음이지.
I want to know what's happening, accept it, get to a peaceful place, and let go. Do you understand?”
“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그걸 받아들이고, 평온한 상태에 도달해서, 그냥 놓아버리고 싶어. 내 말 이해하겠니?”
죽음의 과정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마지막엔 삶의 집착을 스르르 내려놓겠다는 달관의 경지를 말씀하고 계셔. 제자에게 이 중요한 깨달음을 꼭 전해주고 싶으신가 봐.
I nodded. “Don't let go yet,” I added quickly. Morrie forced a smile. “No. Not yet. We still have work to do.”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아직은 놓지 마세요," 내가 얼른 덧붙였지. 모리 교수님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셨어. "아니. 아직은 아니란다. 우린 아직 할 일이 남았거든."
교수님이 죽음에 대해 너무 달관한 듯 말씀하시니까 제자인 내가 덜컥 겁이 나서 "아직 가시면 안 돼요!" 하고 붙잡는 장면이야. 교수님도 아직은 제자랑 나눌 이야기가 더 남았다는 걸 알고 계신지, 기운 없는 와중에도 억지로 웃어주시는 게 참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짠하지?
“Do you believe in reincarnation?” I ask. “Perhaps.” “What would you come back as?”
"환생을 믿으세요?" 내가 물었어. "어쩌면."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으세요?"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니까 내가 화제를 슥 돌려보는 거야.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은 보통 친구들끼리도 로망을 얘기할 때 많이 하잖아? 죽음을 앞둔 교수님께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어찌 보면 조심스럽지만, 대화를 이어가려는 제자의 마음이 느껴져.
“If I had my choice, a gazelle.” “A gazelle?” “Yes. So graceful. So fast.”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가젤이 되고 싶구나." "가젤요?" "그래. 아주 우아하고, 아주 빠르지."
교수님의 대답이 가젤이라니! 지금 몸을 전혀 못 움직이시는 상태라 그런지, 넓은 초원을 미친 듯이 질주하는 가젤이 부러우신가 봐. 휠체어에 갇힌 몸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살짝 코끝이 찡해지는 대목이야.
“A gazelle?” Morrie smiles at me. “You think that's strange?”
"가젤요?" 모리 교수님이 나를 보며 미소 지으셨어.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니?"
내가 너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나 봐. 교수님은 내 반응이 재밌으신지 장난기 섞인 미소를 띠며 되물으셔. 80대 노교수가 근육질 가젤이 되고 싶다니, 솔직히 좀 귀여운 상상이긴 하잖아? 교수님은 그런 나의 당황한 모습조차 즐기시는 것 같아.
I study his shrunken frame, the loose clothes, the socks wrapped feet that rest stiffly on foam rubber cushions,
나는 그의 쪼그라든 체구와 헐렁한 옷가지, 그리고 고무 폼 쿠션 위에 뻣뻣하게 놓여 양말로 감싸진 발을 유심히 살펴봤어.
교수님이 가젤이 되고 싶다고 하니까, 제자의 시선이 교수님의 현재 몸 상태로 꽂히는 장면이야. 예전의 그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병마에 깎여나간 가냘픈 실루엣만 남은 게 너무 마음 아프지? 묘사가 아주 디테일해서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unable to move, like a prisoner in leg irons. I picture a gazelle racing across the desert.
족쇄를 찬 죄수처럼 움직일 수 없는 그 모습 말이야. 나는 사막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가젤 한 마리를 상상했어.
교수님의 현실은 침대에 묶인 죄수 같지만, 제자의 머릿속에선 가젤처럼 자유로운 교수님이 뛰어놀고 있어. 현실과 상상의 대비가 너무 강렬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타이밍이지.
“No,” I say. “I don't think that's strange at all.”
“아니요,” 내가 말했어. “그게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젤이 되고 싶다는 교수님의 말이 전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제자의 진심이야. 교수님이 얼마나 자유를 갈망하는지 제자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는 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