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one violent surge, he stopped, closed his eyes, and took a breath.
한 차례 격렬한 발작이 지나간 후, 그는 멈췄고, 눈을 감고는, 숨을 들이쉬었어.
교수님이 거의 영혼까지 탈탈 털릴 정도로 심하게 기침을 하시다가 겨우 한숨 돌리는 장면이야. 보는 미치도, 읽는 우리도 같이 숨을 참게 되는 아주 짠한 순간이지. 교수님의 기력이 얼마나 쇠약해졌는지 온몸으로 느껴져.
I sat quietly because I thought he was recovering from his exertion.
나는 그가 기력을 소진한 뒤에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
미치는 교수님이 기침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서 잠시 쉬는 줄 알고 방해 안 하려고 조용히 있었던 거야. 미치의 배려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지. 하지만 교수님은 사실 아주 깊은 내면의 작업을 하고 계셨어.
“Is the tape on?” he said suddenly, his eyes still closed.
“테이프 돌아가고 있나?” 그가 눈을 여전히 감은 채로 갑자기 말했어.
교수님이 갑자기 훅 들어오시지? 눈도 안 뜨고 계셔서 잠드신 줄 알았는데, 머릿속으로는 계속 녹음할 준비를 하고 계셨던 거야.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지혜를 하나라도 더 남기려는 교수님의 의지가 느껴져.
“Yes, yes,” I quickly said, pressing down the play and record buttons.
“네, 네,” 나는 재생과 녹음 버튼을 꾹 누르며 재빨리 대답했어.
교수님의 질문에 미치가 후다닥 반응하는 모습이야. 옛날 녹음기는 녹음하려면 두 버튼을 동시에 꾹 눌러야 했거든. 교수님의 말씀을 단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미치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지.
“What I'm doing now,” he continued, his eyes still closed, “is detaching myself from the experience.”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그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말을 이었어, “그 경험으로부터 나 자신을 분리하는 거야.”
아까 그 격렬한 기침 뒤에 가만히 계셨던 게 단순히 힘들어서가 아니었어. 고통스러운 상황에 마음이 잡아먹히지 않도록 정신을 따로 떼어놓는 고난도 심리 기술을 시전 중이셨던 거지. 거의 해탈의 경지에 오르신 교수님의 모습이야.
“Detaching yourself?” “Yes. Detaching myself.”
“스스로를 분리한다고요?” “그래. 나 자신을 분리하는 거지.”
미치는 '분리(detach)'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되물어봐. 교수님은 아주 확신에 찬 목소리로 긍정하시지. 죽음의 공포나 고통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교수님만의 생존 전략인 셈이야.
“And this is important—not just for someone like me, who is dying, but for someone like you, who is perfectly healthy.
“그리고 이건 중요해—죽어가는 나 같은 사람뿐만 아니라, 아주 건강한 너 같은 사람에게도 말이야.”
교수님은 이 '분리'의 기술이 시한부 환자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하셔. 인생의 온갖 파도에 휩쓸려 정신 못 차리는 건강한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마음 근육이라는 뜻이지.
Learn to detach.” He opened his eyes. He exhaled. “You know what the Buddhists say? Don't cling to things, because everything is impermanent.”
“분리하는 법을 배워라.” 그는 눈을 떴어. 그리고 숨을 내뱉었지. “불교 신자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니?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사물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잖아.”
드디어 눈을 뜨시고 불교의 가르침까지 인용하시네. 어차피 세상 모든 건 변하고 사라질 텐데, 왜 그렇게 꽉 붙잡고 괴로워하냐는 거지. 마음을 비우고 가벼워지는 법을 배우라는 참교육의 현장이야.
“But wait,” I said. “Aren't you always talking about experiencing life? All the good emotions, all the bad ones?”
“근데 잠깐만요,” 내가 말했어. “교수님 항상 삶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전부 다요?”
미치가 듣다 보니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아서 브레이크를 거는 장면이야. 방금 전까지 슬픔이든 뭐든 온몸으로 겪어보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분리하라니까 혼란스러운 거지. 미치의 날카로운 태클이 들어가는 순간이야.
“Yes.” “Well, how can you do that if you're detached?”
“그랬지.” “그럼, 만약 분리되어 있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미치가 꼬치꼬치 캐묻는 중이야. 모순점을 찾아내서 교수님을 코너로 몰아넣으려는 불량 학생 모드지. '경험하라'면서 동시에 '분리해라'라니,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따뜻한 아이스 커피를 달라는 소리처럼 들렸을 거야.
“Ah. You're thinking, Mitch. But detachment doesn't mean you don't let the experience penetrate you.
“아. 네가 생각을 하고 있구나, 미치. 하지만 분리된다는 게 그 경험이 널 꿰뚫고 지나가게 놔두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란다.
교수님이 미치의 예리한 질문에 살짝 감탄하시며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 이 반박을 기다렸다는 듯이 '분리'의 진짜 의미를 해명하기 시작하셔. 그저 감정을 튕겨내는 방패 같은 게 아니라는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 시작되는 부분이지.
On the contrary, you let it penetrate you fully. That's how you are able to leave it.”
오히려 반대로, 그것이 널 완전히 꿰뚫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그게 바로 네가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란다.”
교수님의 진짜 필살기가 나오는 대목이야. 감정을 피하거나 억누르는 게 아니라, 차라리 온몸으로 흠뻑 맞아버리라는 엄청난 역발상이지. 제대로 겪어야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는 인생 만렙의 꿀팁 대방출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