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the first time in weeks that I could recall him telling a story like this.
선생님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걸 기억해 낸 건 몇 주 만에 처음이었어.
루게릭병 때문에 점점 기력을 잃어가시던 선생님이 오랜만에 예전처럼 신나게 썰을 푸셨던 거야. 제자 입장에선 선생님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옛날 그 에너지 넘치던 교수님으로 잠깐이나마 돌아가신 것 같아.
How strange, I thought, that he nearly fainted once from watching someone else's illness, and now he was so able to endure his own.
참 이상하지, 한때는 남의 병을 보고 기절할 뻔했던 분이, 이제는 자신의 병을 그토록 잘 견뎌내고 계시다니 말이야, 라고 난 생각했어.
피 한 방울 보고도 픽 쓰러지려 했던 분이, 지금은 온몸이 굳어가는 무서운 병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계시잖아. 제자는 그 엄청난 간극에서 선생님의 깊은 내공과 얄궂은 운명의 아이러니를 느끼고 있어.
Connie knocked on the door and said that Morrie's lunch was ready.
코니가 문을 노크하고 모리 선생님의 점심이 준비되었다고 말했어.
한바탕 웃음꽃이 피던 과거 수다 타임에 간병인 코니가 밥때를 알리며 등장했어! 즐거운 옛날이야기에서 다시 현실의 병실로 돌아오는 타이밍이지.
It was not the carrot soup and vegetable cakes and Greek pasta I had brought that morning from Bread and Circus.
그건 내가 그날 아침 브레드 앤 서커스에서 사 왔던 당근 수프와 채소 케이크, 그리고 그리스식 파스타가 아니었어.
제자가 선생님 몸보신 시켜드리려고 고급 유기농 마트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화려한 만찬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어. 하지만 정작 선생님 밥상에 올라간 건 그 맛난 것들이 아니었다는 슬픈 반전이지.
Although I tried to buy the softest of foods now, they were still beyond Morrie's limited strength to chew and swallow.
비록 내가 이제는 가장 부드러운 음식들을 사려고 노력했지만, 그것들조차 씹고 삼키기엔 모리 선생님의 제한된 기력을 넘어서는 것들이었어.
제자가 아무리 말랑말랑한 음식들만 심혈을 기울여 골라와도 병마가 삼키는 힘조차 뺏어가 버린 야속한 현실이야. 맛있는 걸 대접하고 싶은 제자의 따뜻한 마음과 맘대로 안 되는 선생님의 몸 상태가 대비돼서 완전 맴찢 포인트지.
He was eating mostly liquid supplements, with perhaps a bran muffin tossed in until it was mushy and easily digested.
선생님은 주로 액체 영양보충제를 드시고 계셨는데, 어쩌면 거기에 곤죽이 되어 쉽게 소화될 때까지 밀기울 머핀을 던져 넣었을지도 몰라.
예전엔 맛집 투어도 가뿐히 하셨을 텐데, 이제는 마시는 영양제로 식사를 때워야 하는 상황이야. 퍽퍽한 머핀도 국물에 푹 적셔서 훌쩍 마셔야 할 정도로 씹는 기능이 뚝 떨어지셨다는 걸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지.
Charlotte would puree almost everything in a blender now. He was taking food through a straw.
이제 샬럿 사모님은 거의 모든 음식을 믹서기에 갈아 퓌레로 만드셨어. 선생님은 빨대를 통해 음식을 드시고 계셨지.
선생님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씹는 것조차 힘들어지신 슬픈 상황이야. 사모님이 정성껏 음식을 갈아드리지만, 씹는 맛을 잃어버린 식사 시간이라니 제자 입장에선 맘이 짠하지. 그래도 살기 위해 빨대로 힘겹게 식사하시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
I still shopped every week and walked in with bags to show him, but it was more for the look on his face than anything else.
난 여전히 매주 장을 봐서 짐가방들을 들고 들어가 선생님께 보여드렸지만, 그건 다른 어떤 이유보다 선생님 얼굴에 번지는 표정을 보기 위함이었어.
선생님이 고형식을 드시지 못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제자는 예전처럼 양손 무겁게 맛난 걸 사가는 거야. 그 음식 자체보다는, 잔뜩 사 온 제자를 보며 활짝 웃으실 선생님의 그 '표정' 하나를 위해서 말이지. 캬, 영화다 영화!
When I opened the refrigerator, I would see an overflow of containers.
냉장고 문을 열 때면, 난 용기들이 넘쳐나는 걸 보곤 했지.
먹지도 못하는 음식들을 제자가 계속 꿋꿋하게 사 오니까, 냉장고 안에는 플라스틱 반찬통이나 포장 용기들이 테트리스 하듯 꽉꽉 차서 넘쳐나는 상황이야. 냉장고 문 열 때마다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 그 씁쓸한 풍경, 뭔지 감 오지?
I guess I was hoping that one day we would go back to eating a real lunch together
아마도 난 언젠가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제대로 된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나 봐,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 기적이 일어나서 예전처럼 마주 앉아 샌드위치도 베어 물고 샐러드도 우적우적 씹어 먹는 평범한 식사를 다시 할 수 있기를 마음속 깊이 바랐던 제자의 애절한 속마음이 훅 들어오는 부분이야. 희망 고문인 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그 마음 ㅠ
and I could watch the sloppy way in which he talked while chewing, the food spilling happily out of his mouth.
그리고 선생님이 입에서 음식을 행복하게 튀기며 씹으면서 우물우물 말씀하시는 그 지저분한 방식을 내가 지켜볼 수 있기를 말이야.
예전에 건강하셨을 때 모리 선생님은 식사 매너고 뭐고 프리하게, 입에 음식 잔뜩 넣고 열정적으로 수다 떠시는 걸 좋아하셨어. 파편이 막 튀어도 그게 너무나 정겹고 사람 냄새나는 모습이었거든. 제자는 그 인간적이고 활기찼던 선생님의 지저분한(?) 식사 습관마저 미치도록 그리운 거야.
This was a foolish hope. “So... Janine,” Morrie said. She smiled.
이건 어리석은 희망이었지. “그래서... 재닌,” 모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그녀는 미소를 지었지.
앞서 제자가 불가능한 기적을 바랐던 자기 마음을 씁쓸하게 인정하는 부분이야. 그러고 나서 분위기가 전환되며 선생님이 제자의 아내인 재닌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훈훈한 장면이지. 어색할 수 있는 첫 만남을 선생님 특유의 따뜻함으로 사르르 녹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