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how. My story. There were a bunch of sociologists at the university,”
“어쨌든. 내 이야기 말인데. 대학교에 사회학자들이 무리 지어 있었어,”
코를 풀고 나서 잠깐 끊겼던 옛날이야기를 다시 이어가시는 선생님.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맞다 내 이야기!' 하면서 시동을 다시 거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네 할아버지들 썰 푸는 모습이지?
“and we used to play poker with other staff members, including this guy who was a surgeon.”
“그리고 우린 다른 교직원들이랑 포커를 치곤 했지, 외과 의사였던 이 친구를 포함해서 말이야.”
사회학자들과 외과 의사가 모여서 포커를 치는 모임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으면서도 그 시절 대학의 낭만이 느껴지지 않아? 선생님의 화려했던 왕년 인싸 시절을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썰이야.
“One night, after the game, he said, ‘Morrie, I want to come see you work.’ I said fine.”
어느 날 밤, 게임이 끝난 후 그가 말했지, '모리, 네가 일하는 걸 보러 가고 싶어.' 난 좋다고 했어.
포커 판에서 친해진 외과 의사 친구가 갑자기 모리 선생님의 본업 현장을 구경하고 싶다고 제안하는 장면이야. 게임하다가 뜬금없이 직장 견학이라니, 꽤나 독특한 인연이지?
“So he came to one of my classes and watched me teach.”
그래서 그가 내 수업 중 하나에 와서 내가 가르치는 걸 지켜봤어.
외과 의사 친구가 진짜로 대학교 강의실까지 찾아와서 모리 선생님의 수업 직관을 하는 중이야. 수술실에만 있던 의사가 사회학 수업을 듣는다니, 묘하게 신선한 그림이지?
“After the class was over he said, ‘All right, now, how would you like to see me work? I have an operation tonight.’”
수업이 끝난 후 그가 말했어, '좋아, 이제, 자네도 내가 일하는 걸 보는 게 어때? 오늘 밤에 수술이 있거든.'
앗, 이번엔 의사 친구의 턴이야. 수업을 봤으니 이제 자기 본업인 피 튀기는 수술실 현장에 모리 선생님을 초대하고 있어. 평화로운 교실에서 순식간에 메디컬 드라마로 장르가 바뀌는 순간!
“I wanted to return the favor, so I said okay. He took me up to the hospital.”
나도 보답을 하고 싶어서 알겠다고 했지. 그 친구가 나를 병원으로 데려갔어.
수업 참관의 은혜를 수술실 직관으로 갚으려는 모리 선생님! 피 보는 게 무서울 법도 한데, 쿨하게 오케이 하시다니 젊은 시절의 선생님은 꽤나 강심장이셨나 봐.
“He said, ‘Scrub down, put on a mask, and get into a gown.’ And next thing I knew, I was right next to him at the operating table.”
그가 말하길, '깨끗이 씻고, 마스크 쓰고, 수술복 입어.' 그러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수술대에서 그 친구 바로 옆에 서 있는 거야.
순진하게 따라갔다가 졸지에 수술방 스태프(?)가 되어버린 모리 선생님! 마스크에 수술복까지 풀세팅하고 진짜 의사처럼 수술대 옆에 엉거주춤 서 있는 모습이 시트콤의 한 장면 같지 않아? 의사 친구의 추진력이 어마어마해.
“There was this woman, the patient, on the table, naked from the waist down.”
테이블 위에는 한 여자 환자가 있었는데, 허리 아래로는 나체 상태였어.
헉! 갑자기 분위기 19금...? 이 아니라 진짜 생생한 수술실 현장이지! 모리 선생님은 그냥 평범한 사회학 교수일 뿐인데, 눈앞에 하의를 탈의한 환자가 누워있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우셨겠어. 동공 지진이 일어나는 선생님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아.
“And he took a knife and went zip just like that! Well...” Morrie lifted a finger and spun it around.
그러더니 그 친구가 칼을 들고 순식간에 쫙! 긋는 거야! 글쎄..." 모리 선생님은 손가락 하나를 들어 빙글빙글 돌리셨어.
외과 의사 친구의 거침없는 칼부림(?)에 모리 선생님은 거의 혼비백산! 쫙! 하고 살이 갈라지는 걸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셨으니 속이 뒤집히실 만도 하지. 빙글빙글 도는 손가락에서 당시의 어지러웠던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
“... I started to go like this. I'm about to faint. All the blood. Yech.”
... 내가 이러기 시작한 거지. 막 기절하기 직전이었어. 사방에 피가. 으액.
결국 빙글빙글 돌던 손가락처럼 모리 선생님의 정신도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기 일보 직전! 시뻘건 피를 보고 멘탈이 털려서 헛구역질까지 하시는 모습이 상상돼서 짠하면서도 너무 웃겨. 영락없는 문과 교수님의 생존기랄까?
“The nurse next to me said, ‘What's the matter, Doctor?’ and I said, ‘I'm no damn doctor! Get me out of here!’”
내 옆에 있던 간호사가 '무슨 일이시죠, 선생님?' 하길래, 내가 '난 빌어먹을 의사가 아니라고요! 여기서 좀 꺼내줘요!' 라고 했지.
기절 직전인 모리 선생님을 보고 진짜 의사인 줄 착각한 간호사! 창백해진 문과 교수님이 다급하게 자긴 의사 아니라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장면이 한 편의 콩트 같지? 수술실에서 벌어진 대환장 파티의 절정이야.
We laughed, and Morrie laughed, too, as hard as he could, with his limited breathing.
우린 웃었고, 모리 선생님도 제한된 호흡으로 할 수 있는 한 크게 웃으셨어.
헐떡이시면서도 자신의 흑역사를 맛깔나게 풀고 함께 박장대소하시는 선생님. 몸은 맘대로 안 움직여도 유머 감각만큼은 여전히 이십 대 청춘이셔. 아픈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정말 뭉클하면서도 멋지지?